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illa, SPAIN
Lunes, 17 de Marzo
14°~17°
더 이상 잠들지 못했다. 비가 오고 있다. 내일이면 까미노 시작인데 무거울까 봐 장보기가 겁난다. 바게트 주스 치즈 등.
주방에 가려는데 카드키가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았다. 물을 받아왔는데 간식은 모두 사라졌다. 귤 두 개만이 있어서 챙겼다.
룸청소도 하지 않는데 화장실 청소는 당연히 하지 않았다. 투숙객도 지저분하게 썼다. 양치하고 장은 비우지 못했다.
세비야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서머타임제, 일출 시간이 7시에서 8시로 늦어진 게 오류가 아닌 거였다. 양치를 했는데도 찝찝했다. 젤리를 먹었다. 시차는 망했다.
내일 이탈리카 호스텔은 크레덴시알 발급받고 예약하려고 했다. 혹시 오늘 발급받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내일은 오전에 영업한단다.
3시 누군가 들어오더니 아래 침대 사람에게 물어본다. 체크인한 거였다. 냄새나는 할아버지는 맞은편 위로 올라간다.
자야겠다. 그러나 잠들지 못했다. 03:48 빗소리가 들렸다. 폭우다. 과달키비르 강 홍수 주의보.
메트로폴 파라솔 las Setas de Sevilla 보려고 했는데 Palacio de las Dueñas 오늘 무료란다. 하지만 비가 온다니 나가기 싫다. 세비야는 뜨거우니, 추울 때 오자는 생각이 망쳤다.
가스가 차고 배가 묵직해서 시도해 봤다. 화장실이 따뜻해서인지 소식이 없었으나 간신히 장을 비웠다. 샤워하고 싶은데 소리가 요란할까 봐 참았다.
5시가 넘었다. 그러고 보니 숙소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인터넷이 되면 해결하려고 했는데 지금껏 세비야 구경하고 시차 적응하느라 잊고 있었다.
누군가 코를 골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맞춰서 초코비스킷을 먹었다. 남자들이 대부분이라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룸을 옮겨달라고 하기로 했다.
8시 주방으로 나와서 커피를 마시고 빵 하나를 먹었다. 그라티스에 달걀 한팩이 있는데 누군가 남기고 간 것 같았다. 먹고 싶은데 주방에선 요란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어서 비집고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물주전자에 달걀을 삶은 건 아니겠지.
은의 길을 따로 정리하자니 번거로워서 다이어리로 옮겼다. 행주가 있어서 테이블을 닦았다.
9시가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고 컵에 복숭아 주스를 따라보았는데 뭔가 냄새가 달랐다. 이상해서 그냥 버렸다.
12시쯤 날씨가 갠다고 하니 메트로폴 파라솔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았다. MAS에 갔다. 무심코 우측으로 갔는데 막다른 길조차 제법 멀었다. 빗방울이 떨어져서 지도를 켜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다시 돌아오는데 호스텔 거의 맞은편에 MAS가 있었다. 사과나 토마토나 1kg 2.55 수준이다. 행사 바나나는 4개 1.50€. 수모는 트로피카나 0.95 피나 0.90 만사나 0.80
이따 메르카도나에 가서 살까 고민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땐 저녁이고 그때까지 굶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른 곳과 비교하지 말고 각 마트에서 가장 저렴한 걸 구입하는 걸로 합의 보았다. 마트마다 행사 상품은 다르니까 골고루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은 아직도 주방을 점령하고 있었다. 오늘은 새로운 스태프가 앉아있었다. 룸은 아직 어두웠고 코골이와 냄새 때문에 들어가기 싫었다. 어떻게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걸까? 일단 버티고 있었다. 체크인 시간 임박해서 얘기하자니 외출해야 해서 고민이다. 배터리가 67%인데 절약모드가 되었다. 다시 충전해도 마찬가지였다.
달걀 6개는 실온에 있다. 주인 없는 거라 삶으려고 하니 상태 확인이 필요해서 달걀 프라이를 했다. 노른자가 터지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았다. 빵 사이에 끼워서 먹었다. 그런데 자꾸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나가려면 충전해야 하는데 나가기 싫다. 악취 나는 아저씨가 주방으로 나와서 들어가야 하는데 샌드위치는 먹지도 못했다. 핏덩이가 붙은 조각을 떼어내고부터는 불안했다. 그래도 먹었다.
11시가 되어도 체크아웃은 없고 청소도 하지 않았다.
11:30 숙소를 나섰다. 2시간 동안 맑다고 하여 비가 오기 전에 다녀올 거라 먼저 월요일이 무료라고 한 Palacio de las Dueñas 먼저 갔는데 아니었다.
바로 메트로폴 파라솔로 갔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반짝이는 재질이 아니었다. 오늘은 흐려서 반짝이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지붕 같은 단순한 조형물이다. 엔카르나시온 광장도 별로다.
Las Setas de Sevilla 독일 건축가 위르겐 메이어가 지었다고 유명하다는데 바로 돌아섰다.
숙소에 오니 12:10 허무했다. 아직 시트 교체는 하지 않았고 청소는 시작하지 않았다. 스태프 한 명이 너무 굼뜨다.
충전하면서 다시 체크하니 메트로폴 파라솔은 전망대였다. 사진상 밝게 찍히긴 했지만 목적은 전망대였다.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는데도 자세히 보기 싫었다.
마냥 주방에 앉아있자니 힘들었다. 한 곳이라도 정리가 되면 마음 정하기 쉬울 텐데 카운터에 와서 체크하고 시트 하나 교체하고 다시 가서 교체하는 분위기였다. 저 상태로 투숙객을 받을 것 같았다. 어제도 내가 들어오고 나서야 가서 시트를 교체하고 안내한 것 같았다.
16 베드룸 옆이지만 내부에선 복도 끝방이 10 베드룸이었다. 작지만 따뜻하게 느껴졌는데 화장실이 한 개뿐이다. 16 베드엔 화장실이 2개인데 10 베드엔 화장실이 1개면 애매했다.
코골이도 나갔으니 그냥 있을까 싶지만 내 권리를 찾고 싶었다. 차라리 어제 10 베드룸을 주었으면 연박했을 텐데 숙소의 잘못이다. 청소하는 방에 있기 싫어서 주방에서 버티는 중인데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올 것 같은데 정리하러 방에 오면 그때 나가든지 하자 싶어서 침대로 왔고 정리해 둔 짐을 다시 꺼냈다. 수건은 마르지 않았고 양말은 축축했다. 햇빛 날 때 빨았어야 했다. 다시 널었지만 말라도 그냥 쓸 수는 없었다.
만사나 수모를 단숨에 들이켰다. 발가락 양말 하나로 버텨야 했다. 저녁에 비가 오면 양말은 젖게 될 텐데 맨발로 나가도 발은 망가지게 된다.
결제되지 않았으니 그냥 있을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카드 승인날 수도 있으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계속 청소 중이라 기회를 엿보는데 5번 룸을 청소하려는 타이밍에 손님이 왔다.
가서 얘기했다. 어제는 16인실로 예약했지만 오늘은 10인실로 예약했다고 하니 일단 11유로를 현금으로 달라고 한다. 정말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여하튼 결제했는데 가만히 있었다.
방을 바꾸어 달라고 했더니 안된단다. 다시 얘기했지만 안된다는 말뿐이다. 그러면 돈을 달라고 하니 줄 테니 당장 나가란다. 지금 당장 어디로 가냐고 하니 그러면 그냥 16인실에 있으란다. 그러는 게 어딨냐고 해도 소용없었다.
주방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영어가 되는 스패니시가 와서 묻더니 스태프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하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나에게 따질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 사람에게 영어로 10인실을 예약했는데 16인실을 지정해 줬다고 하니, 믿지 못하겠다며 바우처를 보여달란다.
보여주니 그 사람이 황당해하며 스태프에게 10인실을 예약했다는 말인데 왜 침대를 못 바꾸어 주겠다고 하냐며 따진다. 그러자 스태프가 알겠다고 했다.
이제 바꾸어 주는 줄 알고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그 사람은 궁금해하던 다른 사람들에게 직원이 실수한 거라고 말하며 다들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전화를 하더니 안된다며 16인실에 있든지 아니면 돈 받고 나가란다. 돈을 받고 다른 곳으로 갈까 싶었으나 순간 바꾸어 주기 싫어서 손님을 포기한다고? 이상했다.
그제야 변경 또는 취소를 하더라도 숙박비가 청구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누굴 바보로 아나? 보스에게 전화해 볼 테니 기다리란다. 알았다고 주방에 앉아있는데 그때 한 한국인이 체크인하러 왔다.
직원이 체크인은 하지 않고 대뜸 그 사람에게 뭐라고 했고, 한국인이 난처해하면서 나를 부른다. 그러면서 무슨 문제냐고 물었다.
얘기하기 싫었지만 가만있으면 그냥 진상 손님이 되는 거라, 바우처 보여주며 다시 설명을 해야 했다. 여기선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고. 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다리라는 게 아니라 포기하라는 소리였던 거였다. 중간에서 난처해하던 한국인은 직원에게 체크인부터 하고 싶다고 항의를 해서, 직원이 마지못해 체크인했다.
오는 투숙객마다 이럴까 봐 결국 포기하고 처음 지정해 준 16인실로 들어오니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시트를 교체하고 있었다. 내 것도 이미 교체되어 있었다.
짐을 풀고 있으니 그 한국인도 16인실을 예약했다며 같은 방으로 왔다. 직원이 그 한국인을 내 침대 아래쪽에 지정해 주고 갔다.
이 방에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묻는다. 고민하다가 간단히 얘기했다. 추워서 바꾸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오기가 생겼다고.
여기서는 아무것도 들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길래, 비도 오고 시간도 늦었는데 당장 갈 데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는 게 답이라고 했다.
일단 씻었다. 뜨거운 물을 한참 동안 사용했다. 마구 썼다.
한국인은 침대에 누워서 기침을 하길래 스트렙실을 주려다가 믹스커피 2 봉지와 종이컵을 주었다. 그는 잠시 후에 외출했다.
어느새 17:40 비옷을 들고나가는데 어제 그 직원이 출근했는지 인사한다.
숙소를 나서는데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되돌아와서 처마 밑에서 비옷으로 무장하고 출발했다.
꼬불거리는 직선 도로 20분 거리였지만 18시 20분쯤 도착했다. 그런데 협회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구글에는 있지만 맵스미에는 없던 곳이라 더 불안했다. 게다가 세비야에서, 크레덴시알을 협회에서 발급받았다는 후기는 본 적이 없었다.
일단 주소지 82번지를 지나서 한참을 더 가봤지만 없었다. 망했다. 이제라도 Hotel Simón (Calle García de Vinuesa, 19), Triana Backpackers (Calle Rodrigo de Triana, 69) 가야 하나?
그래도 동네 주민에게 한번 물어보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지나가는 모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메모해 둔 협회 이름과 주소를 보여주었다. 동네주민이라도 관심 없으면 모르고, 타 동네 주민이라도 관심 있으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손짓을 한다. 꺾어서 들어가야 한단다. 어디쯤에서 꺾어야 하는지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알 것 같은 느낌이다. 그라시아스!
그리고 그 골목으로 다가갔다. 철장 안으로 골목이 있는데 거기 작은 사무실이 있었다. 심지어 철창문 위에 주소 82가 있었다. 철창 옆에는 협회 간판이 있는데 반대쪽이라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82번지가 두 군데인가? 아까 본 82번지는 어디지?
들어가니 할아버지 몇 분이 앉아 계셨다. 사랑방 느낌이다. 패스포트 내미니까 작성해 주는데, 언제부터 걷냐고 해서 내일이라고 하니 17을 18로 수정했다. 그냥 놔두지.
커버를 내밀면서 줄까? 그러길래 그라시아스 하니 3유로란다. 트리아나 백패커스에서 3유로를 받아서 굳이 여기까지 와서 발급 받았는데 금액이 인상된 것일까? 자료를 준대서 기대했는데 이걸로 끝이다.
인사하고 나왔는데 속지를 체크하니 한쪽면에만 세요칸이 있고 총 40칸이 전부다. 40일 동안은 무리라 하나 더 구입하고 싶지만 6유로나 주고 사기엔 부담된다. 혹시 커버 가격이 1유로가 아닐까? 그냥 주는 거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될 텐데. 다시 들어가서 물어볼까 고민했다.
한 장 더 필요한데 추가해도 3유로라고 하면 커버는 서비스일 테고. 여하튼 용기내어 들어갔다.
칸이 부족하다고 손짓발짓으로 말하니 한 할아버지가 크레덴시알 한 장을 더 갖고 와서 내민다. 하지만 다른 할아버지가 말리더니 다들 안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리곤 표지를 찢어서 한 장을 건네주셨다. 팔아버릴까 봐 그러신 모양이다.
2장에 3유로면 충분했다. 감사하다니까 붙여주시겠단다. 직접 하겠다고 하고, 인사하고 돌아왔다.
그제야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 차고지인 줄 알았던 곳은 버스터미널이었다. 그 옆에 있다는 메르까도나는 오는 길엔 본 기억이 없었지만 가보니 있었다.
바게트 0.50€ 감자칩 150g 2 봉지 1.90 구입했다. 수모 만사나도 여기는 똑같이 0.80 아침에 사길 잘했다. 미니 사과는 10개 1.25kg 4유로 미니 사과 한 개당 600원꼴이다.
다시 비가 오고 있었지만 많은 비가 아니라 다행이다. 여기서 500m 거리라 금세 도착했다. 메르까도나가 이렇게 가까웠다고?
커피를 들고 방으로 오니 어제 직원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변기가 건식이라 걸레에 거품을 묻혀 닦았다.
바게트를 먹었다. 내일 낮엔 맑음이더니 내일, 모레 비가 안 와서 한번 무리해볼까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원래대로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21시, 갑자기 졸리다.
Sevilla Credencial 3.00€
Asociación de Amigos del Camino de Santiago de Sevilla (Calle Castilla, 82)
월수목 18시~20시 화 10:00~12:00
Hub Hostel Sevilla 11.00€ (Calle Goles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