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Astorga
Sábado, 10 de Mayo
8°~13°
친오빠를 만났다.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허름한 식당인데 1인 6만 원이란 가격에 놀라서 다른 데로 가자고 하니 그냥 먹잔다.
하지만 샐러드가 나오고 식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중단되었다. 이미 별로라 나가자고 하니 그제야 오빠도 일어선다. 그래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게를 나서고 나서야 우리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몸을 숨기고 도망을 쳤다. 이러다 사건반장에 나오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잠이 깼다. 3시다. 오늘도 험난한 하루가 이어질까 봐 불안했다.
7시, 일어났지만 너무 힘들었다.
주방에 가니 중국인 오스삐딸레라 Livia가 있었다. 어제저녁에 알프레도가 안내하던 이가 자원봉사자였나 싶다. 의자는 하나 추가되었다.
14일 덴마크인들이 떠나면 15일엔 일본인, 중국인과 함께 있어야 했다. 이제 조금 친해지나 싶었는데 그녀들이 떠나면 왠지 그 하루조차 힘들 것 같다. 그게 슬프다.
청소하러 갔다.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Pilar는 오늘도 알프레도에게 소리를 질러댄다.
꼬레아노, 내 이름 두 단어만으로도 누구를 향한 분노인지 충분히 알아차렸다. 그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일까?
아침에 그날 할 일을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
Alfredo 가 말하길 2층, 3층, 4층 각 방, 복도, 계단을 청소하라고 했다. 빗자루로 쓸고 물레질을 했다.
나는 첫날엔 느렸지만 둘째 날은 일찍 마쳤다. 그래서 Alfredo의 일을 도와주려고 1층 계단을 청소했다.
그러자 Pilar가 그건 Alfredo의 일이라며 나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여기서는 타인의 일을 해주면 안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방, 복도, 계단을 청소하고 나자 Pilar가 나에게 화장실 휴지통을 비웠냐고 물었다. 안 비웠다고 하니 Pilar가 짜증을 내며 알프레도에게 가서 화를 냈다. 화장실 청소는 Pilar가 한다고 알프레도가 말했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다음날은 화장실 휴지통부터 비웠다. 그러자 Pilar는 나에게 화장실 바닥 청소를 했는지 물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다음 날엔 화장실 휴지통을 비우고 화장실 바닥 청소를 했다.
하지만 Alfredo는 화장실 청소는 Pilar의 일이라며 나에게 방부터 청소하라고 했다.
하지만 방을 먼저 청소하고 있으면 Pilar가 와서 화장실 청소를 했는지 묻는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다해버리고 만다. 화장실 휴지통을 비우고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고 샤워실 바닥 청소 그리고 세면대 청소까지 다 해버렸다.
알프레도와 필라르는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 마치 상사가 두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청소 때마다 두 사람은 큰소리로 싸운다.
왠지 나 때문인 것 같아서 오늘은 번역기를 돌렸다.
"매번 내가 가서 다시 하게 만들잖아!"
비로소 알았다. 시키는 것은 많아도 알프레도가 내편을 들어주고 있는 쪽이란 것을! 그걸로 충분했다.
오늘은 청소가 끝나자, 알프레도가 와서 B구역 계단 청소를 추가로 시켰다.
계단 청소를 하고 있으니 다른 봉사자들이 청소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들은 나를 보더니 의아해했다. 너는 청소를 끝마친 것 아니었냐고!
계단을 청소하며 1층에 다다르자 알프레도가 와서 물걸레질은 자기가 하겠다며 이제 가서 쉬란다.
울고 싶었다. 나는 열심히 청소했고 분명히 내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매일 야단맞고 있었다.
씻으러 가니 누군가의 옷이 샤워부스에 있었다. 그래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씻었다.
그때 화장실에서 나온 누군가가 옆칸에 들어가서 샤워했다. 여자 목소리였는데 나중에 보니 아네트였다.
샤워하고 옷을 입고 샤워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녀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지 문을 열어놓고 옷을 입고 있었다. 샤워실에서 나가다가 마주쳤는데 그녀는 깜짝 놀랐다.
옆칸에서 나란히 샤워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나의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했단다. 나이가 드는 것이 그런 거구나 싶었다.
빨랫감을 챙겨서 내려갔다. 세탁기를 돌리고 주방에 갔다. 다까꼬가 물을 끓이고 있었다.
진한 카페꼰레체를 마시고 비스킷을 먹었다.
10시 50분 리셉션에 갔는데 불이 꺼져있었다. 도무지 조명 스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11시, 알프레도가 와서 철줄을 풀고 불을 켜주었다.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왠지 불안했다.
노인들이 많이 오니까 다들 침대 아래쪽을 달라고 한다. 아침에 노인들만 계속 오는데 방마다 열 수는 없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노인들에게도 업베드를 쓰게 했는데 좀 그렇다.
20인실을 오픈할 무렵, 청년들이 들어왔고 업베드를 배정했다. 그렇게 다운베드가 남았나 싶었더니 그것도 아니었다. 다시 카운트했다.
시각장애인이 왔는데 화장실 딸린 더블룸을 찾는다. 우리 알베르게에 그런 방이 있나 싶었다.
다까꼬에게 알프레도에게 물어보라고 하니 Pilar가 왔다. 그냥 2인실을 주면 된단다. 장애인에게 굳이 2층으로 안내했다.
아침에 알프레도가 말한 것이 이거였나 싶다. 시각장애인 남성과 그의 동반자가 2인실에 있다. 그래서 이들이 머문 곳을 청소하란 말인 줄 알았는데 2인실을 배정하란 말이었나 싶다.
덩치 큰 순례자 2명이 왔는데, Pilar가 굳이 2층 4인실을 오픈하란다. 1층에 다운베드가 많다고 하니, 너 알아서 하라는 손짓을 하더니 무서운 얼굴로 가버린다.
그 순례자는 1층 룸 게다가 다운베드에 기뻐했다.
1층이 다 차면 2층 열라고 하는 알프레도, 2층도 그냥 열라고 하는 Pilar.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 걸까?
오늘은 3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덴마크인 봉사자들이 점심을 먹으러 주방으로 내려가더니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그녀들을 보고서야 3시간이 끝났다는 걸 알았다.
방으로 올라와서 빨래를 정리했다.
밥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았는데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주방으로 갔다.
오늘도 주방 열쇠와 씨름하고 있으니 다까꼬가 안에서 열어주었다. 둘 다 이 상황이 웃겼다.
그녀는 오늘도 요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커스터드 크림 보답으로 미소된장 팩을 주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을 마시니 너무 좋다고 했다.
마늘은 아끼려고 치즈로만 간을 해서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양상추 샐러드에 미소된장국을 곁들여서 먹었다.
당근을 손질해서 가져오고 카페꼰레체, 비스킷을 챙겨 와서 먹었다. 꾸역꾸역 먹고 있는 나를 보니,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았다.
몸이 힘들 정도의 노동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그보다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한 거니?
나갔다 올까 했더니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다. 당근을 씹어 먹었다.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었다.
앙헬라에게 메시지가 왔다. 할 말은 많은데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엉엉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