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런서울런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두 달 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의지로 달린 날도 있었지만, 사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달리기를 꾸준히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느 날은 러닝화를 사면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했고, 러닝워치나 다른 러닝용품들을 사면서 또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달리기를 하고 난 뒤에 체중계에 올라가서 감량된 숫자를 봤을 때 동기부여를 했으며, 달리기를 하지 않은 날 치킨을 먹고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반성을 하면서 또 다른 동기부여를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동기부여를 계속 함에도 꾸준히 달린다 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두 달밖에 안 달린 제가 무슨 꾸준 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달리기를 할 생각이기에 꾸준 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사실은 장비병이 온 것은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하나씩 하나씩 생겨난 저의 러닝용품들 이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장비를 지르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가 되었고 (물론 돈만 있다면 아직도 사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거의 변하지 않는 체중계의 숫자만으로는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졌습니다. 게다가 어떤 목표를 갖고 달리는 것이 아니었으니 단순한 지구력이나 체력이 증진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성과를 거두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라톤 대회들을 보게 되었어요. 짧게는 5km~10km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42.195km의 풀코스 마라톤 대회들이 우리나라에는 참 많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내심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부러운 마음을 갖고 있던 것도 잠시 저도 대회에 한번 참여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러닝을 하는 인구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코스에 하는 메이저 대회들은 티켓팅이 임영웅 콘서트만큼 어려웠고, 인기 있는 대회들은 추첨을 통해서 티켓을 제공해주기도 하였어요. 약 5군데 정도의 대회에 티켓팅에 참전했지만 결과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이쯤 되니 대회 참가를 해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둘째치고 단순히 티켓팅에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게 되었어요.
보통 마라톤 대회들은 10km 대회부터 기록칩을 통한 개인 기록을 제공해 줍니다. 5km 달리기는 기록도 안재요. 저는 아직 10km를 달려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제가 대회를 접수하는 이유는 사실 또 다른 동기부여였거든요.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성장하기 위해 10km 달리기로 결정하고 접수가 가능한 대회를 찾아보았더니 마침 아직 접수가 가능한 대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42.195km 의 풀코스 마라톤은 당연히 못달릴 테니 10km 달리기 대회를 찾다보니 대회일자가 9월초 입니다. 저는 10월 이후 대회를 접수해 놓고 그때까지 훈련 아닌 훈련을 하고 성장 아닌 성장을 하면서 달리기를 해나갈 생각이었는데 9월초는 제가 훈련을 하면서 성과를 내기에도 기간이 너무 짧은것 같았고, 달리기가 너무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이대회가 접수가 가능한 이유도 날씨가 너무 더울 것을 예상한 러너들이 신청을 많이 하지 않아서였던 것 일수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그냥 10km 달리기 대회에 덜컥 접수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 아무것도 안할 것 같았고 일전에도 글을 썼찌만 달리기는 피드백이 상당히 빠른 운동 이라고 생각해서 저자신을 믿었습니다. 그렇게 덜컥 접수해버렸습니다. 이름하야 런서울런! 여기 인기가 없는 것인지 아직도 접수가 가능합니다.
참가비가 꽤 비싸지만, 기능성 티셔츠도 제공해 주고 텀블러도 주고 나름 만족할만한 기념품을 줍니다. 이래저래 제가 접수에 실패했던 다른 대회들도 참가비에 비해서 기념품이 혜자인 대회들이 많았었어요. 완주를 못한다면 기념품 받는것에 의의를 둔다고 생각하며 조금더 수월하게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제생에 첫 10km 마라톤 완주 메달을 받아보고는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대회에 접수를 한 뒤로 저의 달리기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어느 정도 거리를 달리거나, 어느 정도 시간을 달리기로 목표를 하면서 안되면 말고식의 펀런은 했지만 이제는 속도를 생각하며 달리는 거리를 생각하면서 달리기 방식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역시나 동기부여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마라톤 대회 10km 코스는 보통 1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둡니다. 해서 1시간 30분 안에 10km를 완주해내지 못하면 DNF (DID NO FINISH) 즉 실격 처리가 되어요. 저의 첫 대회 목표는 실격 안되고 시간 내에 10km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더 긴거리를 달려보고 빠르게 달려보는 중이에요. 이제 한 달도 안 남은 대회인데 아직도 10km를 오롯이 완주해보지 못한 저 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동기부여가 된 것에 만족합니다. 9월초에 반드시 완주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