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동안 서울을 비롯한 많은 곳의 집값이 매우 많이 올랐다. 다행히도 몇 해 전 나는 운이 좋게 집을 매매했고 처음 했던 매매였기에 수시로 보고 고심끝에 결정한 우리 집값은 아쉽게도 서울 도심의 오름폭만큼은 오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우리 집값 덕분에 서울시내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곳은 없다시피 했다. 집주인이 내쫓는 상황만 없어졌을 뿐 집값이 오름으로 인해서 내 삶이 바뀐 건 정말이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이 집값이 올라가는 시기에 각종 매체에서는 부동산과 관련해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첫 집을 매매한 이후 집값이 오르는걸 내 눈으로 실시간으로 봤기에 나와 아내는 이런 부동산 관련해서 관심이 꽤 많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인 신사임당 채널에 너나위 가 나와 부동산 관련 조언들을 쉴 새 없이 해댔고, 덕분에 월급쟁이 부자들, 뻔뻔한 복덕방 등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를 다양한 부동산 세계로 안내해줬다. 그렇게 아내와 나는 가슴속에 건물주라는 꿈을 갖고 현재보다 부자가 되고 싶어 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연치 않은 기회에 그 꿈을 향해 한발 더 내딛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가 점점 커가고 아내의 육아휴직이 종료될 무렵 장모님께서는 선뜻 자신이 아이를 봐주겠다고 하셨고 코로나가 극성인 지금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편치 않았던 우리는 결국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사실은 나와 아내를 위한 결단을 감행했다. 그것은 바로 서울 -> 경기도로 '이사' 한번 들어온 서울을 나가면 다시 들어가기 쉽지 않다고는 누구나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나는 서울살이에 어느 정도 로망이 있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아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장모님 댁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사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차액이 발생되었다. 서울과 경기도의 집값 차이도 있었겠지만 새로이 집을 구하면서 추가 대출을 일으켰고 빌려준다는 명목하의 장인어른에 소액 지원도 있었다. 덕분에 집을 구하고 나서도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우리 손에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이 5천만 원을 대출을 갚는데 쓰던지 장인어른 께서 빌려주신 돈의 일부를 갚아준다던지 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적절한 투자를 하면 이자 보다 더 높은 수익이 발생되고 월급쟁이 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이미 깨달았던 나였다. 그래서 고심 끝에 이 돈을 한번 투자에 활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첫 번째 투자는 가장 접근성이 좋았던 주식이었다. 주식 열풍이 불었던 2020년, 21년은 나를 주식의 세계로 인도했고, 20만 원으로 시작했던 주식은 어느새 100만 원이 되고 500만 원이 되고 800만 원이 되었다. 하지만 열풍과 다르게 나의 수익률은 처참했다. 마이너스 30% 까지 갔던 나의 잔고는 다행히 현재 마이너스 20%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주식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보았다.
두 번째 투자는 부동산 갭 투자였다. 갭 투자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눈치이지만, 부자가 되겠다는 열망과, 비록 깔고 앉은 내 집이지만 집값이 올라가는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던 나로서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 집을 매매할 때처럼 또다시 손품과 발품을 팔아서 의정부에 괜찮은 아파트 단지를 찾아냈다. 매매와 전세가의 차이도 5천만 원이었기에 예산안에 들어왔던 아파트였다. 매매 직전까지 끌고 가면서 매매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첫 투자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했고 2 주택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덕분에 내주제에 무슨 2주택자야 하면서 결국 매매를 포기했다.
그리고 그 의정부에 부동산은 불과 6개월 만에 5천만 원이 올라버렸고, 현재는 당시보다 1억 이상 올라있는 상태이다. (현재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물론 양도세 취득세 등 비용이 발생되었겠지만, 5천만 원을 투자해서 1억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첫 번째 후보지였던 의정부 집값이 올라가는걸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듯이 봤던 아내와 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확신 아닌 확신을 갖게 되었고 6개월이 지나는 동안 투자금 5천만 원은 여전히 놀고 있었다.
그리고 그 6개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투자처를 찾아보았고 결국 천안에 있는 한 아파트를 갭 투자해서 2 주택자! 적폐가 되어버렸다. (천안 집 매수기 는 다음에 한번 올려보고자 한다.) 아내와 나는 운 이 좋게도 집값이 상승하기 전에 집을 구했고, 운이 좋게도 아이를 갖고 이사를 했으며, 운이 좋게도 2 주택자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천안에 추가로 구매한 두번째 주택은 3개월간 계속해서 집값이 하락해 버렸다.
다만2 주택자가 된 그때부터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름 삶의 자신감 같은 게 생겼다. 덕분에 회사생활에 여유가 있어졌다. 이곳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보다는 세상은 넓고 돈벌수 있는 수단은 많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2주택자가 되었기에 당당하게 퇴사 일기를 기록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