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두루 do rough
Jul 02. 2022
오늘은 7월 2일. 2022년의 절반 가량이 흘러갔고, 내 브런치 서랍에도 그 세월만큼의 먼지가 쌓였다.
오랜만에 받은 알림에는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180일이 지났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몰라도 180일이라는 숫자가 크게 느껴진 것은, 그다음이 없는 데드라인이라는 무의식이 작용해서 일 것이다.
나는 지난 180일 동안 행복을 찾아 헤맸다.
무덥다. 무지하게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다. 그런 요즘에도 나는 매일같이 출퇴근을 반복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삶은 어느새 1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나는 그 사이에 어떤 이질감도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르게 이 삶에 적응해버렸다. 더 이상 나에게는 특별함이 주어질 기회가 없는 것처럼.
그리고 그 사이에 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참으로 많은 고민을 거듭해왔다.
아주 예전부터, 나를 스쳐 지나간 여러 삶들은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학생일 때에도, 직장인일 때에도, 프리랜서일 때에도 나는 불만에 몸서리쳤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만족을 찾아 떠나갔다.
방황이었다. 혹은 여유로움이었다. 어떻게든 될 대로 되라지, 혹은 어떻게든 될 대로 되겠지?
그 일련의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행복은 나와 조심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멀어져 갔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행복하고 싶어졌다.
그렇지 않은 삶에 드디어 질려버린 것일까. 나도 마음껏 '행복해!'라고 외쳐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지난 180일 동안 행복을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