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니길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속에서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살아가며 매 순간 사람들을 만난다.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그 안에서 인연을 맺기도 하고 소속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인연이 끊어지기도 한다.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헤어짐에 대하여_중고등학교 3년간, 대학교 4년간 같은 소속 아래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어도 소속에서 벗어나는 '졸업'을 하는 순간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 함께 시험기간 공부를 하며 학점 이야기를 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는 어느 순간 지나가버려 있다.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면서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아진다.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며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공통 관심사의 폭은 줄어들어있다. 간간히 근황 소식을 들을 땐 '잘 살고 있구나, 고생 많이 하고 있겠구나' 같은 생각이 들지만 뜬금없이 연락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동안 관계가 멀어지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억지로라도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의미 없는 만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까지의 관계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그런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하다. 계속해서 연락이 이어지는 관계도 물론 있지만 새로운 소속에 적응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멀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받아들이려고 한다.
만남에 대하여_새로운 소속에서 지금껏 아무 관련이 없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렘과 긴장감을 준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분명한 것은 그중에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이 있다는 점이다. 살아온 배경도 다르고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다르지만 이상하리만치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맞닿은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먼저 다가가면서 연락이 끊기지 않게 이어나가는 것이 어렵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만큼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관계를 유지 해나려고 한다. 가벼운 만남, 일회성 모임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니길 바란다. 더 오래,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그러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