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1.] 나에게 쓰는 편지-51

아무 의미 없이 시간 보내기

by 도르유

안녕,


어제 하늘 사진에 대해 얘기하면서 요즘 날씨가 정말 좋다고 했었는데 바로 다음날인 오늘 태풍이 와버렸네. 거의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있어. 날씨도 꿀꿀한데 기분도 좀 싱숭생숭해.


크게 한 일이 없는데 하루가 훅 가버린 느낌이야. 오랜만에 밀린 일들을 하는 주말을 보내기로 다짐하고 토요일을 맞이했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더 한 일이 없어.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하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는 날이야. 그렇다고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하루를 보내는 건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어서 계획한 일들 중 일부를 하긴 했지만 오늘따라 평소와는 다른 내가 된 기분이 들어.


여행을 할 때도 그렇고 일상을 보낼 때도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있어. 가끔 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고 필요하다고도 생각은 하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모를 찝찝함과 불편함을 느끼지. 뭐가 정답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서 그 방향에 불안함을 느끼거나 초조해지진 않도록 하고 싶어.


오늘도 수고 많았어.


20190921_180619.jpg 오늘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