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차 달리기 일지

에이징커브가 온 것일까요?

by 영미남편

12주 차 달리기 일지입니다.

벌써 12주째 달리기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해 줄 만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몸상태가 영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종아리 정강이 허벅지 다리전체에 근육통이 심해서 이번 주는 몇 번 달리기를 하지 못했어요.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와 10km 달리기 대회가 벌써 다음 주입니다. 다음 주에 있을 대회를 위해 최대한 달리기를 많이 해보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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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토/일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화, 목, 금 3회밖에 달리기를 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거리와 시간 역시 8월의 초반보다는 많이 쳐진 상태입니다. 조금 더 많이 오래 달리기를 하고 싶은 저의 욕심과는 별개로 제맘처럼 되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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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러닝!

토/일/월 3일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강이와 종아리 쪽의 근육통들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간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3일 이상 쉬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3일 동안 달리기를 안 한 탓에 폐활량이나 심박이 과거의 시절로 돌아가 있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면서 집을 나왔습니다.


해서 4일 만의 달리기를 하는 오늘은 가급적 천천히 달리되 달릴 수 있는 만큼 오래 달려보자는 생각을 하고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시계를 안 보고 달리기를 했더니 천천히 오래 달려보자는 저의 생각과는 별개로 730 페이스로 1km를 달렸습니다. 이렇게 초반부터 조금 빠르게 달리게 되면 저는 분명 오래 달릴 수가 없는걸 제스스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730 페이스를 확인하고 속도를 조금 늦춰서 오래 달려볼까?라는 생각을 했다가 그냥 지금 그렇게 힘들지 않으니 이 속도로 계속 달릴 수 있는 만큼을 달려보자라는 생각으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오늘은 4일 만에 달리기이니 다시 몸을 적응시킨다는 개념으로 오래 달리기보다는 편하게 달리기로 목표를 바꾸었지만 사실 달리는 내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평소 속도보다 빨랐던 탓인지 아니면 4일 만에 달리기를 해서 몸에 적응이 다시 필요했던 것이었는지 달리는 내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달리는 자세를 조금 바꾸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3일을 푹 쉬고 4일 만에 달리기를 해서 그런 것인지 평소 달리기를 할 때 아팠던 정강이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종아리 쪽이 당겼던 것도 1~2km를 달리니 꽤 괜찮아진 것 같았어요.


깔끔하게 5km 만을 달리고 달리기를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5km 달리기는 저의 5km pb를 갱신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달린 탓에 오래 달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5km를 그동안의 달리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던 것에 마음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회가 코앞에 있는데 지속주를 할 수 없는 몸상태에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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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러닝!

이제는 다음 주에 있을 대회가 10일 안쪽으로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10km를 달려본 적이 없는 저로써는 대회전에 10km를 완주해보려고 했는데 오늘이 아니면 10km를 달릴 수 있는 날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달리기는 10km 달리기를 목표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초반부터 일부러 빨리 뛰지 않기 위해 800 페이스 정도로 속도를 늦춰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한데 800으로 달려도 숨이 찬 것 같고 다리가 무거운 것 같습니다.


보통 저는 퇴근 후에 아이를 재운뒤 하루일과를 마치고 달리기를 하는데 이날 가민이 알려준 저의 수면 점수는 51점이었어요. 평소 잠을 잘 못 자더라도 70점 때를 기록하는 저인데 51점의 수면 점수 덕분인지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피곤한 상태였는데 달리기를 시작하니 역시나 제 생각과는 별개로 몸이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8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5km를 달리는 것이 어느덧 아무렇지 않고 별로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요즈음에는 달리기를 자주 하지 못한 것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때문인지 5km 달리기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일부러 10km를 달려보고자 5km 반환점까지 달려갔다 돌아오는 길에 결국 달리기를 멈추고 걷기로 전환했습니다.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조금 호흡을 돌리고 나서 다시 한번 1km 정도를 뛰어가 보려고 했는데 100m도 못 가고 또다시 걷는 저를 보면서 다음번 10km를 달리기 할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뛰다가 걷는 건 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착점까지 돌아가는 3km가 달리지 않고 걸어가다 보니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10km를 달려보자는 저의 계획과는 달리 6km를 조금 넘는 거리를 달린 것에 대한 결과를 보니 영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남들은 10km를 아주 쉽게 달리고 저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는데도 숨소리가 흐트러지지 않는 걸 보면서 부러워하다가도 이내 남과 비교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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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러닝!

이번 주 토요일에는 처갓댁 식구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하기로 계획했었습니다. 해서 금요일 저녁에 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무래도 가족여행에 방해가 될 수 있었어요. 장거리를 운전해 가야 했었기에 아내는 오늘 달리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번 주는 오늘을 제외하면 2회밖에 안 달렸기에 기량이 떨어질까 걱정하던 때였는데 오늘까지 쉬어버리면 더 기량이 떨어질 것 같아서 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찌 보면 8월의 마지막 달리기가 될 수 있는 금요일이었는데 나이키런 클럽에서 8월 마일리지를 보니 97km를 달렸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쉬라고 하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딱 3km 만 달려서 100km를 채우기로 집을 나섰습니다. 대신 오늘은 러닝 머신을 달리기로 했습니다.


역시 저는 러닝머신이 밖에서 뛸 때보다 더 힘이 든 것 같습니다. 처음러닝머신에 올라갔을 때는 5km를 달려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데 3km를 달리고 나서는 이내 8월 마일리지 100km를 채웠으니 그만 달릴까?라는 생각을 하고 곧장 달리기를 멈추었습니다. 오래 달리기를 연습해야 하고 거리를 늘려야 하는데 맘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월마일리지 100km를 채웠 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동안 대회가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열심히 달렸고 조금 더 빠르고 긴 거리를 오래 달리기를 하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러한 노력들이 저의 몸상태에 비해 오버트레이닝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알게 모르게 심리적인 부담감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회가 다가올수록 달리는 횟수도 적어지고 거리도 짧아졌으며, 달리는 시간도 짧아지고, 속도도 더 안 났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약간 될 대로 돼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조금 떨쳐내고 달리기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늘긴 하겠죠. (에이징커브가 두렵지만요)


이번 주는 이렇게 3번의 달리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기록들입니다. 분명히 달리기는 피드백이 빠른 운동이었는데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내내 정체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접수해 둔 10km 달리기를 어떤 결과로던 마치고 나면 그동안의 훈련 느낌의 달리기보다는 조금 더 즐기면서 달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꼭 완주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12주 차 저의 러닝 일지를 마칩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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