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Madrid
Lunes, 21 de Abril
7°~16°
05:30 눈이 떠졌다. 화장실은 여전히 젖어있었다. 어느덧 7시, 먼저 샤워했다.
리셉션 불을 켜고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캐서린도 일어났다.
일어나면 쓰레기통부터 가지고 들어와야 한다고 캐서린에게 얘기했다. 그런데 컵 하나가 없어졌단다.
8시 도미토리룸 불을 켜고 덧문을 열어서 순례자들을 깨웠다. 도미토리룸을 둘러보았지만 컵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인 순례자가 컵을 들고 주방으로 와서 차를 마셨다. 그녀가 컵을 가지고 침대로 갔었나 보다. 그냥 내버려 둘까 하다가 4박이라 얘기해야 했다. "위험하니 컵은 침대로 가져가면 안 돼요."
게다가 컵이 5개인데 스태프가 3명이라 컵이 부족하기도 했다.
외국인 순례자가 샤워하고 나와서 리셉션에서 캐서린과 계속 얘기 중이다.
캐서린은 영어가 되는 순례자와 대화하는 것이 좋단다. 알베르게 관리보다 순례자와의 교류가 좋아서 이곳에 온 것 같았다.
9시 직전 누군가 찾아왔다. 번역기를 돌리니 깨진 거울을 찾으러 왔단다. 알베르게에 깨진 거울이 있었나? 싶었더니 깨진 액자를 가지러 온 거였다.
시공업체 직원 Augustina란다. 캐서린이 보일러 문제를 얘기했다. 입구 쪽 보일러도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직원은 80리터의 물을 다 써서 그렇다고 했고 캐서린은 혼자 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캐서린이 대응하는 사이, 외국인 순례자들은 가지 않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은 다시 오겠다고 연락처를 남기고 갔다. 내일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배달될 거란다.
디에고에게 보고 하려고 톡을 보내는 도중에 디에고에게 먼저 톡이 왔다.
후안과 이야기를 했는데,라고 해서 직원이 온 것을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Augustina가 다녀갔다고 얘기하니 도어락도 얘기했는지 물었다. 같은 업체인지 몰랐다고 대신 연락처를 받았다고 하니 직접 연락하겠단다.
그리고 하던 얘기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마드리드에 5/15까지 계속 있겠다고 하면,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도 후안이 다시 고려해 보겠다고 한단다. 게다가 캐서린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이라는 조건이 있었다.
캐서린은 아스또르가에 가고 싶어 하는데, 아스또르가에는 자리가 없으니 후안이 캐서린을 아스또르가에 보내기 위해 나와 딜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5월에도 6월에도 마드리드에는 내가 필요하지만, 나의 절박함을 이용해서 캐서린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고 나 혼자 마드리드에 있게 하려는 거였다.
나는 Astorga Albergue 2주간의 자원봉사를 위해 이번 스페인 여행을 준비했다. 오로지 아스또르가에 가기 위해 은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 1월에 Astorga 협회에서 나의 자원봉사 일정을 5/1~15로 지정해 주었기 때문에, 나는 까미노를 3월에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나는 5/16부터 Camino Sanabrés를 걸으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발의 부상으로 까미노를 포기했고, 추가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Astorga 협회에 요청했다.
내가 5/16~6/12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 자원봉사하는 것을,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도 좋다고 했다. 왜냐하면 마드리드 알베르게에 오겠다는 자원봉사자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Astorga 협회의 자원봉사자 일정을 관리하는 직원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 전에 협회 회장 후안이 그것을 취소해 버렸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후안이 나의 스케줄(5월 16일 이후의 일정)을 취소한 이유를 알았다.
나는 마드리드 알베르게가 처음이라 모든 게 좋고 모든 것에 OK 했다. 하지만 외국인 봉사자는 달랐다.
알고 보니 후안이 자기 친구(어제 온 자원봉사자)를 아스또르가 알베르게로 보내고 싶어서, 그는 나에게 딜을 하고 있었던 거다.
내가 아스또르가를 포기하면 5/16부터 6/11까지 자원봉사를 계속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난 거절했다. 5/16 이후의 일정을 취소한다고 해도 나는 Astorga에 가겠다고 말했다.
내가 그곳에 가려는 이유는 Astorga Albergue에서 자원봉사자에 대한 대우가 좋기 때문이 아니었다. 예전에 받은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가는 거였기 때문에 취소할 수가 없었다.
설사 내 마음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 생각할수록 열받는다.
디에고는 요구사항이 많은 캐서린이 마드리드 알베르게에 있는 것이 불편했다. 후안은 캐서린의 바람대로 그녀를 아스또르가에 데리고 오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내가 OK 하면 최소 3명에게 좋은 결과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나는 꼭 아스또르가에 가야 했다. 내 일정을 취소한다고 해도 나는 계획대로 아스또르가에 가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디에고는 내가 아스또르가에 가더라도 5/16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며 말을 바꾸었다. 나는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모두를 위해 순응했겠지만 지금은 Fontanillas가 내 뒤에 버티고 있다. 그래서 휘둘리지 않고 할 말을 할 수 있었다.
갑자기 캐서린이 멀어졌다. 게다가 그녀는 프로가 아니었다. 알베르게 청소나 관리보다 순례자와의 대화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것 같았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오렌지도 하나밖에 남지 않았고 가예따스도 다 먹었다. 바게트를 사러 근처에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마켓에 다녀오기로 했다.
계속 여기에 있어야 하냐고 묻는 캐서린, 오후 2시까지 우리는 자유라고 하니 그제야 준비를 시작한다. 왜 자꾸 나에게 묻는 거지?
그러면서 나에게 새벽에 일어나서 씻은 이유가, 청소 후에는 씻을 수 없기 때문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니 당황해하는 그녀.
아스또르가에서는 봉사자 전용 화장실과 주방이 있으니 청소 후에 편하게 씻고 외출하는 것이 당연했단다.
그녀는 한참 동안 준비하더니 11시 50분 외출했다. 나도 오늘은 나갔다 와야겠다. 일단 티셔츠를 빨아서 널어놓고 12시 10분 출발하는데 햇볕이 정말 뜨거웠다.
데카트론으로 바로 갔다. 내 배낭은 45.99€ 한국에서 비슷하게 잘 산 셈이다.
내가 찾던 군용 백팩이 있었는데 21.99€. 침낭도 손바닥만 한 것이 있었다. 여름용으로는 딱이다.
다음에는 스페인에 와서 쇼핑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가방이 눈에 밟히지만 돌아섰다.
부근에 1€~5€ 옷가게가 있어서 들렀다. 진열되어 있는 원피스가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지만 돌아섰다.
까르푸 마켓에 갔다. 크림치즈는 수요일에 냉장고가 배송된다니까 일단 참기로 했다.
오렌지 3kg 1.35€ 저번보다 더 싸서 이상했다. 가예따스 500g 1.27€ 바게트 0.46€ 계산대에 가서 카드를 꽂고 보니 가격이 이상했다.
카드결제라 취소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나 싶었는데 아직 결제가 안되었단다. 오렌지 1kg 가격을 한 봉지 가격으로 본 것이었다.
어느덧 13시가 넘었다. 가예따스를 들고 네모난 바게트를 뜯으며 걸었다. 맛은 바게트와 같은데 왜 바게트보다 가격이 싼 걸까?
왼쪽 발가락에 신호가 왔다. 새끼발가락에 무게가 쏠리고 있었고 곧 물집이 생길 것 같았다. 발등도 아프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었다.
알베르게 앞에 도착하니 매번 개 2마리를 산책시키는 그녀가 또 왔다. 오늘은 개 빗질은 하지 않았지만 문 부근에 똥을 쌌고, 누군가 밟고 지나갔다.
커피를 마셨지만 바게트는 남겼고 하나 남은 오렌지를 먹었다.
라디에이터는 꺼버렸다. 막상 쓰게 되어도 몸에 밴 절약모드는 바꿀 수 없었다.
마르다 만 옷은 옷걸이에 걸어서 천장에 매달았다.
13시 50분 캐서린이 돌아왔다. 와인병을 흔들기에 마시겠냐고 하는 줄 알았다. 얼떨결에 그러겠다고 하니 와인 따개도 사 왔다며 와인병 코르크 마개를 땄다. 하지만 이미 있다고 하니 억울해했다. 와인은 따르지 않았다.
그녀의 짐이 생각보다 많다고 하니 3개월 여행이라서 그렇단다. 나도 3개월 여행이야!
그러자 가족들 선물을 사 왔다고 둘러대더니 이내 자기는 항상 짐이 많다면서 배우겠단다.
나에게 바지가 하나뿐이냐고 묻는다. 똑같이 생긴 바지를 보여주니 질문이 이어졌다.
춥지 않냐고 해서 레깅스를 보여주었고 티셔츠는 하나뿐이냐고 물어서 오늘 빨래해서 천정에 매달아 둔 옷을 가리켰다.
패딩도 있었다. 그나마 이번에는 따뜻할 때를 위해 재킷도 입고 왔다. 신발과 욕실에서 신을 크록스 샌들이 전부였다. 이게 전부였다.
밴드 같은 의료용품은 진작에 다 썼고 폰타니야스에서 떠나올 때 버스 타고 가면서 먹으라고 준 선물용 쿠키가 있다. 아직 차마 먹을 수가 없었다. 나의 멘털은 약하다.
그녀가 우산을 가리키며 이건 있지? 그래서 침대를 가리고 있는 판초우의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녀는 졌다며 이제 배틀 안 할 거란다. 그나저나 봉사자가 알베르게에서 와인을 마셔도 되는 걸까 싶었다. 디에고도 마셨으니 괜찮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와인을 따르지 않았다. 더운 것 같아서 창을 열었더니 은근히 추웠다. 스카프를 두르고 담요를 덮었지만 결국 창을 닫았다.
오늘 하루가 너무 길다.
그녀는 아스또르가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최근에 스페인에 왔고 앞으로 3개월 동안 스페인에 있을 거란다.
그래서 7, 8월에 아스또르가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후안이 답을 안 주고 있단다.
필요 없으면 그냥 가겠다고 하니까, 후안이 이 사태를 꾸미고 있는 거였다. 아스또르가에 갔다가 7~8월에 여기에 다시 온다고 한 건가?
예약 없이 프랑스 2명이 체크인했다. 그때 미국인 1명이 들어왔다.
디에고에게 알리니 협회에 보고해야 한다며 정보를 달란다. 캐서린은 대화 먼저 하고 체크인하는 스타일이라 정보를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정작 중요 공지를 빠뜨리니 침대를 배정받은 사람들도 다시 와서 묻고 또 물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미국인에게 안내문을 먼저 보여주니 쳐다보지도 않았다. 캐서린이 의자에 앉아있으니 내가 체크인을 받을 수도 없었다.
체크인이 끝났나 싶더니 그제야 안내를 했다. 순례자가 주방에 들어오더니 봉사자 숙소 안을 들여다본다. 노!
아스또르가 알사버스가 또 매진이다. 야간 버스는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았다.
오후 표는 매진이고 8시 티켓이 남아있는데 오미오에서는 2 좌석 남았다고 뜬다. 이건 정말일까? 저번처럼 다시 좌석이 추가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티켓을 사기 전에 일정을 먼저 확인받아야 했다. 시간은 나중 문제다. 오늘은 답이 없을 테고 내일은 오겠지?
산티아고 사무소에서 봉사자를 구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거기는 최소 한 달 이상이라고 들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거기도 지원자가 많아서 빨리 마감되고 2주간만 가능해서 아쉬운데 무엇보다 언어가 가능해야 했다.
안 되겠구나. 나는 무얼 해야 할까. 여기선 모든 게 조심스럽다.
디에고에게 톡이 왔다. 알베르게로 오는 길에 지하철에 문제가 생겼단다. 그 집에 가서 차를 몰고 알베르게로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캐서린에겐 얘기 안 하고 있었는데 주방에 있던 미국인과 얘기하다가 디에고를 찾는 것 같아서 알려주었다.
이제 휴식시간에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나가기로 했다.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다. 흐름을 보아하니 다음번은 힘들지도 몰라 이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는 캐서린의 말에 뉴스를 검색했다. 이탈리아로 갔다면 지금쯤 거기는 사람이...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에 그 길을 걸으려고 준비하다 결국 나는 지금 마드리드에 있다.
디에고는 금세 왔다. 내일은 여기에 먼저 들리겠다고 한다.
디에고에게 물어보니 몽끌로아가 버스터미널이 맞단다. 북쪽에서 오는 버스가 잠깐 서는 곳이란다.
수르에서 내려서 버스 타고 왔다니까 안 그래도 된단다. 버스 타고 갈 거냐고 해서 기차가 없다니까 버스는 힘들 거라고 한다.
후안은 캐서린이 8일까지 있기로 했다는데, 정작 캐서린은 디에고에게 4일까지만 있겠다고 말했단다.
하지만 내가 캐서린에게 들은 바로는 4일까지 있기 싫다고 1일까지 있고 싶다고 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디에고는 4일이 빈다면서 나를 쳐다보는데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후안이 아스또르가 일정을 조정해 주면 해결될 일이었다.
스페인이 제외되면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나? 프랑스 시골로 숨어버릴까? 그건 가능할까? 그마저도 힘들지도 모른다.
미셀에게 또 메시지가 왔다. 왜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냐고 했다.
할 얘기가 없으니까!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미셀에게 공백이 생긴 일정을 얘기하면 프랑스로 오라고 할까 봐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지금 힘드니까 당분간 연락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얘기하고 싶을 때 하라길래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계속 메시지가 왔다.
어느덧 19시다. 나는 여전히 피곤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오신 노부부가 들어온다. 영어가 안되면 캐서린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스페인어라 내가 맡았다.
오비에도에서 시작하는 프리미티보를 걷겠단다. 끄레덴시알을 발급하고 체크인하고 있는데 디에고가 등장했다. 타일용 걸레를 사 왔다.
체크인을 하고 침대를 배정했다. 더운물 이슈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할머니가 불러서 가보니 물이 안 멈춘단다.
온수를 틀면 물이 안 멈춘다고 다시 설명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디에고에게 다시 설명을 부탁했다.
디에고에게 알베르게 안내문, 스페인어 번역문을 보여주고 검수받았다. 이렇게 정리해 놓으면 체크인하는 동안 순례자에게 보여주면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좋단다.
보더니 주방 마감시간이 21시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까 어제 순례자가 물어봐서 22:30이라고 했었단다. 그래서 어제 21:30 주방에 들어왔었구나 싶었다.
캐서린은 늦게까지 버티기 힘든지 교대로 깨어있자고 한다.
"그냥 자. 나는 어차피 순례자들이 잠들 때까지 잠들 수 없어."
순례자에게 마감 시간만 확실히 얘기해도 문제없을 텐데, 그녀는 그런 얘기는 전하지 않고 그냥 대화만 했다.
21시 순례자가 디에고에게 주방을 쓰겠다고 했다. 디에고가 허락하니 다른 순례자도 들어오고 아르헨티나 노부부도 들어왔다.
젊은 순례자가 시끄럽게 사용했지만 세 사람은 조심스레 사용했다. 한국인 두 사람은 자연스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들 스페인어가 되는 것 같아서 잘 어울렸다.
노부부는 커피까지 마시고 10시쯤 나갔다. 마지막 새 담요를 꺼내 두장 모두 챙겨주었다. 만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 같았다.
그런데 한국인 순례자가 오더니 자기도 담요를 달라고 했다. 진작 알았으면 할아버지 대신 줬을 텐데. 내 것을 줄까 하다가 내버려 두었다.
하루만 참아라. 장이 부대낀다. 장을 비웠다. 노부부가 재활용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렸다. 에고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