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차 달리기 일지

이것은 성장통 이겠지요?

by 영미남편

11주 차 달리기 일지는 8월 4주 차의 달리기 일지입니다. 어느덧 8월이 끝나가고 9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점점 선선해지는 저녁 날씨 덕분에 제가 달리기를 할 때도 날씨는 1~2주 전보다 훨씬 달리기 좋은 날씨였는데 이번 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페이스, 시간, 거리 모두 지난주와 최근의 그것들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안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몸 구석구석에서 이런저런 신호들을 보내왔습니다.

아무래도 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자주 달렸고,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에 무리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주는 총 4번의 달리기를 했는데 한주 동안 총 4회의 달리기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지를 쓰면서 기억을 회상하고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더 나은 한 주를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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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러닝!

지난주 토요일 10km 달리기를 시도했다가 4km 구간을 지나면서 처음 보는 오르막구간을 통과하고 무섭게 치솟는 심박수 덕분에 10km 달리기를 실패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요일을 쉬었기에 월요일인 오늘은 제대로 된(?) 달리기를 하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밤시간에 나가서 달리기를 하는 것이 부담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느껴지던 근육통도 아직 다 회복이 되지 않은 느낌이었고요. 그래서 그냥 하루를 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있었습니다. 그냥 오늘도 하루 휴식을 할까 하다가 그래도 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나가서 조금이라도 달리기를 해야 한다는 또 다른 생각에 달리기를 할지 말지 갈팡질팡 했습니다. 사실 이날 휴식을 했어야 하는 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오늘은 달리기를 할지 말지 수없이 고민을 하다가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러닝머신으로 타협을 하였습니다. 둘째 아이를 재우기 전에 미리 러닝머신을 달리고 대신 원래 달리던 밤시간에는 휴식을 하겠다는 야심 찬 생각을 갖고 아내에게 아이 둘을 맡기면서 딱 30분만 달리기를 하고 오기로 허락을 구했습니다. 아이 둘 6살 딸과 21개월짜리 남자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양치를 시켜야 하는 가장 바쁜 시간이기에 반드시 육아는 함께해주어야 하지만 밤에 쉬고 싶다는 생각에 허락을 구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야 사랑받습니다. 아내 덕분에 육아타임의 30분간 시간을 만들어 러닝머신으로 갔습니다.

원래도 평소 로드를 달리는 것보다 러닝머신을 달리는 것을 더 힘들어하는 저였습니다. 아무래도 로드를 달리면 순간순간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달리는데 러닝머신은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달려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몸에 리듬이 생기면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어쩌다 한 번씩 그런 리듬을 느끼는 저에게 아직은 저에게 항상 리듬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게다가 러닝머신을 달리면 왠지 모르게 평소에도 자주 아프곤 하는 정강이의 통증이 조금 더 심해지는 편입니다. 제가 달리는 자세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이자세 저자세로 달려보면서 바꿔보지만 맘처럼 쉽게 변하지가 않습니다. 최근에는 달리기 레슨을 받아 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고문기구라고 하는 러닝 머신에서 속도를 8로 맞춰놓고 꾸준히 달렸습니다. 역시나 달리다 보니 슬슬 정강이가 아파 옵니다. 이대로 달리면 안 될 것 같지만 오늘은 시간이 여유 있지 않으니 그냥 달렸습니다. 정강이가 점점 땡땡해지는 것 같았어요 가끔 정강이가 아프더라도 조금 더 달리면 풀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약속한 30분을 달리고 고문기구에서 내려왔습니다. 그제야 정강이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 역시 저는 밖에서 로드를 뛰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다시 육아에 동참해야 했기에 스트레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육아가 달리기보다 더 힘듭니다. 애들 보느니 차라리 고문기구 뛰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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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러닝

전날 러닝머신을 대충 달리고 끝냈기에 이제 곧 있을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은 천천히 1시 간주를 해보려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근에는 천천히 달리려고 노력을 해도 7분 후반대의 페이스를 보였고, 천천히 달리려는 의식을 하지 않으면 7분 중반대의 페이스를 보이는 저였습니다만 오늘은 왠지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먼저 어제 쌓인 정강이의 대미지가 다 풀리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난번 겪었던 신발끈의 문제인가 라는 생각에 달리다 멈춰 서서 신발끈을 고쳐 묶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달렸는데 역시나 통증이 계속됩니다. 평소와 다르게 7분대의 속도도 나지 않습니다. 8분대의 페이스도 너무 숨이 차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주 느리게 달리는데도 다리가 많이 아프고 숨이 너무 차는 느낌에 이대로 한 시간을 못 달릴 것 같았습니다. 더 천천히 뛰면서 호흡을 돌려보려 하는데 쉽게 되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다리는 점점 아파오고 있었어요.

1~2km 정도를 달리면 다리가 좀 풀릴까 라는 생각에 자세를 고쳐가며 달려봤지만 역시나 다리가 풀리지가 않습니다. 정강이에서 보내는 신호는 곧 무릎 쪽으로 바뀌었고 무릎에서 보내는 신호가 곧 반대발의 발바닥 쪽으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몸에서 달리기를 그만 멈추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냈기에 1시간을 달리는 것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목표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사실 이때도 그냥 멈추어 서고 걸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평소와 똑같은 느낌으로 시작하고 달렸지만 페이스는 평소보다 30초가량 느려졌고 케이던스도 떨어졌습니다. 헐떡거리는 숨을 몰아쉬면서 억지로 억지로 5km만 간신히 채우고 달리기를 멈추었습니다. 아프다고 소리치던 몸뚱이는 달리기를 멈추고 걷기로 전환하자 모두 조용해집니다. 전날도 오늘도 목표로 하는 달리기를 해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대회가 얼마 안 마았는데 불과 1주 전과 비교해서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기량과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 덕분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몸에서 보내는 신호는 무시할 수가 없었기에 내일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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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러닝!

예정했던 대로 수요일 러닝을 쉬었고 쉬면서 정강이 마사지와 폼롤러를 하면서 몸을 풀어주었습니다. 폼롤러는 정말 너무 아픕니다. 그런데 그 고통을 조금 참아내면 그동안 아팠던 근육들이 꽤 많이 완화됩니다. 덕분에 목요일인 오늘은 다시 달리기를 하러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근데 사실 이때도 다리가 완전치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가만히 있거나 걸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정강이가 아팠고, 종아리도 많이 아팠습니다.

특히나 종아리는 달릴 때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스트레칭을 하면 심하게 당기는 느낌을 받았고 살짝 만지기만 해도 매우 아픈 느낌을 받았습니다. 손바닥으로 살짝 쓸어주기만 하는데도 통증이 생기는 걸 보면 아무래도 거의 두 달여를 쉬지 않고 주 4회 이상을 달리면서 몸에 대미지가 많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달리기에 심취해서 제대로 된 스트레칭도 하지 않고 매일매일 거리와 시간만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야 께우치게 됐습니다.

통증이 있었지만 마사지를 했고, 무엇보다 대회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오늘도 달리기를 시도했습니다. 종아리는 만져야만 아프고 달릴 때는 지장이 없었고 정강이 역시 뛰다 보면 풀린다는 생각에 그냥 달리기를 하면서 이번 주 내내 제대로 된 달리기를 못했으니 오늘은 꼭 1시간을 채워 달려보자는 생각을 하고 달렸습니다.

어제도 하루 쉬었고, 마사지를 열심히 했던 덕분인지 달리기를 시작하는데 통증들이 생각보다 없었습니다. 그래서 달릴만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페이스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힘을 내서 달린다고 생각하는대도 8분대로 밀리고 있었고, 숨도 많이 찬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달리면서 몸이 아픈 건 아니니까 계속 달렸습니다만 평소에 숨은 남는데 몸이 힘든 것과 달리 오늘은 몸은 괜찮은데 숨이 너무 힘이 든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도 1시간 달리기는 실패 ㅠㅠ

지난주까지만 해도 5km 정도 달리는 건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은 몸은 안 아프지만 1km를 채 가지도 못하고 시작부터 힘이 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을 제대로 못 달렸기에 오늘은 제대로 달리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가 않습니다. 결국 6km 정도를 달리고 걷기로 전환을 하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간 아프지 않던 무릎도 아픈 기분이 듭니다. 지난주 지지난주 해내었던 것이 되지 않으니 영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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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러닝!

금요일 연차를 내고 집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해서 저녁에 달리기를 하기 위해 그동안 아팠던 이곳저곳을

폼롤러와 마사지건으로 풀어주고, 찜질팩으로 찜질도 해주면서 몸을 만져 주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잘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마사지를 하고 달리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역시나 처음부터 호흡이 쉽지 않았고 또다시 정강이가 아파왔습니다.

1km를 달리면 풀리겠지 라는 생각에 조금 더 달렸는데 풀리지 않습니다.

2km를 달리면 호흡이 좀 트이겠지 라는 생각에 조금 더 달렸는데 점점 숨이 찹니다.

3km를 달리면 아까와서 5km 까지는 달리겠지 라는 생각에 조금 더 달렸지만 몸이 마음 같지가 않습니다. 결국 4km 도 채우지 못하고 달리기를 멈추었습니다.


달리기가 이렇게 힘든 운동이었는지 지난주 정도까지만 해도 5km 정도 달리는 건 이제 너무 쉽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 주는 한주 내내 모든 달리기에서 5km 달리기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숨도 차고 다리도 아프고 무엇보다 되던 것들이 안되니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주 러닝이 끝나버렸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토요일도 일요일도 달리기를 했을 텐데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몸을 쉬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주는 과감히 주말 러닝을 쉬었습니다.


10주 차 일지 후미에 다음 일지에서는 10km 달리기 성공 소식을 가져오리라 이야기했지만 맘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두 달이 넘는 시간을 달리기를 하면서 이렇게 성장을 하지 못하는 한 주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매주 꾸준히 무언가 성장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한 주는 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에서

성장을 전혀 하지 못한 한 주였습니다. 마치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그때만큼 힘든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에 제 몸에 맞지 않는 무리한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 10km 대회를 완주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조금 회복을 하고 더 나은 다음 주를 위해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


11주 차 저의 러닝 일지를 마칩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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