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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 do rough Dec 12. 2020

「30살 앞 30날」D-21

10. 21

30살 앞 30날



10. 21, the number of luck



잭팟, 블랙잭, 그리고 주사위. 우리의 운을 시험하는 숫자, 21에 대한 이야기.



잭팟. 

카지노를 대표하는 게임, 슬롯머신에서 당첨될 수 있는 최고 당첨금을 의미하며, 7-7-7(triple seven)이 화면에 뜨는 것을 말한다. 그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은 당연하며, 그만큼 엄청난 액수를 보장받는다. 인생역전 혹은 대박의 상징으로 갖은 매체에서 등장하는 만큼, 도박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블랙잭. 

트럼프 카드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카드 게임 중 하나로, 역시 카지노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다. 그 이유는 단순한 룰과 높은 승리 확률 때문인데, 아쉽게도 그 확률은 절대 50%를 넘지 않는다. 카지노는 절대 지는 게임을 하지 않으니까.

블랙잭은 내가 가진 카드의 숫자 합을 21에 가깝게 만들어 상대방과 겨루는 게임으로, 적은 수의 카드일수록 유리하며 그 합이 21을 넘기면 패배한다. 처음 받는 2장의 카드가 A와 J, Q, K의 조합으로 21을 달성하게 되면 ‘블랙잭’이 되어, 게임을 즉시 이기고 더 높은 액수를 따낸다.



마지막으로, 주사위. 

일반적인 주사위는 정육면체로, 1부터 6까지의 숫자가 한 면에 하나씩 적혀있다.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운을 시험하거나 내기를 할 때 자주 쓰인다. 보드게임에서는 말의 이동이나 미니게임의 승패, 특수카드의 조건을 결정하는데 쓰이는 핵심 도구이다. 

주사위의 모든 면의 합은 21이며, 매 시도의 기댓값은 3.5이다. 하지만, 1부터 6까지 나올 확률은 모두 동일하며, 매 시도는 독립 시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명심하자.



극히 일부의 사례지만, 우연하게도 21은 운을 시험하는 숫자를 상징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운을 받아들일 그릇이 되어야 한다던지, 운은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라던지.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한 마디만 더하자면, 결국 운도 확률이라는 것이다.



슬롯머신처럼,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그 운을 가져갈 단 한 명의 행운아는 나타나게 되어있다. 확률이 0%라면 아무리 운이 좋더라도 성공은 존재할 수 없다. 

즉, 불가능한 것에서 운을 찾지는 말 것,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시도해 볼 것.



운이 정말 좋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운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그 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블랙잭을 예로 들면, 게임의 룰을 몰라도 운이 좋아서 이길 수는 있지만, 게임의 룰을 잘 알면 50%에 가까운 승리 확률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운에만 기대지는 말 것.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주사위의 운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그 주사위가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매 번 주사위를 던질 때, 1부터 6까지 어떤 수가 나올 것인지는 순수하게 운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설령 불만족스러울지라도 우리는 그 결과를 납득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번 주사위를 던질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1이 나오더라도 판을 엎어버리지는 말고, 언젠가는 6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로 평정심을 유지할 것.



이것은 불운한 2020년을 견뎌내고 2021년을 맞이하는 나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충고들이다.



2021년은 부디 운이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글쓴이   두루 Do, rough

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1인 기획-편집-디자인 독립 잡지 「매거진 손」을 제작하고,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루는 1인 출판사 [스튜디오 두루]를 운영 중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와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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