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차 달리기 일지

과체중 러너의 첫 번째 달리기

by 영미남편

달리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동기와 만날 다음날 저녁 곧장 러닝을 하러 나갔습니다.

6살인 첫째와 아직은 20개월 밖에 되지 않은 둘째가 있는 관계로 아무 때나 제가 나가고 싶은 때 내가서 달리기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도 조금 갖고, 아내의 육아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둘째를 재운뒤 저녁 9시가 저의 러닝 타임이었습니다. 다행히(?) 6월의 날씨는 한여름과 같아서 저녁시간이 달리기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물론 저녁에도 덥습니다. ㅠ


과연 달리기를 할 수 있을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첫 달리기를 시작해 봅니다.

이제는 만으로도 40을 훌쩍 넘기고, 몸무게는 120kg에 육박하는 거대하고 비루한 몸뚱이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에 집에 있는 운동화를 대충 신고 반바지에 반팔티 차림으로 한강으로 나가 뛰어 보았습니다.

asddd.jpg 거의 10년 만에 첫 달리기 기록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Nike run club 어플을 활용해서 기록도 측정해 보았습니다.

10년 만에 하는 달리기는 결코 달리기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뛰다 걷다 뛰다 걷다를 반복했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서 2km 이후로는 사실 걷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4km를 평균 9분 14초의 페이스로 뛰었네요. (걸...었으면서!)


사실 저는 이번 달리기가 아주 완전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아주 날씬했던 군시절 에는 지금 위와 같은 거리인 4km를 지금 기록의 절반 정도 속도인 20분 이내로 뛰었었고, 언젠가 한번 그냥 재미 삼아 나갔던 10km 대회에서는 55분을 기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부터 20여 년 전인 파릇파릇한 20대에 70kg이라는 지금과는 약 50kg 이 차이나는 몸을 가졌었지만 말이죠.


20대에만 달렸던 건 아니에요. 제가 자취를 했었던 30대 초반, 만으로 20대였던 시절 지금부터 약 10년 전 즈음엔 5km 평균페이스를 6분대에 뛸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찾아보니 이때의 기록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도 나이키 런클럽 어플을 사용했었네요.

약 10년 전 자취시절 달렸던 기록



그런데 과거의 기록과 영광은 과거일 뿐

매일 사무실에서 앉아만 있으면서 거의 10년 동안 운동을 하지 않는 저의 달리기는 처참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시작했다는 게 어디입니까?

앞으로 매일은 아니겠지만 이곳에 글을 올리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저의 훈련 일지를 기록을 해볼까 합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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