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아무도 몰랐던 밤, 나 혼자 울었다

by 송남


그날 밤, 아이는 열이 펄펄 끓었다.
탈수 증상까지 보이며 토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내 품에서 축 늘어진 작은 몸이 점점 더 작게만 느껴졌다.
나는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고, 머리는 텅 비었다.

"엄마가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수없이 떠올렸던 말이, 그날은 유난히 가슴에 꽂혔다.

진료를 받고 돌아온 밤.
아이를 재운 뒤 나는 조용히 화장실로 갔다.
그 작은 공간에 앉아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엄마라는 이유로,
나는 아프면 안 되고,
나는 약해지면 안 된다.
그렇게 믿고 견디며 살았지만,
그날만큼은 정말 아무도 몰라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울었다.

그런데
내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거실 한가운데 조용히 앉아 나를 기다리던 존재가 있었다.
빵이.

그 고양이는 말 한마디 없었지만
내 울음 냄새를 맡았는지,
천천히 다가와 내 발등 위에 앞발을 올렸다.
그리고 아주 작게,
“야옹.”

그 울음이,
위로였다.

그날 밤 나는 빵이를 끌어안고 아이 옆에 누웠다.
딸아이는 잠든 채 눈가에 작은 눈물이 말라 있었고,
나는 그 옆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한부모라는 단어 안에는
수많은 감정이 숨어 있다.
외로움, 책임감, 눈치, 그리고
사랑.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고,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컴퓨터 자격증도,
아이를 키우며 밤마다 눈을 비비고 공부했다.
살기 위해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하지만 노력해도 되지 않는 날들이 있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런 날에는
누군가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도.

나는 그렇게
고양이와 아이 사이에서
오늘도 묵묵히,
그리고 다시 단단하게 살아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