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중이라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여행을 다녔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곳은 벨기에.
워낙 크리스마스 관련 문화가 발달된 유럽이라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도 반짝거리고 멋진 거리와 분위기를 기대하며 벨기에 여행을 시작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12월 초부터 어딜 가나 느낄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크리스마스 당일 밤이 되자 누가 마법이라도 부린 듯 거의 모든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거리는 캄캄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우리들과 관광객들 뿐 일정도.
나라마다, 문화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이 다를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밖으로 나와 연인을, 친구들을 만나고, 약속이 없으면 외로워하는,
(그 누구보다 나의 이야기인) 우리나라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벨기에의 모습이 놀라운 동시에 부러웠다.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만큼은 온 가족이 모여 요리를 하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니 나 또한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5, 브뤼셀, 거리에서
2016년 12월 25일,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
1년이 지난 오늘,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왔다.
12월이 되고 연말이 되니 여러 곳에서 약속이 잡혀 지난 2주간 약속이 없는 날이 2,3일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루 전인 크리스마스이브까지도 소중한 사람들과,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그 자체로 행복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인 오늘, 오늘만큼은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 전 했던 다짐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을 위한 저녁 만찬을 준비하려고 했다.
비록 다음 주에 이사 일정이 있어 이사를 간 후 올해 마지막 날, 또는 내년 첫째 날을 맞이하는 저녁 만찬을 준비하자고 하셔서 미루어지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