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46
Santa Mariña→Dumbría
Day 44.
Thursday, July 9
스페인 부부가 일어나서 준비를 하기에 나가면 일어나려고 계속 누워있었다. 준비를 마친 아저씨는 부산을 떨며 먼저 내려가는데 아주머니는 욕실에 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친 내가 먼저 일어났고 1층에서 장을 비우고 올라가니 그제야 내려간다. 준비를 마친 나도 7시 20분쯤 출발했다.
오솔길을 향하는 건지 차도 방향을 가리키는 건지 갈림길 모서리에 세워진 까미노석 화살표 방향이 애매해서 일단 차도 따라 걸어갔으나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오니 30분이 넘었다. 1층 커플이 앞서고 2층 커플이 뒤따르는 게 보였다. 여자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틈틈이 쉬었나 보다. 내가 꼴찌로 출발했으나 모두 따라잡게 되었다.
산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길은 이어졌는데 지평선 너머로 저 멀리 산등성이가 보였다. 토끼가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 가는 길에서도 수많은 토끼를 봤었는데 까마득하게 먼 일처럼 느껴졌다.
새로운 길을 만들었는지 Desvío Provisional 안내판을 따라 우회했다. 내리막에서 저 멀리 바다가 보여 신기했는데 큰 호수였다.
9시쯤 라고를 지났다. 아베레이로아스를 지나고 꼬르손의 공동묘지를 지난 지 20분쯤 되었을 때 뽄떼 올베이라 알베르게를 지났다. 사야스 강을 건너 10시 반쯤 마을 초입의 올베이로아 알베르게를 지났으나 마을에도 알베르게가 몇 개 더 보였다. 무리해서 걸었어도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았다. 포장된 길이라 발이 편했는데 이내 산길이 이어졌다. 저 아래로 호수와 댐이 내려다 보이는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걸었고 오 로고스 알베르게를 지났다.
12시 반쯤, 오스삐딸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화사한 샛노란 건물이 보였는데 뻬레그리노를 위한 안내센터였다. 일단 화장실을 쓰겠다고 하니 위를 가리켰다. 건물의 2층이자 옥상에 화장실이 따로 있었는데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세요를 받고 잠시 앉아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차도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29.353km 까미노석이 있었다. 오는 길에 있는 까미노석은 하나같이 거리 동판이 사라지고 없었는데 이곳은 아직 붙어있었다.
13시 반쯤, DP-3404 교차로에 도착했는데 왼쪽으로 가면 피스떼라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무시아 방향인 유명한 까미노석이다. 하지만 이곳의 까미노석도 휑하다. 훼손된 사이즈가 큰걸 보면 이름 동판이 있던 자리인가 보다. 노란 페인트로 급하게 쓴 낙서로 그나마 방향을 알아볼 수 있었다.
무시아 방향의 둠브리아를 향한다. 샛길로 빠지는 오솔길이 있었으나 그냥 도로 따라 걸었다. 둠브리아까지 4km라는데 힘들이지 않고 금방 도착했다.
14시 반쯤, 알베르게가 보이지 않아 계속 직진하니 광장 입구에 이정표가 보였다.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숲길 부근에 알베르게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갈림길에서 오솔길을 따라왔으면 알베르게를 지나쳐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 거였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인지 화려한 현대식 건물이었고 밖에서 보는 것처럼 내부 시설도 정말 훌륭했다. 시설이 좋으면 뭔가 부족했지만 개별 콘센트도 있고 취사 가능한 주방에는 주방도구도 있었다. 샤워실, 테이블이 있는 테라스, 양지바른 빨래터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물론 여기도 WIFI가 안되지만 이것 빼고는 다 훌륭했다.
복도 옆으로 캐비넛처럼 생긴 문을 열고 들어가면 2층 침대 4개가 좌우로 배치된 8인실이었는데 한 사람씩 들어가 있어서 비어있는 8인실로 들어갔다. 대부분 올베이로아에서 머물고 바로 무시아까지 걸어가기에 둠브리아의 이용자는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잘하면 혼자 방을 쓸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이내 커플이 들어온다. 비어있는 8인실 룸이 세 개나 더 있었는데 하필 여기에 들어왔다. 그나저나 이 길에는 왜 모두 커플만 걷고 있는 걸까?
우유와 토마토를 먹고 파스타 라면을 끓여먹었다. 사과까지 먹고 할 일을 다 하고 나니 겨우 17시다. 침대에 누워 하루를 정리하는데 모기가 많은지 벽 여기저기 핏자국이 보여 불안했다. 몇 명 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알베르게 여기저기서 어찌나 떠들어대는지 엄청 시끄러웠다. 20시쯤 갑자기 뚝하고 조용해져서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순식간에 조용해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침낭 속이 더워서 침낭 밖에 누워 있으니 어느 순간 모기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낮엔 보이지 않던 모기들이 유리 없는 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알레르기가 심해서 모기에게 한번 물리면 몇 달 동안 고생하게 된다. 어쩔 수없이 침낭 속으로 들어가서 머리끝까지 지퍼를 채웠다. 모기소리가 멀어지며 모기에게 물린 커플이 마구 긁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Santa Mariña→Dumbría 23.7km
○Santa Mariña (333M)
●Lago (Concello de Mazaricos)
●Abereiroas (Concello de Mazaricos)
●Corzón (Concello de Mazaricos)
●Ponte Olveira (278M) 10.1km (Concello de Dumbría)
●Río Xallas
●Olveiroa (278M) 1.8km (Concello de Dumbría)
●O Logoso (278M) 3.7km (Concello de Dumbría)
●Hospital (333M) 2.3km (Concello de Dumbría)
-Centro de Información O Peregrino
→29.353km
→L.Fisterra/R.Muxía
●Ferrio
●Carizas
●Dumbría 5.8km
-Igrexa de Santa Baia de Dumbría
52.6km/118.8km
Albergue de Peregrinos O Conco Dumbría -6.00€
케이크, 초코비스킷, 이온음료, 사과
파스타 라면, 사과, 토마토, 이온음료
Cocina
Truanés Supermerc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