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53

Fátima, Portugal

by 안녕
Day 51.
Thursday, July 16


나에게 파띠마는 동화 속의 마을이었다. 크리스마스 때, 다니던 성당 유치원 원장 신부님이 하늘빛 옥구슬이란 책을 선물로 주셨다.

아마도 누군가에게 받은 내 인생의 첫 선물이자 책이었던 것 같다. 그 책은 많이 낡았지만 지금도 내 책장에 꽂혀 있다.

어릴 적 일기장은 누군가의 손에 없어졌어도 그 책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서울로 오면서 가지고 온 유일한 책이었다.

포르투갈이 어딘지도 몰랐고 내가 갈 수 있는 곳인 줄도 몰랐지만 까미노를 계획하면서 루르드를 시작으로 파띠마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런 날이 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좋은 날이 내게도 있을까? 살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할 날이 올까?




Fátima
파띠마는 1917년 종교적 환시가 발생한 장소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도시이다. 인구는 7,756명으로 포르투갈 중부의 오렝 자치구에 속해 있으며 메디우테주의 소지역이다. 포르투갈 중부 레이리아의 도심 밀집지역에 속한 산타렝 현에 있으며 이는 포르투에서 남쪽으로 187km, 리스본 북부로부터 23km 거리에 해당한다. 전에는 작은 마을이었던 이 도시의 이름은 아라비아 이름인 Fāţimah (아랍어 فاطمة)에서 유래하였다.

파띠마의 유명한 성지인 대성당은 1917년 세 어린이가 파띠마의 성모를 목격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름이 무엇이냐는 어린이들의 물음에 대해 여인은 “나는 로사리오의 성모다.”라고 대답하였다. 어린이들은 코바 다 이리아라고 불리는 목초 지대에서 성모 발현을 경험한 것이었다. 도시의 경제는 종교 관광으로 유지되고 있다. 파띠마는 특히 성지 순례 때 많은 신자가 찾아오며 성지가 과거에 비해 큰 규모로 발전하였다. 수많은 상점과 노점에서 종교에 관련된 여러 종류의 상품을 팔고 있으며 거리에는 호텔과 호스텔, 식당들이 많이 있다. 파띠마에서는 성모를 위한 큰 규모의 촛불 행렬 행사가 저녁마다 이루어진다. 코바에 모인 순례자들은 성모가 어린이들 앞에 나타났다고 전해지는 곳에 세워진 작은 경당에서 길게 줄지어 행진한다. 순례지인 파띠마는 많은 가톨릭 신자가 찾는 곳이며 매년 파티마의 성모 발현 날짜인 5월 13일과 10월 13일에는 100만여 명의 순례자가 성지를 찾아온다. 광장 가까이에는 신고전주의 형식으로 세워진 거대한 대성당이 있는데 대성당의 중심 탑은 65미터로 1928년 5월 13일에 건축하였으며 측면에는 수도원과 병원 건물이 회랑으로 넓게 이어져 있다. 대성당의 묘소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1919년과 1920년에 사망하여 2000년에 시복 되고 2017년에 시성 된 히야친타와 프란시스쿠 마르투, 2005년 사망한 루시아 두스 산투스, 총 세 명의 성모 목격자가 매장되어 있다. 2000년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성당 가운데 하나인 성삼위 성당(Igreja da Santíssima Trindade)이 광장 근처에 세워지고 있다.




파티마의 성모(포르투갈어: Nossa Senhora de Fátima, 영어: Our Lady of Fatima)는 포르투갈의 산타렝 현 빌라노바데오렘에 있는 마을 파티마에서 세 명의 어린 목동에게 나타났다는 성모 마리아를 부르는 칭호이다. 파티마의 성모는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 여섯 번 나타났으며 그녀가 처음 나타난 5월 13일은 파티마의 성모 발현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성모 마리아를 목격한 세 명의 아이는 루치아 도스 산토스와 그녀의 사촌 프란치스코 마르토, 히야친타 마르토이다. www.fatima.pt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넓은 식당에 몇 군데의 테이블에만 세팅이 되어있었는데 테이블마다 빵과 버터, 잼 및 개인 식기가 놓여있었고 식당 한쪽에 치즈 접시와 과일 바구니가 놓여 있는 테이블이 따로 있었는데 자리에 앉으니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빵이 정말 맛있었다. 갓 구워낸 빵이 아니었음에도 바삭하고 쫄깃하고 고소한 맛에 빠져버렸다. 룸메이트가 말하길 원래 포르투갈은 빵이 맛있단다. 스페인에서의 빵은 빵이 아니었다며 자국의 빵 인양 마구 자랑을 했다. 그래 인정할게. 빵이란 단어가 포르투갈에서 건너왔듯이 여기서도 빵이라 불리니 더 친숙해졌다. 치즈를 올려먹으니 고소하고 너무 맛있어서 몇 개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오렌지와 바나나까지 먹고 흡족하게 식당을 나섰다. 간소한 차림이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아침이었다.




룸메이트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니 호텔비가 비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먼저 호텔을 나와 성지를 한 바퀴 돌면서 알베르게가 있다는 수도원을 찾아봤지만 성지 후문 쪽 파크와 주차장 쪽을 다시 살펴보아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포기했다. 9시 성지로 가서 미사에 참여했다. 루르드에서처럼 파띠마에서도 마법에 걸렸는데 어쩐 일인지 이번에도 통증이 없었다.

체크아웃 시간 전에 룸으로 돌아왔는데 룸메이트는 아직 침대에 누워있었다. 체크아웃하고 나가면 추가 결재하고 혼자서 쉬려로 했는데 아무래도 체크아웃 시간까지 있을 모양이다. 리셉시온에 가서 1박 더 하겠다고 하니 20€를 달래서 사정하고 깎아서 15€로 연장하고 올라왔더니 체크아웃은 따로 없다고 자꾸 뭐라 하더니 나간다. 영어는 한 단어도 모르는 브라질인이라 대화는 거의 불가능했다. 답답해서 번역기를 내밀면 짧은 문장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을 해서 에러가 났고 번역이 되지 않으니 한 문장으로 짧게 말하라고 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곤 내가 이해를 했다고 믿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 대화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나갔다 들어오더니 자기는 토요일까지 여기서 묵기로 했다며 나도 추가 결재한 거냐고 묻는다. 결국 그 누구도 혼자서 방을 쓰지는 못하게 되었다.

연장을 했으니 마음 놓고 외출을 했고 소규모 가게들만 있어서 현지인이 가르쳐 준 삥구 도스로 갔더니 대형마트였다. 아침에 감동하며 먹었던 빵이랑 바로 튀긴 빠따따스를 사 왔다.

호텔 직원에게 루시아 생가 위치를 물어보니 각국 나라로 번역된 안내서를 내미는데 한국어는 없어 일어 번역본을 받았다. 지도를 보며 간식을 들고 생가로 걸어갔다. 규모가 큰 성지를 가로질러 잘 닦여진 길을 따라 마을로 갔고 안내판을 보며 마을을 둘러보는데 룸메이트가 언뜻 보였다. 마을 근처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어 길 따라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덧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돌아와서 씻고 빨래해서 창문에 널어놓고 산띠아고에서 가지고 온 칠면조 하몽으로 보카디요를 만들어 딸기 아이스티와 함께 먹었다. 그러고 나니 룸메이트가 돌아왔는데 맥주 마시러 나가자고 한다. 촛불기도 갈 거라고 거절했는데 자꾸 권했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따라섰다. 언덕길을 올라가니 작은 바르가 있었는데 빠따스로 뽈보 요리와 대구포 요리를 먹었다. 이름을 적어달랬더니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까지 적어준다. 돌아오는 길에 헤어져 난 성지로 향하고 룸메이트는 호텔로 돌아갔다. 촛불기도에 참여하려면 아직 30분이 남아있어 묵주기도를 먼저 드렸는데 21시 반 촛불기도가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바치는 묵주기도였다. 한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끊임이 없다. 23시에 호텔 문을 닫는대서 10분 전에 나오는데 마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호텔 문은 이미 닫혀있었으나 문을 두드리니 직원이 나와서 열어주었다. 룸으로 올라가니 문은 열어놓은 채 창문은 닫고 블라인드까지 내리고 자고 있었다. 창이 닫혀있으니 널어놓은 빨래는 마르지도 않았다. 술 마신 후라 그냥 곯아떨어질 텐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파띠마에서 마지막 밤이었는데 뭔가 어수선했다.




Domus Carmeli -15.00€
Pingo Doce 1.46€
Patatas 200g -0.49€×2
Pão -0.48€




빵, 버터, 치즈, 오렌지, 바나나, 커피, 우유
칠면조 보카디요, 딸기 아이스티, 커피, 캔디, 맥주
뽈뽀, 명태, 타파스, 맥주


WIFI
Supermercado Pingo Doce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Camino de Santiago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