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47

Dumbría→Muxía

by 안녕
Day 45.
Friday, July 10


모기 때문에 일찍 나섰다던 둠브리아 알베르게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이곳의 모기는 한 눈에도 두려워 보이는 산모기였다. 난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침낭 속에서 버텼다. 유난히 무더운 날씨라 버티기 힘들어서 겉옷을 벗었지만 그래도 힘든 밤이었다.

그러다 늦잠을 잤다. 서둘러 준비를 하려는데 물이 안 나온다. 무슨 이런 일이 있는지. 시설이 좋은 이 알베르게는 다시 오라고 하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대충 준비하고 나서니 7시 20분이다.




마을을 벗어나기가 헷갈려 시간이 걸렸다. 외길인 숲 속 길에 들어서야 안심이 되었는데 여기도 난항, 갈림길이 있는데 화살표가 보이지 않았다. 조금 큰길을 따라 걸었고 끝자락에서 화살표를 보고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길지 않은 길을 걸어 드디어 바다가 보였다. 하지만 또다시 숲 속 길이 이어졌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까지, 심적으로 너무 멀었다. 가까운 길을 두고 굳이 멀리 돌아 안내하는 화살표에 질렸다.

드디어 숲에서 벗어나 무시아의 바닷가에 내려섰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나무판자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화살표가 언덕길로 안내하고 있었다. 화살표를 무시한 채 바닷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마을 중심부의 관광 안내소를 찾아갔으나 씨에스따 시간이었다. 다시 공립 알베르게를 찾아 나섰는데 알고 보니 아까 그 언덕으로 안내하던 화살표가 알베르게 방향이었다. 어쨌든 돌고 돌아 오늘도 알베르게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는 길 내내 안개가 가득한 찌뿌둥한 날씨였는데 도착하고 나니 하늘이 화창해졌다.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의 무시아였다.




까미노 데 무시아 인증서인 Muxiana는 무시아 관광 안내소에서 발급해 준다는데 16시~20시에 오픈한단다. 일단 씻고 빨래 널고 15시 반쯤 알베르게를 나섰다. 한 번 걸어왔던 길이라 익숙했고 찾아가기에 어렵지 않았다. 관광 안내소 건물 로비에 앉아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에 접속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발급받았다.




알베르게 주방엔 역시 주방도구가 부족했지만 챙겨간 코펠을 사용해 펜네와 렌틸콩으로 파스타를 한 냄비 만들어 먹었다.

산책을 나갔다. 수뻬르메르까도가 세 군데였는데 시에스따를 지킨다 싶었더니 시티급이었다. 아이스티와 초코 비스킷을 구입했다.




딱히 할 일이 없어 19시 반쯤 자려고 누웠는데 뭔가 허전했다. 바르까!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멀지 않아 다행이었다. 사진을 대충 찍어도 엽서가 되는 풍경에 넋을 잃게 만들었다. 산따 마리아 성당에 들어가니 마침 미사 중이라 참여하고 끝나고 나와 사진을 찍어댔다. 대서양이다. 우리나라에선 미국이나 가야 볼 수 있는 그 대서양 수평선을 이곳에서 보게 되었다. 일몰이 정말 예술이다. 언덕 위의 바르까에 올라가니 여기도 훼손된 까미노석이 민망했다. 어쨌든 날씨까지 한몫을 해주어서 무시아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여기선 몇 시간이고 멍 때리고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잠들어 버렸다면 이 추억도 없었을 텐데, 기억나게 해 주시고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피스떼라에서 버스나 도보로 무시아에 오는데 이곳에서 마무리를 했어도 좋았을 뻔했다. 일몰이 참 예쁜 곳이었다. 바닷가에서 묵주기도를 드리고 싶었으나 알베르게 문 닫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묵주기도를 드렸다.

알베르게에 돌아오니 21시 10분, 다행히 늦지 않았다. 갈매기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24개의 베드가 가득 찼다.




Dumbría→Muxía 19.6km+0.5km

○Dumbría
●Trasufre
●Senande
→16.851km
●Agrodosio
●Vilastose
●Grixa
→11.913km
●Quintans
→11.681km
●Ozón (San Martino de Ozón)
●Vilar de Sobremonte
→9.361km
●Os Muíños
→6.489km
→5.847km
●Moraime
●Casasnovas
→4.566km
●San Roque Moraime
●Praia de Espiñeirido
●Muxía (11M) 19.6km
-Santa María de Muxía
●Santuario da Virxe da Barca (15M) 0.5km

29.0km/118.8km




Albergue de Peregrinos Muxía -6.00€
Supermercado Eroski City 1.86€
Galletas Rellenas Sabor Chocolate 500g -1.05€
Ice Tea Limon -0.81€




사과, 비스킷 또스또, 우유
렌틸 펜네 파스타, 아이스티, 해바라기씨


Cocina
Supermercado Eroski City, Froiz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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