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o Camino de Santiago #54

Santo Domingo de la Calzada→Belorado

by 안녕
Day 49.
Monday, June 12


다들 일찍 일어나서 떠났고 마지막으로 일어났지만 아직 6시 반이라 멍했다.

7시 10분쯤 출발했다.




마요르 거리를 따라 좁고 긴 직선도로를 걷다 보면 대성당을 오른쪽으로 두고 도시를 감싸고 있는 성벽 사이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오하 강을 건너야 한다.

이제 까미노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N-120 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이어져있다. 이 길은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졌으며 트럭의 소음이 심하고 과속하는 트럭에 의한 사고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까미노의 오른쪽으로 솟아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십자가를 만나게 된다.

계속해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다 보면 자동차 도로와 이어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이 그라뇽과 훨씬 가깝지만 가급적 이 도로를 피해서 좌측으로 꼬불꼬불 이어지는 농지를 따라 걷는 것이 안전하다.

라 라오하주의 조용하고 오래된 마을인 그라뇽에 도착하게 된다. 그라뇽은 라 리오하의 포도밭이 선사하는 마지막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마을의 바르에는 그라뇽 전통의 매력적인 음식이 가득하며 버터가 풍부한 둥근 케이크인 그라뇽의 빵을 파는 가게와 마그다레나스라고 부르는 과자를 파는 가게가 있다.




9시쯤 그라뇽에 도착했다. 기억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을 입구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식수대가 있어서 사과를 씻어먹었고 끝없이 펼쳐진 평원으로 내려가는 전망대가 있던 곳이었다.




마을 중심의 마요르 거리를 따라 성당 옆의 샘터를 지나 마을을 빠져나와야 한다.

마요르 도로의 끝까지 걸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이어져있는 까미노를 따라 걸어가면 라 라오하 주와 부르고스 주의 경계를 만나게 된다.

표지판에는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를 위해 쓰인 듯한 “나는 어디를 가든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라는 글을 보게 된다.

생장 삐에드뽀르에서 출발한 순례자는 나바라와 라 리오하를 거쳐 드디어 부르고스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 푸른 포도밭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서부영화에 나올법한 까스띠야의 들판이 펼쳐진다.

부르고스의 첫 번째 마을인 레데시아 델 까미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N-120 고속도로를 건너야 한다. 이 마을은 까미노의 성모 성당에 있는 세례반으로 유명하다.

마요르 거리는 마을 입구의 여행자 안내소를 거쳐 알베르게와 성당으로 이어진다. 까미노를 따라 마을 출구로 나오면 고속도로를 횡단해야 한다.




10시 레데시야를 지났고 이후 마을들은 건너뛰고 싶어 도로를 따라 직진했지만 대부분 도로와 까미노 루트가 나란히 붙어있었다.

짧은 오르막길이자 걷기 편한 농로를 따라 마을에 들어선다. 비옥한 땅과 버드나무 숲 사이에 자리 잡은 가스띨델가도는 작은 레스토랑뿐이다.

마을 중심의 작은 광장을 가로지르면 다시 다음 마을인 빌로리아 데 리오하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게 된다.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성인이 태어난 곳으로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로리아 데 리오하에 도착할 수 있다.

성인은 이 마을에서 1019년 5월 12일에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이 세례를 받았다는 세례반을 보관하고 있는 성모승천 성당과 작지만 예쁜 알베르게가 순례자를 맞아준다.

마을로 들어오기 위하여 잠시 고속도로와 떨어졌던 까미노는 느슨한 내리막을 통하여 고속도로와 다시 가까워진다. 비야 마요르 델 리오까지는 수월하며 소요시간도 짧다. 마을의 수호성인인 산 힐을 기리는 성당을 지나면 까미노는 마을의 왼쪽으로 이어진다.

다시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게 되지만 부드러운 내리막길을 따라 베로라도의 공장지대가 나타날 때 고속도로를 향해 있다.

소나무 언덕 옆의 조용한 산책로를 통해 성당 건물과 묘지를 지나 베로라도에 들어가게 되는데 베로라도는 중세의 왕국들이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격전의 장소였다.

마요르 광장의 산따 마리아 성당과 산 뻬드로 성당이 아름다우며 산따 마리아 성당에서는 겨울철을 제외하고 순례자에게 잠잘 곳을 제공하기도 한다.




12시, 벨로라도 6km 직전에 도착했는데 너무 힘들다.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지만 결국 13시 반쯤 베로라도에 진입했다.

힘들면 마을 입구에 있는 알베르게에 가려고 했으나 중심부와 5분 거리라 그냥 마요르 광장으로 갔다.




여기서 어제 그 한국인 커플을 다시 만났다. 절반으로 걸을 때는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게 편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허전하기도 했는데 하루치 분량을 걸으니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보통 이곳에선 깐또스 알베르게로 많이 가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주방이 있어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커플이 점심을 먹으면서 카레를 먹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어서 카레라이스를 만들기로 했다.

마침 양파, 당근이 있어서 썰어 넣고 보니 냉동실에 채소 모둠이 남아있었다.

카레라이스 절반은 커플에게 나누어 주고 누룽지를 끓여 먹고 디저트로 요거트를 먹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누가 남겨두고 간 바게트가 보였다. 한국인 몇 명이 체크인해서 다들 앉아 얘기하다 보니 커피 두 잔과 바게트까지 먹게 되었다.

한국인끼리 모여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고 같이 먹자는데 이미 배가 터질 지경이라 일단 사양했다. 그럼에도 부르러 온다고 해서 나는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미 거절로 알았는지 부르러 오지는 않았다.




뒤뜰에 널어둔 빨래까지 걷어왔으니 오늘 일정은 끝이다.

폰 충전을 위해 주방에 내려갔다가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었다.

무슨 일이 있는지 Guardián Civil이 나타나 손등에 문신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19시 반 성당에서 순례자 모임이 있다고 다들 나가고 한국인 커플 중 남성과 나만 남게 되었다.

두 번째 까미노라는 나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구해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 알려주다 보니 어느새 20시다.




내일은 Villafranca Montes de Oca까지만 걸을 예정이라 부담 없는 밤이지만 딱히 할 일은 없었다.

공립 알베르게에 가서 인터넷을 썼다. 하루 동안 미친 듯이 걸어서 부르고스까지 가버릴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신 차렸다.

내일은 주방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오늘 만들어 먹지 못한 스파게티나 만들어 먹어야겠다.




22시 불을 껐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자꾸 무언가 무는 것 같았고 그제 물린 곳은 너무 가려워 긁었더니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베드버그일까?

1시까지 두 번이나 깨서 화장실에 다녀왔다.




Santo Domingo de la Calzada→Belorado 22.7km

○Santo Domingo de la Calzada (645M)
●Grañón (729M) 6.9km
-San Juan Bautista Hospital de Peregrinos
《Burgos España》
●Redecilla del Camino (742M) 4.0km
-Iglesia de Nuestra Señora del Camino
●Castildelgado (770M) 1.8km
-Ermita Santa María la Real del Campo
-Iglesia Parroquial de San Pedro
●Viloria de Rioja (801M) 2.0km
-Iglesia Parroquial de la Asunción de Nuestra Señora
●Villamayor del Río (793M) 3.1km
-Iglesia de San Gil
●Belorado (775M) 4.9km
-Iglesia de Santa María
-Iglesia de San Pedro
-Convento Nuestra Señora Bretonera

539.4km/775.0km




Albergue Refugio Parroquial de Belorado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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