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와 우리의 작은 우주

1화. 버려진 고양이, 우리의 가족이 되다

by 송남

빵이를 처음 본 건, 동물보호소 홈페이지에서였다.
세 마리의 스핑크스 고양이 중 하나.
눈빛은 강렬하고 깊었다.
한참을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속으로 말했다.
‘이 아이, 우리 집에 오면 웃게 해 줄 수 있을까?’

알고 보니 빵이는 원래 원룸에서 살던 고양이였다.
주인은 스핑크스 세 마리를 키우다가 갑자기 이사하면서, 고양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떠났다.
문이 열릴 때까지, 그 아이들은 조용히,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중 한 마리가 바로 빵이였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반려동물을 버리고 간다는 건 그저 뉴스에서만 들었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일인 줄은 몰랐다.
저렇게 예쁜 고양이를..
딸아이는 화면을 보며 속삭였다.
“엄마, 얘 꼭 안아주고 싶어.”

그날로 보호소에 전화를 걸고, 우리는 빵이를 데려왔다.
처음 만났을 때, 빵이는 말이 없었지만 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어딘가 믿어도 되는지 묻는 듯한 눈이었다.

집에 도착한 날, 딸아이는 자기 방에 이불을 펴고는 말했다.
“여긴 네 집이야. 이제 절대 혼자 안 남겨둘게.”

하지만 빵이는 옷방에 숨어버렸다.
딸아이는 옷방에 숨은 빵이를 계속해서 돌보고 달래주었다.
빵이는 낯설어서 숨었지만 계속 달래는 딸아이를 보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었다.

빵이는 처음에는 옷방에 숨어있었지만 밤에는 나와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탐색하다가 조용히, 딸아이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는 셋이 되었다.

엄마, 딸, 그리고 고양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하루를 함께 버티고, 웃고, 살아간다.

버려졌던 고양이는
이제 누군가의 전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