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가 투레질하는 것을 막을 수 없듯,
자꾸 떠오르는 생각들도 마음대로 억제하기 쉽지 않다.
안 좋은 생각일수록
희나리가 불땀과 상관없이 더디 타듯 검질기다.
빨래말미할 잠깐 든 볕이라도 있음 싶은데, 각담처럼 생각의 무게는 무겁기만 하다.
하버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다.
A그룹에게는 '백곰을 생각하라'고 했고,
B그룹에게는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백곰이 떠오를 때마다 두 그룹 모두 종을 치게 했는데,
오히려 '생각하지 말라'는 B그룹의 종소리가 더 자주 울렸다.
심리학자 다이엘 웨그너는,
'특정 감정을 억제하려는 시도는 그 감정이 더 강하게 떠오르게 만든다'라고 했다.
억제된 감정은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살다 보면, 폭풍처럼 쏟아지는 감정에 휩싸일 때가 있다.
그 감정들을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물처럼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나만의 감정 해소법을 찾는 것,
그것이 평온한 삶을 위한 작고 단단한 지혜다.
쌓아두면 시난고난 깊어지는 병과 같다.
백곰이 떠오를 때 억지로 밀어내지 말고,
저마다의 깜냥대로, 다독이며 풀어내야 한다.
감정은 강물처럼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