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0km 대회를 준비합니다.
어느덧 9주 차 달리기 일지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9주 차 달리기 하는 시점은 분명히 8월 초인데 비가 한번 오더니 제가 달리기를 하는 저녁시간에는 기온이 엄청나게 선선해졌습니다. 7월 초중순만 해도 한밤중에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였는데, 요즈음 같은 날씨면 매일도 달리기를 할 수 있을 것 만 같은 한 주입니다.
이번 주는 총 5일을 달렸습니다. 평소 1주일에 4회 정도 달렸는데 하루가 더 늘었습니다. 보통 주 4회 정도 달리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첫 대회를 접수해 둔 것이 한 달밖에 안 남았다는 이유로 조금 더 달리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몸이 주 5회 달리기를 아직은 버티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달리기를 한 기록만 놓고 보면 거의 1주간 25km 정도를 달렸고 평균페이스가 7분 32초 입니다만, 통계는 언제나 오류를 제공합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잘못된 달리기를 하지 않았나 싶은 기록들입니다. 지금부터 뜯어보겠습니다.
월요일 러닝!!
오늘 달리기의 목표는 1시간 달리기 또는 7km 달리기를 목표로 정했습니다. 매번 오래 달리기를 할 때는 초반 1~2km를 일부러 더 천천히 달리기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천천히 달리기를 하는 게 더 어려운 느낌이 들었기에 몸이 가는 대로 달려 보는 대신 너무 숨차게 뛰지 않게 뛰기로 하고 달리기를 시도했습니다.
날씨가 너무나 선선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제 평소 달리기보다 꽤 빠르게 달린 편인데도 심박수가 많이 올라가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장거리를 많이 달려본 경험이 없기에, 후반부를 대비하며 힘을 비축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달렸습니다.
그리고 평소 달리는 코스대로 달리다가 1시간 을 채우기 위해 살짝 다른 길로 가봤습니다. 음.. 이 쪽 길은 앞으로 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도로는 평평한 반면 보행로는 한쪽으로 경사가 심하게 져있어서 달릴 때마다 왼쪽 정강이에 무리가 왔습니다.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일은 또 다른 코스를 달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원래는 1시간 달리기를 하려고 했지만 길이 영 좋지 않아 30분을 가서 반환점을 돌아야지 라는 처음의 생각을 접어두고 금방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그리곤 최대한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달렸습니다. 계속해서 달리다가 마지막 1km 구간은 언제나 그렇듯이 조금 더 속도를 올려서 달려봅니다. "조금 더 속도를 올릴 수 있다"라는 말은 곧 "아직 힘이 남아 있다"라고도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1시간 달리기는 못하였지만 처음생각대로 7km를 달리고 달리기를 멈추었습니다. 마지막에 힘이 좀 남았기에 8km 도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요일 러닝!!
그동안 달리기를 하면서 항상 천천히 달리면서 오랫동안 달리기를 목표로 하면서 러닝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달리면 달릴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나더라도 달리기 속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9월 초에 10km 달리기 대회를 접수해두었는데 10km를 1시간 30분 안에 통과해야 하는 제한시간이 걸려 있었습니다. 제한시간이 없다면 지금처럼 꾸준히 오래 달리기를 목표로 달리면 됐지만 현재 저의 달리기 기록은 1시간 30분에 간당 간당하게 들어올까 말까 한 기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대회에서 기록을 세우기보다는 시간 안에 완주가 목표입니다.
다만 제 한 시간 안에 못 들어오면 실격이기에 실격당하지 않을 만큼 기록을 조금 당겨 보기 위해 오늘은 한번 속도를 내면서 달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히 실패했습니다. 2km를 달리곤 더 이상 달릴 힘이 남지 않아 결국 달리기를 포기하고 걷기로 전환하였습니다. 고작 1~2분의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새삼 놀랍습니다.
수요일 달리기!
월요일은 7km를 달렸고, 화요일 빠르게 달리기를 실패한 뒤로 몸이 조금 힘든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평소의 저처럼 5km 달리기를 했습니다. 이제는 5km 달리기 정도는 비록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무난 무난하게 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5km 무리 없이 달리기의 페이스가 불과 지난주 5km 달리기와 속도차이가 조금 많이 났습니다.
지난 7월 말 7분 30초대 페이스를 기록했는데 오늘 기록은 8분을 넘어섭니다. 일부러 천천히 뛴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느려졌는지 생각을 해보니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번 주 수요일까지 총 8일 동안 7일을 달리기를 시도했던 기록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몸에 대미지가 쌓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심박수만 놓고 보면 평소보다 매우 안정적인 심박수였는데 호흡이 딸리다기보다는 다리의 피로감이 심한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대회에 나가서 10km를 시간 안에 완주하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달리는 날과 거리, 시간을 모두 늘려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혼자 달리고 누군가 한테 배우지 않아 체계적이지 않다 보니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달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더 천천히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금요일 달리기!
아무래도 대미지가 많이 쌓인 것 같다는 느낌에 목요일 하루를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덕분에 근육통 같은 것들이 많이 사라졌고 몸상태도 많이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8월 목표 중 하나인 1시간 달리기를 목표로 하고 달렸습니다. 시원해진 날씨덕에 달리기가 매우 수월한 느낌이 듭니다. 한여름 더웠던 날에 달리기 훈련이 이제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정말 요즘만 같으면 달릴 맛 나는 것 같습니다.
초반부는 1km를 평소와 같이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달렸습니다. 시원해진 날씨덕에 800 페이스 정도로는 심박수가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원래 평소의 저는 4km 구간을 통과할 때부터 오르막을 한번 타고 심박수가 치솓고 한번 올라간 심박수는 내려올 생각을 안 하면서 힘이 많이 떨어지고 속도도 많이 늦춰졌는데 오늘은 왠지 느낌이 다릅니다.
1~2km 구간이 오히려 힘이 들었고 3km를 지나면서 몸이 점점 풀리면서 4km 구간을 지나면서는 왠지 리듬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탁 탁 탁 탁! 리듬에 맞춰 발을 내딛다 보니 4 5 6 km 구간에 속도가 처지지 않고 오히려 초반 보다 더 나은 페이스를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저는 슬로 스타터였나 봅니다. ㅋㅋㅋㅋㅋ 문제는 이 리듬이 맨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러닝 유튜브들을 보면 리듬에 대한 이야기를 간혹 접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그 리듬을 한번 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1시간을 달려야겠다는 생각에 7km 구간에서도 일부러 속도를 더 높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7km를 지나면서도 계속해서 꾸준히 같은 속도로 달려 보았습니다. 1분 하고 1초만 더 달렸다면 1시간을 달릴 수 있었는데, 어느새 도착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평소와 같은 페이스였다면 4~6km 구간의 속도가 늦춰졌기에 도착지점에 도착했을 때 1시간을 훌쩍 지났을 텐데, 빠른 속도(?)에 1시간을 다 못 채운 상태에서 도착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왠지 도착지점을 지나쳐갔다가 되돌아오고 싶지 않았기에 달리기를 멈춥니다.
7.4km!! 지금까지 달렸던 기록 중 가장 긴 거리를 달렸습니다. 이제는 정말 8km가 머지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10km 1시간 30분 이내에 완주하기에도 무언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토요일 러닝!!
전날 나름 장거리(?)를 달린 것 때문인지 아니면, 최근 8일 동안 7일을 달리기를 했던 것이 문제인지 무언가 몸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달리기를 하기 전에 과식을 했습니다. 족발과 닭강정을 그냥 마구잡이로 냠냠 ㅋㅋ 아이들과 같이 재래시장을 가서 저렴한 김에 이것저것 구입을 하다 보니 민생지원금 덕분에 쏠쏠한 쇼핑을 하고 돼지처럼 마구마구 먹었습니다. 집을 나설 때도 몸이 무거운 느낌이기에 오늘은 천천히 5km 정도만 달려보자! 달리다가 몸이 좀 풀려서 괜찮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건 그때 가서 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래도 먹고 난 뒤 거의 두 시간 반정도가 지났기에 어느 정도 소화가 됐을 거라 생각을 하고 현관령을 넘어섰습니다. 달리기 하러 갈 때 가장 힘든 곳이 집 앞 현관을 넘어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집에서 나오기 전까지 무거운 몸상태 때문에 오늘은 쉴까 하는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그래도 밖에서 달리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보았습니다.
처음 1km를 달리는데 영 몸이 힘이 듭니다. 과식 때문인지 배도 살짝 아픈 것 같고요. 그렇게 2km를 향해 가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30분 이상 달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막 그만 뛰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오늘은 오래 달리기는 포기하고 속도나 마음껏 내보고 힘들 때 그만 달려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냅다 달려 보았는데 생각과 다르게 속도도 안 납니다. ㅠ
그래도 속도를 낸다면 1km를 630 정도로 달릴 수는 있었는데 오늘은 그게 안됩니다. 결국 2km를 가서는 달리기를 멈췄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집에서 쉬어야 했었나 봅니다. 달리기는 못하더라도 과식한걸 어느 정도 태우고자 걷기로 전환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걷겠다는 마음에 5km를 달릴 때 반환점 까지는 가서 돌아오자며 2km를 달린 뒤 1km 정도를 더 걸어 어 반환점을 돌아왔습니다.
역시 초고도 과체중인 저한테는 속도를 내는 달리기가 아직 무리인 것 같습니다. 분명 어제는 컨디션이 좋아서 리듬에 맞춰 달렸는데, 오늘은 그것이 안되었습니다. (지가 과식하고 나갔으면서) 달리기를 할 때에는 보통 2시간 정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밥 먹고 뛰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밥 먹고 뛰면 배가 아파요. 나름 2시간 30분 정도 지난 뒤에 달리기를 했음에도 과식을 했다면 2시간 30분도 짧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과식하지 않겠습니다.(진짜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달리기 전에는 과식은 안 하겠습니다.
10km 달리기 대회 접수한 것이 얼마 안 남은 요즈음에는 매일같이 10km씩 달리는 러너들을 보면 부럽기만 합니다. 그들의 노력과 시간도 있었을 텐데 그것들은 생각도 안 하고 말이죠.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된 런린이 주제에 바라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더 빨리 오래 달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네요.
9주 차 저의 러닝 일지를 마칩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