사무실에서, 2025년을 정리하며

다시 쓰기 위해

by 벤자민

안녕하세요, 벤자민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다짐해 놓고도
수익이나 출간 같은,
당장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의 부담감에 사로잡혀
결국 꾸준함을 놓치곤 합니다.


아마 그 본질은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저라는 사람의 특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잘 쓰려는 글이 아니라
다시 쓰기 위한 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브런치와의 연결을 다시 이어가고 싶습니다.


주말 작업이 있어 출근한 사무실.
텅 빈 공간에 혼자 앉아
2025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2025년을 돌아보며


1. 육아휴직 이후의 복직

2024년부터 약 1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했습니다.
휴직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혹은 이미 잊고 지냈을 것들을 몇 가지 얻었습니다.


먼저,
저는 생각보다 스몰토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나서
엄마들끼리 왜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말할 사람이 정말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몰랐던 모습을 많이 보게 된 것도
이 시간 덕분이었습니다.
아내의 장기출장이 겹치면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었고,
그만큼 유대감도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버는 방법이 월급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육아를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지켜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2. 투자 정리와 두 번째 내 집마련

솔직히 이렇게 빠르게 정리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의 투자 물건은
휴직 중에 매수한 것이어서
보유 기간도 2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는
아내의 한마디였습니다.


작년 여름에 투자가 아니라 실거주를 선택했으면
지금보다 더 벌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거주 불안정성은 훨씬 줄었을 거야.


그날 밤,
계산을 다시 하고
부동산을 전수조사한 끝에
‘투자’에서 ‘실거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매도의 과정은 솔직히 고통스러웠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찍는 날도 많았죠.


그럼에도 결국
실거주할 집을 마련했고,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3.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여행 유튜버가 있습니다.
그분이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며 했던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퇴사 후 삶의 색채가 더 다채로워졌고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애정이 깊어졌으며

회사를 피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목표가 분명해졌을 때 퇴사를 선택했다는 말.


지난 금요일,
철야 작업을 마치고 자정을 넘겨 집에 도착해
맥주 두 캔과 과자를 들고
가족 모두 잠든 옷방에서 그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나는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그 일에서 결과가 보일 때
비로소 행복해지는 사람이었구나.

사무실에서 혼자 쓰는 글이지만,
이상하게도 꽤 괜찮은 마무리인 것 같습니다.


귀갓길에는 내년 실행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아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도 즐거운 연말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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