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더 외로울까

by 송남


정말 열심히 살았다.
아이를 안고 공부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고,
간호조무사 시험도 붙었고,
컴퓨터자격증도, 워드도, 타자도…
숨 고를 틈 없이 달려왔다.

살아보려고.
엄마니까, 내가 멈추면 아이도 멈출까 봐.

그런데도
밤이 되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왜 나는 더 외로운 걸까.
이렇게 애쓰고 있는데,
왜 아무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지 않을까.

어느 날 퇴근길.
너무 지쳐서 가로등 불빛 아래서 한참을 서 있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잠깐의 숨 돌림이었다.

문을 열었더니
딸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
"엄마 왔다! 빵이야, 엄마 왔어!"
그러자 빵이도 벌떡 일어나 내 발목에 얼굴을 부비며 ‘야옹’ 하고 울었다.

순간 울컥했다.
어쩌면 세상에서
내 귀가를 기다려주는 존재는 이 둘 뿐일지도 모른다.

딸아이는 나에게 말했다.
"엄마는 진짜 대단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나도 돌보고,
고양이 밥도 주고, 빨래도 하고… 슈퍼엄마야!"

나는 웃으며 말했지만,
그날 밤 혼자 조용히 속삭였다.

"사실은 나, 그냥 조금만 안아주고 싶었어.
그냥 괜찮다고, 잘했다고… 누가 말해줬으면 했어."

그리고 그날,
빵이는 내 무릎 위에 조용히 올라와 잠들었다.
딸아이는 내 옆에서 귓속말처럼 말했다.
"엄마, 우리 언제까지나 셋이야."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외로울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사람이니까. 엄마이기 전에, 나니까.

하지만 그 외로움 속에서도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고,
고양이가 내 무릎을 지켜주고,
아이의 손이 내 손을 꼭 잡아줄 때—

나는 또,
조금 더 살아볼 용기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