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43

Pedrouzo→Santiago de Compostela

by 안녕
Day 41.
Monday, July 6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까지는 그리 멀지 않지만 12시 대성당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다들 일찍 출발했다. 대성당엔 배낭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배낭 보관 문제로 인해 짧은 거리임에도 일찍 출발해야 했다. 아니면 오늘 몬떼 도 고소에서 하루를 묵고 내일 아침 일찍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에 도착하는 대로 숙소에 먼저 들러 배낭을 내려놓고 12시 대성당 미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난 오늘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대성당 앞까지만 가기로 했다. 앞으로 일주일간 무시아와 유럽 대륙의 끝인 피스떼라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에 돌아와서 내 생일에 맞추어 꼼뽀스떼라를 발급받을 예정이다.




꽁꽁 얼어있는 우유, 생수와 남은 주스를 챙겼다. 7시쯤 출발했는데 오늘도 안개가 심했다. 덥지 않으니 땀을 흘리지 않았고 갈증이 생기지 않으니 가지고 있는 물이 필요 없어졌다. 생수는 버리고 물통에 주스를 담아 주스 팩을 버렸다. 날씨가 덥진 않지만 이미 다 녹아버린 우유 상태가 궁금해서 열어보니 그냥 물이 들어있었다. 빈 팩을 물통으로 쓰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다 버리고 나니 배낭은 훨씬 가벼워졌다. 가는 동안 비상식량으로 사두었던 초코 도넛과 사과와 해바라기씨도 다 먹어치웠다.




뻬드로우소에서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까지는 20km가 남았지만 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뻬드로우소에서 15km 떨어진 몬떼 도 고소에서 여정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여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대성당 미사에 참여하거나 뻬드로우소에서 20km를 하루 여정으로 걷고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깨끗하고 편안한 복장으로 12시 대성당 미사에 참가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어차피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의 아름다운 유적들을 보고 느끼고 즐기기에는 온전한 하루를 모두 써야 할 것이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에서 100km를 더 걸어 유럽 대륙의 마지막인 피스떼라와 무시아를 향하는 순례자,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파리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모두에게 반드시 이 아름다운 성인의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길 권한다. 거의 40일 가까이 편안한 집을 떠나서 지구 반대편의 거친 땅을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온 순례자의 체력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다. 발에는 터졌다 아물었다 몇 번을 반복한 물집의 고통이 남을 것이고 무릎은 시큰거리고 어깨는 배낭의 무게에 짓눌린 채 파스 냄새를 풍길 것이다.

그러나 감격과 기쁨의 날이어야 마땅할 이 여정은 기대에 못 미친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를 향하는 고속도로와 수많은 차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풍경뿐이다. 또한 주변 마을은 도시화되었고 거대한 축구 경기장과 라바꼬야 국제공항은 순례자의 길을 멀리 돌아가게 만들었다. 거기다 몬떼 도 고소의 거대한 알베르게의 소란함은 진정한 순례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하지만 이 여정의 기쁨과 아름다움은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도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산 마르꼬스의 언덕을 달려 처음으로 산티아고 대성당의 탑을 바라보는 당신은 이미 순례자의 왕이다.




뻬드로우소를 빠져나오는 까미노는 다양하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오래된 시청 건물의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축구장을 만날 때까지 걷는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면 체육관 건물과 학교를 지나서 산 안똔이라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마을을 지나면 까미노 프란세스에서 마지막으로 걷게 되는 넓은 녹지가 있고 어렵지 않게 아메날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아멜날을 통과하는 길은 아주 복잡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까미노 사인을 놓칠 수도 있다.

마을 출구의 N-547 도로를 넘어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편안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라바꼬야 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지팡이를 짚고 36일을 걷는 자신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자아내 감상에 젖게 만든다.

다시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어 시마데비라 (14.1km)를 지나면 길은 원래 까미노의 모습을 찾아가지만 이런 편안함은 파데사에서 만들어 놓은 거대한 공장지대를 만나면서 무참히 깨져버린다.

이어지는 까미노를 따라 바레이라 언덕을 오르면 다시 N-547 도로를 만나게 되고 얼마 걷지 않아서 N-634 도로를 넘으면 산 빠이오가 나온다.

산 빠이오에서 라바꼬야에 이르는 길은 까미노가 새롭게 만들어져서 상당히 편안하다. 까미노 사인을 따라 라바꼬야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밑으로 이어지는 터널을 통과하면 까미노는 거의 왼쪽으로 90도 정도 꺾이는데 여기에서 라바꼬야로 내려가는 아스팔트 포장길을 만나게 된다.

라바꼬야를 지나는 순례자는 산 로께 소성당 방향으로 내려가지 말고 교구 성당이 있는 왼쪽으로 돌아나가서 N-630 도로를 건너 빌라마요르로 이어지는 까미노를 걸어야 한다.

뻬드로우소에서 10km를 걸어오면 땀으로 젖어있을 것이다. 라바꼬야 시냇가에서 땀에 젖은 얼굴과 손을 씻으며 잠시 쉬었다가 부드러운 언덕을 오르면 빌라마요르에 도착하게 된다.

아직까지도 시골의 정취가 남아있는 빌라마요르에서 부드러운 언덕을 오르면 네이로가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근사한 떡갈나무를 따라 산 마르꼬스까지 내려가는 길에 순례자를 위한 캠핑장과 갈리시아의 지방 방송국인 TVG를 지나게 된다.




Lavacolla(294M)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국제공항이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인근에 있는 아름다운 떡갈나무 숲에 산 로께 성당과 깨끗한 시내가 있어서 여름에는 이곳에서 밤을 보내려는 순례자들이 많다.

Codex Calixtinus에서는 라바꼬야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산띠아고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숲에 시내가 흐르는 마을이 있는데 프랑스에서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로 향하는 순례자들은 모두 이곳에서 옷을 벗고 손발과 더러워진 몸을 모두 씻는다. 피카우드는 악의적인 농담이었던 듯 이 마을을 Lavamentula (라틴어로 멘뚤라는 남성의 성기) 라고 불렀으며 Lava, 씻다 Cola, 꼬리에서 마을의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이 시내에서 순례자들이 산띠아고에 좀 더 우아한 모습으로 도착하기 위해 Collas, 중세에 사용하던 칼라를 빨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이런 순례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에서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냄새가 남아있었을 것이다.

보따푸메이로의 유래
순례자들끼리 많이 하는 농담 중에 파리는 순례자의 친구라는 말이 있다. 이는 현재에도 마찬가지로 한 달이 넘게 땀에 절은 단 몇 벌의 옷만을 가지고 도보 여행을 하는 순례자에게는 항상 냄새가 나기 마련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인 것이다. 중세의 경우에는 더욱 심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 라바꼬야에서 아무리 깨끗이 몸을 씻었다고 하더라도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대성당에 모여든 순례자의 몸에서는 냄새가 풍겼을 것이다. 보따푸메이로는 미사 도중 순례자들에게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순례자의 머리 위에서 커다란 향로를 피웠던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산 마르꼬스와 몬떼 도 고소는 같은 지역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바로 눈앞에 있을 것 같은 조급함에 까미노를 내리 걸어 지나칠 수도 있으나 산 마르꼬스 소성당의 왼쪽으로 유명한 몬떼 도 고소가 있다.

대부분의 순례자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꿈처럼 떠오르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대성당의 탑을 보게 된다. 그러나 흐린 날이나 유칼립투스 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랐다면 대성당의 탑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갈리시아 주정부는 Monte do Gozo (335M)를 다국적 순례자들의 숙박 시설로 제공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장소로 바꾸어 놓았다. 즐거움과 환희의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언덕의 정상에서 순례자들은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를 마침내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이곳은 Monxoy 라고도 부르는데 아마도 이 언덕 위에 도착한 프랑스 순례자들이 언덕의 정상에서 대성당의 탑을 내려다보며 기쁨에 겨워서 프랑스어로 “몬 쇼이!”(Mon Joie, 나의 기쁨이여)라고 외쳤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까지 말을 타고 온 순례자들은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여기부터 산띠아고까지는 말을 끌고 걸어서 갔다.

언덕 위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다는 기념비와 조각가 아꾸냐의 작품인 두 순례자 조각상이 있다.

Rey de la Peregrinación
혼자서 순례의 길을 떠났다고 하더라도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로 향하는 까미노에서 순례자들은 무리를 지어 가게 마련이다.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알게 된 순례자들은 중세부터 지금까지 산 마르꼬스부터 몬떼 도 고소 산꼭대기까지 누가 가장 빨리 도착하는지를 겨루곤 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순례자를 순례의 왕이라고 부르며 산띠아고에 도착해서 받는 순례 증명서 뒷면에 동료들이 순례의 왕이라고 써준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왼쪽으로 몬떼 데 고소의 거대한 알베르게 단지가 보이는데 알베르게가 있다는 걸 알고 왔지만 독특한 건물들이 즐비한 거대한 단지라 처음엔 보고도 무슨 건물인지 몰랐다. 신기한 마음에 하루 묵고 갈까 고민도 잠시 했지만 계속 걷기로 했다. 대성당까지 4.7km가 남았단다.

만약 이곳에서 여정을 마칠 순례자가 아니라면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좋다. 다리를 건너 고속도로와 사르 강, 철길 위를 지나 꽁꼬르띠야 까미노 공원을 만나면 산 라사로에 도착하게 된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서 지루하게 걸어가다가 산 라사로 지역의 출구에서 폰떼 도스 꼰체이로스 거리를 빠져나가 사립 알베르게에 머물 수도 있다.




계속 직진하여 아베니다 데 루고 거리를 지나면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의 구시가지가 나오지만 산띠아고 대성당까지는 아직 한참을 걸어야 한다. 뽀르따 도 까미뇨를 지나면 성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산 뻬드로 거리에 도착한다.

좁은 아니마스 거리, 세르반떼스 광장, 사끄라 길, 아사베체리아 도로를 지나야 대성당 옆의 쁠라데르시아 광장에 도착한다. 윤이 나도록 닳아버린 돌로 만든 도로를 따라 아치를 통과하면 마침내 오브라도이오 광장이 나타난다. 이제 순례자의 왼쪽에 그토록 갈망했던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대성당이 서 있다.

대성당 앞 바닥의 표시석에 한 발을 내디뎌보자. 이제 순례자는 성인의 품에 안긴 것이다. 공식적인 까미노의 완주를 위하여 순례자는 대성당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는 순례자 사무실에서 끄레덴시알에 마지막 세요와 함께 꼼뽀스떼라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대성당 주변만이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의 전부가 아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답고 고색 찬란한 도시를 가볍게 구경하는 데에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성인의 도시에서 느긋하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어느 관광지와도 마찬가지로 6월에서 8월까지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관광객, 순례자가 뒤섞여 혼잡하다. 이 시즌에는 깔끔하고 저렴한 모텔과 호텔은 이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맛있는 레스토랑은 줄을 서도 쉽사리 테이블을 차지할 수 없고 거리는 온통 통제 불가능한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넘쳐나게 된다.




Santiago de Compostela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있는 종교도시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산띠아고가 순교하여 유해의 행방이 묘연하던 중 별빛이 나타나 숲 속의 동굴로 이끌어 가보니 산띠아고의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그곳을 별의 들판이란 뜻으로 Campus Stellae 라고 불렀다. 이와 같은 유래로 이곳의 지명이 정해지고 산띠아고의 무덤 위에 대성당이 건축되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다. 교황 레오 3세가 이곳을 성지로 지정함에 따라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 3대 순례지의 하나로 번영하였다. 도시의 중심부에 위용 있게 서 있는 산띠아고 대성당은 순례의 중심이 된다.

중세에는 매년 50만여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스페인 북동부 론세스바예스의 피레네를 넘어오거나 아라곤 지방의 솜포트, 빠스를 거쳐 왔다고 한다. 그들은 망토, 지팡이, 산띠아고를 상징하는 조가비 모양의 모자 등 전통적인 옷을 입고 800킬로가 넘는 길을 도보로 오곤 했다. 해발 255M의 산티아고 도심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산 라사로 지역을 거치는데 이곳은 의회 건물과 전시장, 다용도 경기장, 주정부 건물, 갈리시아 지방과 까미노 데 산띠아고에 관한 여러 종류의 상설 전시장 등이 있다. 건물 대부분은 최신 건물이지만 19세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나병 환자 요양소, 지난 세기에 만들어진 Capilla de San Lazaro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건물이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에서 제일 큰 상업지구 중 하나인 폰띠냐스의 주거지역을 지나면 Os Concheiros 라는 오래된 구역을 지나게 되는데 중세에 이곳에는 Conchas (조개껍데기)를 팔던 곳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꼰체이로스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산띠아고의 역사적인 구시가지는 전설이 담긴 십자가상이 세워진 Plaza de San Pedro에서부터 시작한다. 산 뻬드로 거리를 내려오다 보면 뽀르따 도 까미뇨 길 오른쪽으로 Museo do Pobo Galego인 Convento de San Domingos de Bonaval 건물이 있다. 옛 수도원 건물에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에서 유일한 고딕 양식 성당이 있는데 이곳은 현재 저명인사들의 판테온으로 쓰이고 있다. 또 다른 건물은 포르투갈 출신 건축가 알바로 시사가 지은 Centro Galego de Arte Contemporanea, CGAC이다. 현재 스페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뽀르따 도 까미뇨를 지나면 까미노는 여러 거리와 광장이 있는 마지막 구간을 지난다. 처음 만나게 되는 거리는 까사스 레아이스 거리로 옛날에 환전상 길드가 있던 곳이었다. 이 길의 왼쪽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Iglesia de Nosa Senora do Camino가 있다. 부근의 Capilla de As Animas와 함께 18세기 후반에 세워진 이 성당은 인상적인 종교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성당에 들어서기 전전 길로 가면 Plaza de Cervantes를 만나게 되는데 이 광장에는 18세기 후반까지 산띠아고 시청이 있었다. 역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8세기에 만들어진 Iglesia Parroquial de San Bieito do Campo는 이 광장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마침내 산티아고 대성당을 향한 마지막 길이 이어진다. 아시베체리아 거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17세기에 만들어 Monasterial San Martino Pinario의 웅장한 정문이 있다. 이어서 스페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회랑을 만나게 되고 대성당의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천국의 문을 만나게 된다. 이 문은 오늘날 아 아시베체리아라고 불리는데 18세기 후반 바로크 양식에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산띠아고의 성스러운 해가 되면 순례자들은 대성당으로 들어갈 때 Plaza de A Quintana 의 Puerta Santa, 성스러운 문을 통해 들어가곤 했는데 성스러운 해에만 이 문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Santiago de Compostela (255M)의 시초는 820년, 사도 야고보의 무덤을 지키던 수사들이 자신의 주거지에서 시작했다. 중세의 눈부신 발전을 뒤로하고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산띠아고는 역동성을 잃고 역사에서도 쇠락해 갔다. 순례의 중요성을 상실했을지라도 대학이 생기고 종교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산띠아고는 가톨릭 문화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도시의 중심지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으로 계속 새로워졌고 이는 수많은 건물들에 생생하게 새겨졌다. 이런 의미에서 산띠아고 대성당은 예술적인 면과 순례길이 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건물로 손꼽힐 수 있었다.

Praza do Obradoiro에 있는 대성당은 1078년에 디에고 페라에스 주교에 의해 착공되어 1128년 무렵 미완성인 상태로 헌당식을 가졌다. 또한 외부는 여러 시대에 걸쳐 증축과 개축이 이루어졌다. 거대한 둥근 지붕은 15세기에 만든 것이며 16세기에는 회랑이 완성되었다. 대성당이 세워지자 주변에 차츰 집과 궁전이 들어서게 되었다. 대성당은 갈리시아 지방의 화강암으로 지어졌는데 좌우에 있는 두 개 탑의 높이는 각각 74M다. 산띠아고 대성당의 종탑에서 울리는 소리는 사방 20km까지 들린다고 한다. 대성당 앞의 마름모꼴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Fachada de Obradoiro가 있고 그 안으로 들어서면 Portico de la Gloria가 나타난다. 그 문에는 12세기 초 거장 마떼오 데우스땀벤이 신약 성서의 요한 묵시록을 근거로 조각한 200여 개의 상이 조각되어 있다. 중앙의 기둥에는 산띠아고의 조각상과 함께 성모와 다윗의 아버지 이세의 가계도가 새겨져 있다.




대성당에 도착한 순례자는 제일 먼저 중앙 기둥의 중간 부분을 오른손으로 만졌는데 무사히 순례를 마친 것을 감사해하는 의식이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기둥을 만져서 현재는 다섯 개의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파여 있다. 이 중앙 기둥의 하단부에는 사도 마테오의 흉상이 있는데 이 흉상에 머리를 부딪치면 사도의 지혜를 닮을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는 보호를 위하여 철책으로 막아놓아 감사의 의식을 치르기는 어렵다.

영광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제단 위에 황금으로 만든 천사의 호위를 받으며 백마를 타고 칼을 휘두르는 있는 Santiago Matamoros, 전사 산티아고 상이 있고 대성당의 금빛 찬란한 중앙 제대에는 순례자들이 뒤에서 포옹을 하는 산띠아고의 좌상이 모셔져 있다. 산티아고 상을 포옹하기 위해서는 제단 뒤의 별실로 가야 하는데 제대 오른쪽으로 가서 옆으로 난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순례자는 황금으로 장식한 산띠아고 상의 뒷면에 도달하게 되고 마침내 성인을 포옹하고 입맞춤을 할 수 있다. 성인의 성상 뒤에는 관리인이 명함 크기만 한 성상의 사진을 나눠주며 기부금을 요청하기도 한다. 당황하지 않으려면 동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성당의 후면에는 면죄의 문이라고 불리는 거룩한 문이 있고 대성당의 지하 묘소에는 순은을 입혀서 조각한 산띠아고의 유골과 그의 제자인 떼오도로와 아따나시오의 유해가 들어있는 함이 안치되어 있다.

매일 정오에 시작되는 순례자를 위한 미사도 빼놓을 수 없다. 가끔씩 Botafumeiro 강복 의식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8명의 수사들이 힘을 다해 흔드는 황금빛 향로가 대성당의 천장을 크게 비행하는 감동적인 광경을 볼 수 있게 된다.

대성당을 방문한 뒤 순례자들은 도보로 말을 타고 혹은 자전거로 순례를 마쳤음을 산띠아고의 주교회에서 보증하는 순례 인증 증서인 Compostela를 순례자 사무실에서 발급받는다. 순례자에겐 이 순간이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순례길의 마침표다. Oficina del Peregrino는 성당을 향해서 볼 때 오른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두 번째 골목의 코너에 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순례를 하면서 받은 수많은 세요가 찍혀있는 끄레덴시알을 제출하여 심사를 받는다. 그 후 라틴어로 쓰인 꼼뽀스떼라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순례자는 끄레덴시알에 적혀있는 순례의 목적에 따라서 서로 다른 형태의 꼼뽀스떼라를 받게 된다.




쁠라데세르 광장을 지나 윤이 나도록 닳아버린 돌로 만든 도로를 따라 아치를 통과하면 오브라도이로 광장이 나온다. 그렇게 난 까미노 데 산띠아고의 종착지인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 대성당에 도착했다.

편안한 집을 떠나 지구 반대편의 길을 36일 동안 걸어오느라 터졌다 아물었다 반복한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는 발과 기존의 발톱은 죽고 새 발톱이 나오고 있는 내 발가락들과 욱신거리는 내 무릎과 배낭에 짓눌린 내 어깨는 집에 돌아가서도 한동안 고생할 것 같았다.

오늘은 대성당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까미노 데 피스떼라를 위해 관광 안내소를 물었더니 다들 순례자 사무실을 알려준다. 다시 찾아와야 하니 일단 위치는 알아두었다.

대성당에서 세미나리오 메노르 알베르게까지 지름길이 있다고 들었으나 초행길에 헤매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그냥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알베르게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디아가 있어서 잠시 구경했다. 알베르게는 거대한 성 같았다. 여기에서 H와 J를 다시 만났다. 자주 만나는 걸 보니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체크인하고 침대에 배낭을 내려놓고 일단 지하에 있는 주방에 내려가 보니 규모가 엄청났다. 테이블도 많아서 여유가 있었다. 역시 디아의 영향인지 이곳 냉장고도 가득 차 있었다. 일주일마다 정리를 한다지만 두고 간 리브레 음식이 많았다. 하이네켄, 우유, 요거트, 천도복숭아 등등. 아이스크림을 먹고 올라와 씻고 빨래하고 보니 실내 복도에 빨래를 널어야 해서 1층 뒷마당에 나가서 햇볕에 널었다.

다시 주방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했다. 펜네 파스타와 양상추와 양배추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딸기 음료와 초코 푸딩 해프닝을 겪었지만 포도주스를 마시며 식당에 앉아서 여유를 즐겼다.

문득 피스떼라까지 잘 걸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일정 체크를 다시 하고 나니 맘이 편해졌다. 여기서 하루 더 쉬다 가고 싶었지만 쉬다 보면 늘어질까 봐 내일 출발하기로 했다. 다녀와서 푹 쉬기로 했다. 알베르게 로비에는 버스 시간표들이 붙어있었다. 햇볕에 바짝 마른빨래를 걷어 짐을 정리해 놓고 침대에 누우니 오랜만에 휴가 온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내일 다시 걸어야 한다.




Pedrouzo→Santiago de Compostela 20.0km

○Pedrouzo (266M)
●Cimadevila
→14.1km
●Amenal (248M) 3.7km
●San Paio (336M) 4.0km
●Lavacolla (294M) 1.8km
●San Marcos (361M) 5.3km
●Monte do Gozo (335M) 0.4km
●Porta do Camino (270M) 4.6km
●Santiago de Compostela (255M) 0.2km

0.0km/775.0kmm




Albergue de Peregrinos Seminario Menor -12.00€
Proteja su Compostela -1.00€




오렌지 주스, 초코 도넛, 사과, 해바라기씨
파스타, 양배추, 믹스 샐러드, 포도 주스, 맥주


Cocina
Refrigerator
Microondas
WIFI
Supermercado DIA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Camino de Santiago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