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_ 예랑 인터뷰 (1)

첫 인사 이후, 그의 심경은 어땠을까.

by 도링기

부모님과 남자 친구의 첫 만남 이후, 나는 남자 친구의 심경도 또한 궁금했다. 부모님과 만난 이후 그에게 인터뷰를 정식으로 요청했고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향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들이라면 한 번쯤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 본 인터뷰 내용은 독자에게 공개될 수 있음을 미리 고지한 다음 상호 간 동의 하 진행된 내용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Q: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는 일정이 정해졌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 아… 뭐라고 해야 하지? 우선 '올게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가면 무엇을 해야 하지?', ' 몇 시까지 같이 있어야 어색하지 않지?', '숙소를 어디 잡아야 하지? 집 근처로 잡아야 하나, 그러면 너무 어색하려나?', ' 내가 어떻게 해주었으면, 하고 여자 친구가 바라는 게 있을까?'라는 질문이 쭉 이어졌습니다.



Q: 단 둘이 있을 때 도링기의 모습과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도링기의 모습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 더 어리광 피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도 한결같았는데 가족과 있을 때도 비슷해서 이 사람은 참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딸이니까 더 어리광을 피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카페. 한결 가벼워진 모습의 남자 친구이다.


Q: 첫 만남에 소고기를 먹었는데, 평소에 먹는 것 대비 얼마나 적게 먹었나요?


: ⅔ 수준. 의도한 건 아닌데 천천히 먹다 보니 적게 먹게 되었습니다. 딱히 술을 마시지 않으니 더욱 적게 먹은 점도 있었어요. 이렇게만 먹는다면 살이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뷰가 좋아서 전반적으로 식사에 만족했습니다.



Q: 중간중간 도링기가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웠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 사실 절반 정도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만 했었어요. 나머지는 도링기의 이야기 (ex. 한결같다)를 하기도 했구요, 도중에 어머니께서 연예인 이야기를 하자 아버지가 타박해서 어머니가 발끈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마치 면접과도 같았습니다. 첫 질문은 기억이 안 나지만 중간 이후부터는 기억이 나는 것처럼요…! 엄청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고 안부인사 같은 느낌만 남아있습니다.



Q. 도링기에게 이와 같은 첫인사 자리가 "소개팅 같다" 고 이야기했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나는 소개팅처럼 하나하나 반응을 보면서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건너서만 듣다가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소개팅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도링기의 부모님이라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기본적으로 어색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 도링기의 부모님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A+은 아니어도 B+정도는 되는 첫인사가 끝나니 나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남자 친구네 인사드리러 가기, 상견례, 신혼집,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예물, 예단, 신혼여행, 본식DVD, 기타 등등 무수히 많은 프로세스가 아직 한참 남아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우리의 결혼 준비가 점점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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