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30

Mansilla de las Mulas→León

by 안녕
Day 28.
Tuesday, June 23


따뜻한 날씨라 침낭 없이 잤는데 밤새 열린 창으로 추웠는지 목이 부었다. 약을 먹고 7시쯤 출발했다.




만시야 데 라스 무라스에서 레온까지 까미노는 대부분 평탄하여 걷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만시야 데 라스 무라스를 나와 뿌엔떼 비야렌떼에 이르는 구간은 에스라 강을 지나서 드넓은 경작지와 뽀르마 강에 이르는 상쾌한 구간이다. 두 번째는 뽀르띠요 언덕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구간으로 이 구간은 몇몇 인가와 농업용 창고를 지나며 N-601 도로와 나란하게 걷게 되어 다소 지루하다. 세 번째 구간은 뽀르띠요 언덕을 넘어 레온 시가지에 이르는 구간으로 힘든 구간이다. 특히 레온에 들어서기 전의 시가지 외곽의 초입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만시야 데 라스 무라스를 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마을 끝을 지나는 에스라 강 위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넌 후 까미노 사인을 따라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로마시대의 유적지가 남아있는 첫 번째 마을인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까지 N-601 도로와 평행하게 이동할 수 있다. 여름에 이 구간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한 시간쯤 지나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에 도착했다.




중세 아스또르가의 작지만 강건한 Villamoros de Mansilla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 세워졌다. 이후 로마가 이곳을 점령하면서 회색 담과 벽돌로 만들어진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스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 생기게 되었다. 이 마을은 스페인에서 로마 시대의 유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만시야 산기슭에는 고고학적 유물들이 가득한데 언덕 기슭에서는 종종 시힐라따라고 하는 도자기 유물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 근처에는 아스또르가의 로마 시대 이전 도시 중 가장 번성했던 란시아 성의 유적이 있다. 란시아가 로마에게 점령당하고 나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로마가 전쟁 중일 때는 항상 열려 있는 유노 신전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 후 유노 신전이 닫힌 적은 거의 없었고 이로써 팍스 아우구스타가 시작되었다. 팍스 아우구스타는 아우구스투스의 평화라는 말로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지도층의 소유욕을 제안하고 피지배 계층의 생필품을 둘러싼 다툼을 막고자 여러 가지 법과 조치를 시행하면서 시작된 평화의 시기를 말한다. 아우구스타는 로마제국을 더 이상 확장시키지 않고 안정시키는데 주력하며 평화의 시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시기는 고대 로마의 황금기를 이루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Iglesia de San Esteban
산 에스떼반 성당에는 16세기의 다양한 성상과 패널화, 후안 데 후니가 장식한 아름다운 내진을 볼 수 있다.




마을 중심의 쁘로세시오네스 거리를 지나면 작은 농장이 나오고 이곳을 통과하면 자동차 도로가 나오며 이 도로의 옆으로 까미노가 이어 진다. 20분쯤 걸어가니 나무로 된 다리를 지나는데 뽀르마 강변 옆으로 뿌엔떼 데 비야렌떼가 보였다.

순례자는 이 길을 따라서 진행하여 그라데페스 수도원으로 향하는 교차로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까사블랑까라는 클럽이 있다. 뿌엔떼 비야렌떼는 눈앞에 있는 뽀르마 강 위의 다리만 건너면 된다. 마을로 들어가는 이 다리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에서 만나는 가장 훌륭한 다리 중 하나지만 독특하게 휘어진 모양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뿌엔떼 비야렌떼는 다리에서 시작하여 마을 초입의 오래된 병원 건물과 교통량이 많은 N-160 도로를 따라 바르, 레스토랑, 알베르게 등 순례자를 위한 시설물들이 길쭉한 형태로 모여 있는 마을이다.




Puente de Villarente (805M)는 뽀르마 강변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신선한 강바람과 강변에 있는 버드나무 숲의 그늘에 누워 잠시 순례의 고단함을 잊어보자. 뿌엔떼 데 비야렌떼에는 오래된 병원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위중한 환자들을 레온으로 실어 나르는 노새가 있었다. 이 노새야말로 까미노 데 산띠아고의 첫 번째 앰뷸런스였다.

Puente de Villarente
비야렌떼 다리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에서 만나는 다리 중에서 가장 훌륭한 토목 공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독특하게 휘어진 모양과 다리 길이가 눈에 띈다. 무려 20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러 번의 보수와 개축으로 각각의 모양이 다르다.

Hospital de Villarente
16세기에 만들어진 순례자용 병원으로 다리 옆에 있는 마을 초입의 건물이다. 대문의 아치에 있는 홍예석과 돌출한 처마로 알아볼 수 있다.




뿌엔떼 데 비야렌떼는 뽀르마 강변에 위치한 마을이라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가 곳곳에 보이지만 그냥 지나쳤다.

뽀르마 강변에 위치한 이 마을의 출구를 나와서 보냐르와 산 이시드로로 향하는 도로를 지나쳐서 계속 걸어야 한다. 까미노는 잠시 N-160 도로의 오른쪽으로 도로와 떨어진다. 잠시 후 산 펠리스모로 향하는 길을 지나치면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나게 되며 이 언덕을 오르면 아르까우에하에 도착하게 된다. 순례자를 위한 샘과 알베르게가 있는 언덕 위의 이 마을은 순례자에게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10시쯤 언덕 위의 아르까우에하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는 Santiago 307km라고 적힌 샘터가 있다. 그러고 보니 레온 가는 길에 있는 샘물을 먹고 배탈이 났다고 하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마셨나 보다. 식수 불가란 안내문이 있는 샘 뒤쪽으로 Agua Potable 식수대가 있다. 마을 끝에 있는 공동묘지를 지나쳐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진 까미노를 걷게 된다. 이 길은 발델라뿌엔떼로 이어지나 이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까미노를 벗어나 걸어야 한다.




10시 반쯤 아르까우에하에서 발델라뿌엔떼를 지나는 까미노에서 몇 개의 공장 건물과 농작물 창고를 지나면서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꼬르비요스와 발데프레스노를 지나는 도로를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까미노를 따라 N-601 도로를 만난다. 여기에는 다소 복잡한 공장지대가 나온다. 이 공장지대를 통과하면 뽀르띠요 언덕의 정상이다.




16세기 스페인의 독특한 건축 양식인 쁠라떼레스까 장식이 흥미로운 산 마르꼬스 호텔이 있는 뽀르띠요 언덕의 정상에 오르면 레온의 대성당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한참을 더 걸어야 한다. 정상에서는 도로 왼쪽의 보도를 걸어야 하는데 언덕의 내리막에서는 N-160 도로가 4차선으로 변하고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때문에 도로를 횡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매번 반복되는 여정의 오후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기 쉽다. 특히 이 구간처럼 내리막길일 때에는 속도를 평소보다 더 늦추어 걷는 것이 무릎과 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내리막을 내려와 뿌엔떼 까스뜨로에 도착하면 이미 레온에 들어온 것과 마찬가지다.

11시쯤 레온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도로를 가로지르는 파란색의 고가 다리를 건너 차도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내리막을 내려와 뿌엔떼 까스뜨로를 지나니 이제는 본격적인 대도시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기서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바리오 우메도까지 또 얼마나 걸을지 모른다. 오늘 머물게 될 알베르게는 성당 근처에 있을 텐데 성당 종탑은 까마득하기만 했다. 또리오 강의 다리를 지나 알깔데 미구엘 까스따뇨 거리를 따라가면 레온 시가지로 들어가게 된다.




León (844M)은 1세기경 로마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로 인근의 금광에서 캐낸 금이 모이는 곳이었으며 이후 스페인 영토의 초기 주교령이 되었다. 또한 레온 왕국의 수도이자 종교회의가 열렸으며 산티아고로 가는 길의 주된 이정표가 된 도시이기도 했다. 12세기 알폰소 7세의 의회가 열렸던 때가 레온의 전성기였으며 그 이후 알폰소 9세가 소집한 유럽 의회가 열리기도 했다. 역사적 사건이 넘쳐나는 레온은 풍성한 문화와 예술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현재 레온은 이베리아 반도 북서부의 경제발전 중심지이며 풍성한 재료로 스페인 최고의 식도락을 전해주는 도시다. 이러한 이유로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들은 레온의 풍요로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중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Barrio Humedo의 거리와 광장을 느긋하게 거닐다 보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와 전통 음식의 꽃인 Tapas를 즐길 수 있는 바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레온에서는 일 년 내내 전통 축제와 행사가 끊임없이 열린다. 부활절에 열리는 신비로운 행진은 유대인 죽이기 (Matar Judios)라는 다소 섬뜩한 이름의 풍습과 함께 열린다. 유대인 죽이기 풍습이란 포도주에 레몬, 설탕, 과일을 넣어 만든 들어간 Limonadas를 마시는 것이다. 이 밖에도 헤나린 매장 (Entierro de Genarin)이라는 풍습도 있는데 이 풍습은 20세기 초 레온에 살던 놀기 좋아하던 거지 헤나린이 흥청거리며 놀다가 쓰레기차에 치어 죽은 것을 기리는 행사라고 한다. 5월과 6월에는 클래식 음악 축제인 Jornadas Musicales가 열리며 9월과 10월에는 대성당에서 Festival de Organo가 열린다. 11월에는 레온 지방 전체에서 La Lucha Leonesa 대회가 열린다. 부활절 2주일 후 일요일이면 산 이시도로 광장에서 Fiesta de Las Cabezadas가 열린다. 이 축제의 유래는 중세 여성들과 성직자들의 문학 콘테스트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무승부로 콘테스트가 끝나 여성과 성직자들이 서로 존경하는 의미에서 Cabezadas (맞절)를 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매년 10월 5일에는 Nuestra Senora del Foro 앞에서 Fiesta de Las Cantaderas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두 팀의 여성 대표들이 이슬람 풍습대로 옷을 입고 깔비호 전투를 재현한다.




Catedral de las León
13~6세기에 걸쳐 지어진 레온 대성당은 심플한 아름다움으로 프랑스식 고딕 양식의 걸작이라고 불린다. 늘씬한 탑과 우아한 이중 아치는 고딕 시대 거장의 대담함을 보여주고 중앙 파사드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석조 조각과 유사한 화려한 조각이 있다. 레온 대성당의 장관 중 하나는 성당 벽의 황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만들어내는 장면이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차지하는 넓이는 무려 1700평방미터에 달하며 석양이 질 무렵 화려하게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장관은 유럽 예술의 최고점을 보여준다. 회랑의 조각상과 부조는 중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대리석 궤에는 산 이시도로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 남쪽 문에 새겨져 있는 특이한 형태의 십이궁도는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또한 바에사 전투의 군단기(Pendon de la Batalla de Baeza)는 대성당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다. 대성당 현관의 산띠아고 상이 있는 기둥 위에 손을 올려놓는 순례자들 사이의 전통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순례자들이 대성당 안에서 밤을 지새우는 풍습을 지키곤 한다. Capilla del Santisimo에는 고딕 양식의 패널화가 있으며 대성당 내부에는 아름다운 성가대석과 까스띠야와 레온에서 가장 좋은 성상들이 소장된 대성당 박물관이 있다.

Real Basilica de San Isidoro
레알 바실리까 데 산 이시도르는 10세기와 11세기에 만들어진 바실리카와 박물관, 왕가의 무덤이 모인 곳이다. 이곳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바실리카에는 모사라베와 고딕 양식의 요소가 보인다. 200개가 넘는 주두는 아름다운 장식으로 이뤄져 있고 고딕 양식 패널화도 보존되어 있다. 왕궁이던 곳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세례자 요한의 턱뼈를 비롯한 여러 성인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 도냐 우라까의 성배(Caliz de dona Urraca)와 같은 보물들과 대리석 궤, 고서, 행진용 십자가 등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진귀한 유물들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최고의 가치는 왕가의 무덤이다. 수많은 왕족 중 왕과 왕비의 무덤이 많고 10세기의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로마네스크의 시스티나 성당(Capilla Sixtina del Romanico)이라고 불린다.

Iglesia de San Marcelo
산 마르셀로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산 마르셀로 성당은 성당 내부의 그리스도상과 성모상, 성 마르셀로상은 16세기 까스띠야 매너리즘에서 영향을 받은 위대한 조각가 그레고리오 페르난데스의 작품이다.

Iglesia de Santa Maria del Mercado
산따 마리아 델 까미노 성당으로도 불리는 산따 마리아 델 메르까도 성당은 12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성당 내부에는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철제 격자가 남아 있다.

Casa de Botines
까사 데 보띠네스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중 한 명인 안토니오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이다. 중세의 향기가 살아있는 모더니즘 건축물로 1969년에 스페인의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첨두아치로 된 창문과 검은 돌 판으로 이루어진 지붕은 고딕 양식의 분위기를 풍긴다.

San Marcos
산 마르꼬스는 16세기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만들어진 순례자를 위한 병원이었으나 현재는 호화로운 고급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플라테레스코 양식의 걸작인 파사드가 있다.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이 단지를 이루는 주위는 산 마르꼬스 단지로 불리는데 이 단지에는 성당과 교육 센터, 신학교, 감옥이 있었다고 한다. 성당에는 첨두아치로 된 아름다운 회랑이 있으며 올리바레스 백작의 명령으로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염세주의 문학가 프란시스꼬 데 께베도가 갇혀있던 감옥을 볼 수 있다. José Maria Aquña가 조각한 순례자상이 있는데 메세따를 힘들게 걸어온 순례자가 신발을 벗어놓고 십자가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Palacio de los Guzmanes
로스 구스마네스 저택은 까스띠야 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현재는 레온 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1963년 스페인 문화 자산으로 선정되었다.

Barrio Humedo
우메도 지구는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지역은 레온 구시가의 중심지다. 낭만적인 거리와 광장을 산책하기에 좋고 특산 포도주와 따빠스를 즐길 수 있는 바와 선술집이 가득하다.




레온 대성당과 다도의 성모
레온 대성당 안에는 다도의 성모(Virgen del Dado)라고 부르는 성모상이 있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이 아름다운 성모상은 원래 대성당 북쪽의 파사드에 있었는데, 성모상을 옮긴 이유에 얽힌 교훈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플랑드르 군대의 병사 한 명이 대성당 북쪽의 파사드에서 유대인들과 주사위 노름을 했다. 병사는 노름을 하면 할수록 점점 돈을 잃게 되었고, 화가 난 병사가 주사위를 집어던졌는데 불행하게도 이 주사위가 성모상의 아기 예수 머리에 명중했다. 그러자 아기 예수상의 머리에서 새빨간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본 병사는 너무나 놀라 예수님께 참회하고 남은 인생을 기도와 희생으로 살았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성모상을 대성당 안으로 옮기게 되었다.

레온 대성당과 두더지 이야기
스페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나인 레온 대성당에는 건축 당시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 이 성당을 건축할 때 석공들이 낮 동안 일을 해서 건물을 올리면 밤마다 거대한 두더지 한 마리가 나타나서 건물을 망가뜨리곤 했다. 화가 난 석공들은 거대한 올가미를 놓아 두더지를 잡아서 죽였고 죽인 두더지의 가죽을 산 후안 문에 걸어놓은 후로 더 이상 두더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문에 걸려 있던 것은 두더지의 가죽이 아니라 거대한 거북이의 등껍질이었다고 한다.




페르난데스 라드레라 교차로에서 까미노 사인이 나뉘어 어떤 화살표를 따라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화살표를 따라가면 공립 알베르게로 갈 수 있고 직진하여 구시가지로 향하면 산따 마리아 광장에 있는 베네딕띠나스 까르바하라스 수도원이 운영하는 알베르게로 갈 수 있다.

길바닥의 노란 화살표를 따라 12시 20분쯤 산따 마리아 데 까르바하라스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오늘은 거리가 짧아서 빨리 도착했으나 바로 등록이 가능해서 침대를 배정받고 짐을 풀었다.

힘들지 않아 수뻬르메르까도를 찾아 나섰는데 다들 잘 모르는 것 같다. 구도심을 벗어나 현지인이 가르쳐 준 El Árbol로 갔는데 디아보다 저렴했다. 과일과 간식, 탄산수 등을 구입해서 돌아왔는데 관광을 다닐 수도 있을 텐데 아직 그런 여유는 없나 보다. 그냥 까미노에만 충실하고 싶었고 다른 것은 마음에 담을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목 상태가 안 좋아 컨디션이 별로다. 식당이란 표현이 맞을지도 모를, 취사가 되지 않는 주방에서 스낵 오이와 요거트를 먹고 약을 먹었다.

오늘은 레온에서 이틀째 머물고 있는 H와 J를 만나기로 해서 디저트로 복숭아를 챙겨 들고 그녀들이 머물고 있는 사립 알베르게로 찾아갔다. 어제는 수녀원 알베르게에 묵었지만 오늘은 주방을 쓸 수 있는 사립 알베르게로 옮겼다고 한다.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일찍 돌아왔다.

과일이 있으면 뭔가 든든했다. 열이 나니까 과일을 계속 먹게 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먹었지만 오늘은 열을 내리기 위해서 열심히 먹어야 했다.

20시쯤 일찍 자리에 누웠으나 22시쯤 주변의 부스럭거림에 잠이 깼고 일어난 김에 장을 비웠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잠이 들었으나 누군가의 잠꼬대 같은 비명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이 깼다. 남녀가 별도로 구분된 알베르게라서 오늘은 푹 잘 거라 기대했으나 여자들의 잠버릇이 이렇게 심할 줄은 미처 몰랐다. 오늘도 숙면은 힘들 듯싶다. 과일 때문에 화장실을 또 다녀왔다. 약을 먹고 누웠다. 내일은 괜찮아져야 할 텐데.




Mansilla de las Mulas→León 18.1km

○Mansilla de las Mulas (799M)
●Villamoros de Mansilla
-Iglesia de San Esteban
●Puente de Villarente (805M) 6.3km
-Puente de Villarente
-Hospital de Villarente
●Arcahueja (853M) 4.2km
-Alto del Portillo
●Valdelafuente
●Puente Castro (825M) 5.5km
●León (844M) 2.1km
-Catedral de las León
-Real Basilica de San Isidoro
-Iglesia de San Marcelo
-Iglesia de Santa María del Mercado
-Casa de Botines
-San Marcos
-Palacio de los Guzmanes
-Barrio Humedo

310.3km/775.0km




Albergue de Santa María de Carbajal -5.00€
El Árbol León 3.49€
Elgorriaga(180g×2) -1.00€
Melocotón Amarillo 1kg -1.00€
Cereza 500g -0.75€
Baguette 210g -0.45€
Gaseosa 1.5L -0.29€




Comedor
Supermercado El Árbol, Carre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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