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따뜻했던 순간
아무런 기대 없이 달리던 길에서
뜻밖의 풍경을 마주했다.
파란 하늘과 노란 꽃밭,
조용히 흐르는 물가,
그리고 그 풍경 속을 천천히 거니는 사람들.
마치 오래전에 꿈꿨던 장면 같았다.
사막에선 오아시스를 만나는 순간
목마름보다 마음이 먼저 놀란다고 한다.
내가 오늘 그랬다.
아무런 기대 없이 바라본 풍경이
지친 마음에 작은 물기를 남겼다.
바쁘게 달려온 나날 속에서
이렇게 소박한 기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내가 멈추지 않았다면,
고개를 들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모르고 지나쳤을 작은 오아시스.
살다 보면,
우리가 찾던 위로는
오랜 준비 끝에 도달하는 여행지보다
우연한 하루, 평범한 길목 어딘가에
가만히 숨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오늘 나는,
그런 위로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