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글은 쉽게 읽히는가

[독서기록 #3] 생각을 완성하는 글쓰기

by Kimdoyeon



같은 전문성이 담긴 글인데 어떤 글은 반복해서 읽어도 이해가 어렵고, 어떤 글은 술술 읽힌다.
왜일까? 이 궁금증은 『생각을 완성하는 글쓰기』를 읽으며 해소되었다.






글쓴이는 전문 분야 글쓰기일수록 쉽게 써야 한다고 한다.

주제가 어려우면 문장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물리학의 원리도 ‘농담하듯’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 용어를 쓰지 않고도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더 깊이, 더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작가가 고생해야 독자가 편하다고 한다.

디자인도 같다. 디자이너가 고생해야 사용자가 편하다.

작가는 읽기 쉬운 글을 쓰는 법을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1. 첫 문단을 짧고 직설적으로 쓴다.

도입부를 읽으면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독자의 흐름이 헤매지 않도록 꽉 잡을 수 있도록 시작한다.


2. 단락을 체계적으로 배치한다.

독자가 글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한다. 한 단락에는 한 논점만 담는다.

예컨대 ‘재무 구조 분석’이라는 어려운 주제도 5 단락으로 쪼개면 읽히는 글이 된다.

짧은 도입

배경과 개념 정리

현장 사례

논평

전망과 시사점

이렇게 구조화가 곧 독자의 맥락이 된다.


3. 과장하지 않되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제목을 활용한다.

긴 글일수록 소제목은 독자가 숨 쉴 틈이 된다.

소제목이 명료할수록 독자의 맥락 전환을 돕는다.


4. 일상의 언어를 사용한다.

지적인 사람이 대화하듯, 구어체로 쓴다.
전문 용어는 필요할 때만, 대체 가능하면 쉬운 단어로 바꾼다.


5. 숫자가 아니라 관계를 설명한다.

데이터는 숫자가 아니라 관계로 이해시킨다.
숫자 뒤에는 사례를 붙이고, 사례는 한두 개만 인상적으로.


6. 결론에서 큰 그림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결국 무엇을 말하는지 보여줘야 한다.
독자는 ‘아, 이제 알겠다’라는 감각을 느낄 때 글을 기억한다.


7. 짧은 문장을 쓴다.

요즘 독자는 속도감에 민감하다. '스크롤링'은 '페이지 넘김'보다 빠르기에 문장은 농축될수록 효과적이다.

단문의 간결함은 의도된 침묵이나 여백과 조화를 이루어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한다.

-

단문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은 3가지

1 문장의 핵심 메시지를 잘 파악한다.

2 문장의 길이가 길다면 단문으로 쪼갠다.

3 쓴 글을 낭독하여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8. 사례를 활용하여 디테일 넣기

감성적 묘사, 대화문 배치를 적절히 활용하여 현장감이 느껴지도록 글에 생생함을 더한다.

긴 해설은 독자에게 거리를 두지만 대화문이 들어가면 독자는 글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네이처> 기고문 가이드의 한 대목
-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단단하게 써야 합니다.
- 전문 용어는 가능한 한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명확하게 설명하세요.
- 약어는 최소한으로 사용하세요.
- 연구의 배경과 근거, 결론을 명확하게 설명하세요.
- 전문 표현을 꼭 써야 할 때는 간결하게 설명하되, 가르치듯 설명해서는 안됩니다.





이 원칙들을 읽으며 글쓰기와 디자인은 표현 방식만 다를 뿐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읽히지만 전문성을 잃지 않는 언어, 짧고 정확한 문장, 정보 설계, 맥락 배치…
이 모든 것은 결국 사용자가 편하게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일이다.

디자인이 사용자의 경험을 돕듯, 글도 결국 읽는 사람의 경험을 돕는 일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디자인이 그렇듯, 글도 결국 ‘읽는 사람’ 입장에서 써야 완성된다는 걸 느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애플 Liquid Glass, 디자이너가 필요한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