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o Camino de Santiago #95

Lisbon, Portugal

by 안녕
Day 90.
Sunday, July 23


작은 규모의 훌라 호스텔은 2층 침대 4개가 있는 8인실과 2층 침대 2개가 있는 4인실 하나가 있다.

싱크대가 있는 주방 공간 앞은 그냥 복도라서 평상시에는 접어둘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이 벽에 붙어있다.

베란다로 나가는 입구에 나름 휴게공간이 있긴 하지만 주방과 휴게 공간 사이에 화장실 딸린 샤워실이 하나 있어 뭔가 애매한 공간이다.

7시쯤 하나뿐인 화장실에는 누가 씻고 있어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 요거트 한 병을 마시고 장을 비우고 나오니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고 전화벨이 울어대고 있었다. 체크인하려는 사람 같긴 한데 함부로 열어줄 수도 없었다.

9시 데사유노 때는 스태프가 올 테니 그때까지는 모른 체해야 할 것 같았다. 4인실엔 일찍 체크아웃하려는 사람이 있었지만 8인실은 8시가 넘도록 아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호스텔은 나름 공항과 가까워서 새벽에 공항 가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8시 반쯤 커피라도 마시려고 주방으로 나가는데 또 초인종이 울렸다. 그런데 보스 같았던 어제 그 아저씨가 8인실에서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나 보다.

어제 매트리스 커버를 교체하던 그 남자 스태프가 와서 아침을 차리는데 4인실에서 나온 또 다른 남자가 되려 주도적으로 차리고 있었다.

50분쯤 먹을 수 있었는데 잼 종류가 많아서 나름 풍족하긴 하지만 뭔가 반찬만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식빵과 고다 치즈가 있어서 다행이다. 두껍게 슬라이스 된 식빵을 토스트 해서 바로 치즈를 얹었으나 치즈가 잘 녹지 않아 두 번째는 식빵에 치즈를 끼워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서 먹었다. 세 번째는 토스트 한 식빵에 치즈를 끼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니 제일 맛있었다.

여기는 공항에 일찍 가기 위한 1박 투숙객이거나 아님 장기 투숙객인가 보다. 오늘 8인실은 3명+보스가 체크아웃을 했다.

11시쯤 남자 스태프가 침대 정리를 하길래 지켜보니 매트리스 커버 외에 이불과 베개 커버도 교체를 하고 있었다. 내 자리도 교체를 했었는데 미처 보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내가 너무 예민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 나가고 조용한 호스텔에 혼자 남았는데 목이 따끔거려 커피 한잔을 마시고 12시쯤 나섰다.

주변에 삥구 도스가 두 곳이나 있어서 차례로 구경했다. 아호이오스점엔 적당한 박스가 있었지만 초코 비스킷이 없었다. 알미란떼 레이스점엔 두 종류 모두 있었지만 박스가 없었다. 또 다른 마트인 꼰띠넨떼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13시다.

햇볕이 따가워서 오늘은 땀이 많이 나고 무더웠다. H&M 두 곳 다 가봤으나 이번엔 적당한 게 없어 ZARA로 가니 미리 봐 두었던 핫핑크 스카프는 팔리고 없어 다른 지점에 가보니 오렌지 스카프가 하나 남아있는데 아직 7.99€였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돌아오니 어제 그 아프리카계 여성이 와서 청소를 한 모양인데 내 슬리퍼가 침대 위에 놓여있었다.

바닥 청소에 방해가 되면 수납장 위에 잠시 올려두어도 될 텐데 굳이 2층 침대 매트리스에다 신발을 올려두는 걸 보곤 그녀에게 한 소리 하려다가 참았다.

누구 것인지 모르는 슬리퍼는 아무 침대에다 올려두었으니 자리에 없을 때 어떤 상황이 생기는지 모르니 다른 사람들 신발도 올려두었던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씻고 빨래해서 널고 양배추 쌈을 먹으려고 삶고 있는데 버섯과 호박, 양파가 있어서 같이 볶았다.

화요일쯤 시내에 한번 더 다녀오든지 하고 이제는 나갈 일도 없다. 가보면 좋지만 안 봐도 그만이었다. 그냥 하루라도 빨리 이 여행이 끝났으면 좋겠다.

저녁에 나가서 비스킷을 사 왔는데 10개가 꽤 묵직했다. 주스와 요거트를 마시고 커피 한잔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오늘도 8인실은 만실이다.




Bonus +0.20€
Pingo Doce Almirante Reis -8.90€
Bol Cacau PD 500g 1.29€>0.89€×5
Bol Rec Baun PD 500g 1.29€>0.89€×5
Holla Hostel +B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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