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16

Viana→Navarrete

by 안녕
Day 14.
Tuesday, June 9


누군가 열어둔 창으로 밤새 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따뜻한 침낭이 아니었으면 엄청 고생했을 것 같다. 어제의 무리한 도전으로 인해 피로는 다시 쌓였고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벌써 6시가 넘었다. 장을 비우고 샤워하고 준비해서 7시쯤 출발했다.




비아나~로그로뇨 11.7km 안내판이 보이는데 내 기록으론 9.5km, 어느 기록이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젠 짧은 쪽이 맞길 은근히 바라게 되는 것 같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유난히 쌀쌀하다. 그래도 긴팔 면티 한 장으로 버텨본다. 아직 발길이 적응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 걸음씩 내디뎌본다. 오늘은 편하게 걷자.




비아나의 오래된 성채에서 까미노 사인을 따라서 처음 들어왔던 입구와 반대편으로 도시를 빠져나가게 된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등지고 걸으면 로그로뇨로 향하는 붉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접어들게 된다.

비아나에서 로그로뇨까지는 단조로운 길이 남아있을 뿐이다. 먼저 비아나를 에워싸고 있는 과수원으로 내려간다. 학교와 성벽 사이의 N-111 고속도로를 조심해서 건너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Virgen de las Cuevas로 안내한다. 많은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른다.

그 후 왼쪽으로 까냐스 연못(Laguna de las Cañas)을 지나쳐 울창한 소나무 숲을 통과하면 고속도로를 건너야 한다. 그러면 지저분한 공장지대를 지나치게 된다.

이제 새로운 라 리오하주에 발을 내딛게 된다.




LA LIOJA
라 리오하는 스페인에서 가장 작은 자치주다. 5,000평방 킬로미터가 약간 넘는 이 땅은 크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풍성한 문화와 예술, 다양한 경관을 보여준다. 라 리오하의 북쪽 면은 에브로 강의 저지대, 남쪽 경계는 이베리꼬 산맥의 일부인 산악지대와 맞닿아 있다. 이 지역은 대서양 기후와 지중해 기후, 내륙의 메세타 지역의 영향이 모두 만나는 접점이다. 그리고 몇 킬로미터만 가면 눈 덮인 산봉우리, 울창한 떡갈나무 숲, 사슴과 멧돼지가 사는 소나무 숲이 있는 라 데만다, 우르비온, 까메로스 산지가 있고 에브로 강 연안을 지나다 보면 비옥한 충적토 평야가 펼쳐져 있고 포도밭의 바다가 물결친다.

라 리오하의 땅은 비옥했기 때문에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고 늘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또한 엔시소 지방에 가면 공룡의 화석을 볼 수 있으며 이곳에 뻬냐 게라에 고인돌도 있다. 라 리오하는 다른 지역보다 로마네스크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는데 특히 깔라오라에는 로마네스크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라 리오하의 예술적 유산으로는 수소 데 산 미얀의 모사라베(Mozarabe; 스페인의 아랍 왕국에 살던 그리스도교인) 미술,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대성당 같은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건축, 나헤라의 산따 마리아 라 레알 성당 같은 고딕 건축 등이 있다. 또한 로그로뇨,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나헤라 같은 도시의 오래된 길, 산 미얀 데 라 꼬고야의 수도원, 다발리요와 사하사라의 성벽 등을 돌아보면 리오하에 남은 유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까미노 데 산띠아고는 이 땅을 지나면서 여러 예술 유산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9세기 이슬람교도와 그리스도교도의 전투 중 야고보 성인이 나타나 무어인들을 무찔렀다고 하는 끌라비호 전투(Batalla de Clavijo)나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의 구워진 다음에도 살아나 울었다는 암탉과 수탉 이야기 같은 수많은 전설을 남겼다.

한편 라 라오하의 자연은 정성을 들여 땅을 일군 리오하 사람들에게 값진 선물을 주었는데 바로 포도주다. 스페인에서 리오하만큼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지역은 없다. 특히 적포도주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Vinos Jovenes, Crianzas, Reservas, Grandes Reservas와 같은 포도주가 생산된다. 이 포도주들은 오래된 떡갈나무 통에 숙성되어 균형 잡히고 풍성하며 풍부한 색깔, 적당한 산도, 섬세한 향, 기분 좋은 감칠맛을 낸다.

포도주의 길 (La Ruta del Vino)을 가다 보면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포도주 창고를 방문해서 리오하의 보물을 맛볼 수 있다. 굳이 방문하지 않더라도 리오하 포도주 생산의 대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La Herradura에 있는 아름다운 주점에 가서 포도주를 먹어도 좋다. 맛있는 포도주와 함께 곁들일 절묘한 요리로는, 리오하 지방 고유의 야채 메네스뜨라로 만든 고기 요리, 속을 채운 고추 요리, 리오하 식 감자 요리, 달팽이 요리, 양 갈비, 곱창 그리고 후식으로는 까메로 치즈, 복숭아, 마사빠네스 데 소또 등이 있다.




이 구간은 도로의 리모델링으로 2006년에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도시로 들어가기가 상당히 불편하게 되어있다.

내리막 구간에서 순례자는 펠리사라는 할머니가 살았던 재미있는 집을 찾아볼 수 있다. 그녀의 집은 화분과 접시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쉽게 눈에 띈다. 펠리사는 2002년 10월 92살을 일기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오랜 세월 동안 순례자에게 달콤한 무화과와 시원한 물 그리고 사랑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그녀는 글을 쓸 줄 몰랐기 때문에 막대기 표시로 자신의 집 앞을 지나는 순례자의 숫자를 표시했다고 한다. 현재는 그녀의 딸인 마리아 할머니가 어머니의 전통을 이어가며 순례자의 끄리덴시알에 세요를 찍어주고 있다.

순례자들은 로그로뇨 시가지로 들어가기 위해 까미노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큰 강인 에브로 강을 삐에드라 다리를 통해서 건너간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의 건물 사이로 이어져있는 까미노 사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성벽의 일부처럼 보이는 문이 나온다. Puerta del Revellín을 통과한 순례자는 광장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에서 마르께스 데 무리에따라는 직선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다 보면 도로의 끝이다. 여기에서 뚜게스 데 나헤라 거리를 따라 왼쪽으로 300m가량 직진하면 된다.




Logroño (389M)는 산업화된 시설이 많은 박력 넘치는 도시의 모습과 오래된 구 시가지에서는 중세의 느낌을 가진 도시다. 로그로뇨 입구의 석조 다리에서 도시를 보면 수평선에 윤곽을 드러낸 도시의 실루엣을 볼 수 있다. 성당의 탑들 그중에서도 대성당의 쌍둥이 탑이 두드러져 보인다. 도시 내부 중심지에는 돈 발도메로 에스빠르떼로의 기마상이 있는 정원 같은 공간이자 산책로인 빠세오 델 에스뽈론이 있다. 이 산책로를 경계로 신 시가지와 구 시가지가 나뉜다. 구 시가지에는 흥미로운 건물들과 가죽 공예, 이 고장의 식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선술집을 만날 수 있다. El Espolon과 Gran Via 주변은 상점과 까페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밤에는 펍과 디스코텍이 호황을 이룬다. 매년 1월 Breton에서 열리는 연극과 콘서트의 축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열리며 국제 연극 페스티벌도 이 도시의 주요 문화 행사이다.

Catedral Santa María la Redonda
로그로뇨 대성당(La Catedral de Logroño)으로도 불리는 산따 마리아 라 레돈다 대성당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되었으나 종종 고딕 양식의 요소도 보인다. 세 개의 신랑, 세 개의 후진이 있고 측면에 소성당이 위치하며 지붕은 궁륭으로 덮여 있다. 문은 철책으로 가려져 있으며 늘씬한 쌍둥이 탑은 바로크 양식이다. 성당 안에 있는 십자가의 길은 천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가 그린 것이라고 한다. 또한 19세기 스페인의 총리직까지 올랐던 스페인 역사의 두드러진 인물인 에스빠르떼로 장군의 무덤이 있다.

Iglesia de Santiago el Real
859년에 끌라비호 전투가 끝나자 라미로 1세부터 1513년 가톨릭 왕(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 시대에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한 산티아고 엘 레알 성당은 부벽이 세워진 신랑 하나에 소성당이 있으며 성가대석과 소성당은 16세기에 만들어졌다. 성당의 현관은 바로크 양식이며 벽감 안엔 거대한 Santiago Matamoros (전사 산티아고) 상이 있다. 인접한 산티아고 광장에서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를 그림으로 그린 판 위에서 주사위 놀이를 할 수 있다.

Iglesia de San Bartolomé
오래된 성벽 위에 세워진 산 바르똘로메 성당은 로그로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석조 기단에 세 개의 신랑과 후진이 있다. 제단부는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신랑은 고딕 양식이다. 화려하게 장식된 첨두아치의 정문은 13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는데 고딕 양식 건축물에 로마네스크 시대의 건물 부분을 재사용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Puente de Piedra
에브로 강 위에 서있는 이 다리는 로그로뇨로 들어오는 길에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의 제자인 산 후안 데 오르떼가가 12개의 아치와 세 개의 방어용 탑이 있는 석조 다리를 지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이후 일곱 개의 아치와 원통형 기둥이 있는 다리로 개축되었다. 1917년 늘어나는 교통량 때문에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다리를 현대화했다. 다리 건너편에는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게 봉헌된 성당이 있다.

Fuente del Peregrino
오까 광장에는 마치 조그만 집을 연상시키는 두 기둥 사이의 아치, 처마 둘레의 무늬와 박공으로 된 석조물이 있다. 오른쪽에는 십자가형 문장, 왼쪽으로는 도시의 문장, 가운데에는 명문이 새겨져 있는 순례자의 샘이다.

Puerta del Revellin
로그로뇨의 구 시가지를 떠나는 순례자들은 레벨린 문을 지나게 된다. 12세기부터 도시를 보호해 주던 성벽이 있었으나 지금은 길이 되어 있다. 따라서 구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길의 일부는 아직도 Muro, 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뻬스회의 승리
매년 6월 11일, 베르나베 성인(San Bernabe)의 축일에 뻬스회는 튀긴 생선요리와 포도주, 빵을 무료로 나누어준다. 이 축일의 행사는 1521년 6월 11일 프랑스 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식량 공급을 막으려고 했던 사건에서 시작되었는데 프랑스 군의 포위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몇몇 마을 사람들이 강에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자신들의 계획이 실패한 것을 알게 된 프랑스 군이 로그로뇨에서 후퇴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벤디미아 축제
9월에 열리는 벤다미아 축제는 마테오 성인을 기리는 축제이기도 하다. 포도를 발로 밟아 즙을 내는 이 친근한 축제는 가장 좋은 스페인 관광 축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로그로뇨에 들어서고도 한참을 더 걸었고 삐에드라 다리를 통해 에브로 강을 건넜다. 주변을 둘러볼 겨를 없이 로그로뇨를 빠져나오는데 대도시답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

도시에서 나오려면 2명의 순례자 조각상이 있는 공원을 통과하여 지나면 된다. 여기에서 자동차 도로와 연결된 까미노 사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래쪽에 나무로 우거진 자전거 도로와 연결된 산책로를 만나게 되며 이 길은 그라헤라 공원까지 이어져있다.

로그로뇨를 빠져나오는 이 산책길은 순례자에게 평온한 안식을 준다. 서두를 필요 없이 풍경을 즐기면서, 그라헤라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공원에 이어진 나무 산책로를 따라 편안하게 걸음을 옮기면 우거진 숲 사이로 아늑한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는 그라헤라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저수지 주변에 자리 잡은 공원에는 순례자를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길은 포장길, 공원길, 산책길, 차도 등 다채로웠지만 원만한 길이 이어졌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그라헤라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여기서부터 그라헤라 언덕의 정상을 향하는 급한 오르막길이다.

그라헤라 언덕 위에 누군가가 걸어둔 등산화가 나무에 대롱 매달려있었다. 나도 지금은 등산화를 벗고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싶은 심정이다. 이 길에서 등산화를 꼭 신어야 하는 이유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냥 가볍고 편안한 신발이면 좋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엔 토오픈 슈즈가 절실했다. 이틀째 배가 가라앉질 않아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자동차 도로 위로 평행하게 이어져있는 철망에 순례자들이 걸어놓은 작은 나무 십자가들이 걸려있다. 그 길을 한참 따라가다 보면 까만 소 모양의 입간판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또 한참을 걸었다.

언덕 위의 정상을 넘고 나서 고속도로 N-120을 건너가면서 공장지대에서 포도밭 사이로 직진하여 다리를 건넌다. 그 후 A-68 도로를 넘으면 이날의 목적지인 나바레떼 까지는 내리막을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도로를 건너가면 포도밭 사이로 저 멀리 나바레떼가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을까지는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다. 20분쯤 지나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파란 다리를 건너고 나서야 겨우 마을 초입이다.

내리막길은 나바레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며 산 후안 데 아끄레 순례자 병원의 유적지와 창고들의 옆으로 지나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나바레떼는 도공의 마을답게 오래된 도자기 공장들과 창고들이 많으며 훌륭한 호텔과 오래된 알베르게가 순례자의 발길을 잡는다. 또한 나바레떼는 까스띠야와 나바라 사이의 전투가 치열했던 장소이면서 로그로뇨보다 더 이전에 만들어진 도시답게 오래된 문장으로 장식되어 있는 아름다운 집들을 볼 수 있다.




Navarrete (510M)는 1195년 알폰소 8세가 양도를 하면서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 이곳은 떼데온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형적인 이유 때문에 지역 방어에 중요한 도시였다. 오랫동안 나바레떼는 언덕 위에 있는 성에 위치한 마을이어서 성곽 안에는 수많은 중세풍 집들이 있다. 또한 나바레떼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의 전통이 있는 마을이다.

나바레떼의 까미노는 마요르 바하와 마요르 알따 길과 겹친다. 순례자들이 이 길을 지나가는 탓에 1185년엔 순례자를 돕기 위한 산 후안 데 아끄레 병원이 이곳에 설립되었다. 현재 라 리오하 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대 도기 터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외곽의 데에사 언덕에서 라 리오하 주에서 가장 높은 로렌소 산을 볼 수 있다. 세라데로 언덕 위에서는 북쪽의 깐따브리아 산맥의 꼬데스 산과 똘로뇨 산을 볼 수 있는 전망이 훌륭하다. 이곳엔 토끼, 산토끼, 여우, 멧돼지 등이 서식한다.

자전거 순례자들은 로그로뇨에서부터 오래된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나바레떼 마을과 포도원, 나무가 없는 민둥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나바라떼의 특산물은 초리소 케이크다. 초리소를 다져 넣은 빵으로 갓 구워냈을 때 맛이 가장 좋다. 또한 중요한 축제는 8월 15, 16일의 성모와 성 로께 축제이다. 1300년대부터 이 마을에서 즐기던 이 축제에서는 황소몰이를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고기를 나눠준다. 크리스마스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베들레헴의 구유를 재현하는 행사를 하고 7월의 마지막 주에는 중세식 시장이 열린다.

Iglesia Asunción de la Virgen
성모승천 성당은 사각형 기단에 세 개 신랑과 아치형 궁륭이 있는 성당으로 1553년에 후안 데 바예호와 에르난도 데 미멘사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었다. 이후 한참 동안 중지되었다가 1645년에 완공되었다. 내부의 제단화는 리오하 바로크 양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일 뿐만 아니라 17세기 말, 18세기 초 후기 바로크 양식의 모든 경향이 모여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Iglesia del Hospital de San Juan de Acre
현재 그 자취만 남아있는 산 후안 데 아끄레 순례자 병원은 나바레떼의 마을 입구에 있다. 마리아 라미레스에 의해 12세기에 설립된 순례자를 위한 병원으로 창문과 정문은 모두 무너지고 벽체의 일부만 남아 있다. 현재 나바레떼 공동묘지의 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Monumento al Alfarero
도공 기념물은 라 리오하 주에 유일하게 고대 도기 터가 남아있는 나바레떼의 도공들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물이다.




어느덧 13시 반, 나바레떼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공립이 두 군데라는 말이 있어 계속 의식하느라 그런지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가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다시 되돌아왔는데 이미 신부님 일행이 먼저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본 것 같은데 그냥 쉼터인 줄 알았던 것 같다.

모두 같은 방에 배정받았는데 욕실이 딸려있는 방이었다. 화장실과 두 개의 샤워 부스가 양쪽으로 있고 가운데에 세면대가 있는 구조였는데 샤워 부스 문에 불투명 유리창이 있었다. 안에 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다 보였지만 그래도 내 뒤에는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고 서있었다. 그런데 샤워 부스에서 나온 사람이 바로 나가지 않고 세면대에서 빨래를 하고 있으니 그 앞에서는 차마 들어갈 수 없었다. 오늘은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서 일단 주방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라밥을 끓였다. 모두의 샤워와 빨래가 끝난 후에 조용히 들어가서 씻었다. 공용으로 쓰는 욕실에 유리문이라니, 이런 건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빨래는 주방 한쪽의 건조대에 널어야 했는데 빨래를 늦게 했더니 공간이 별로 없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옷핀이다. 바람 부는 야외에서 고정시키려고 빨래집게를 가져오는 사람을 많이 봤다. 하루에 빨아야 하는 빨래 개수를 따지면 최소 여섯 개는 있어야 하는데 부피와 무게를 감당하기엔 벅차다. 그까짓 빨래집게가 무거워 봐야 얼마나 무겁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이 길을 한 번 걸어보면 말이 달라진다. 몇 그램에도 예민해져서 짐을 버리게 되는 곳이다. 그런데 옷핀은 부피와 무게도 양호하고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더 유용하다. 2층 침대를 배정받으면 난간에 빨래를 널어놓곤 하지만 2층 침대에 난간이 없는 곳이 더 많았다. 1층 침대에서는 위쪽 매트리스 바닥이 드러나 있는데 거기다 옷핀으로 빨랫감을 고정시켜서 밤새 말리기도 한다. 스페인의 햇살로는 두어 시간이면 빨래가 완전히 마르지만 숙소에 늦게 도착했거나 비가 오는 날은 실내에서 밤새 말리는 수밖에 없다. 나도 매트리스에 주렁주렁 매달아 밤새 빨래를 말린 날이 꽤 있었다.

무언가 혼자 먹으려니 내 정서로는 용납이 되지 않아서 한방을 쓰는 사람들에게 건자두를 나누어 주었는데 적은 양이라 그런지, 아님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누구 하나 싫은 내색하지 않고 받아서 맛있게 먹었다.




Viana→Navarrete 22.2km

○Viana (474M)
《La Lioja》
●Logroño (389M) 9.5km
-Catedral Santa María la Redonda
-Iglesia de Santiago el Real
-Iglesia de San Bartolomé
-Puente de Piedra
-Fuente del Peregrino
-Puerta del Revellin
-Plantano de La Grajera
-La Grajera Parque
●Navarrete (510M) 12.7km
-Iglesia Asunción de la Virgen
-Iglesia del Hospital de San Juan de Acre
-Monumento al Alfarero

600.0km/775.0km




Bonus +0.10€
Albergue Municipal de Navarrete -7.00€




방울토마토
프라이드 콘, 믹스커피
라밥, 감자튀김


Cocina
Refrigerador
Microondas
WIFI
남녀공용 샤워부스의 불투명 유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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