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

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by 도르유

우연히 들어간 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쓰여있는 안내 문구 사이로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를 할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 알버트 하버드

크고 예쁘게 쓰여있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문구 아래에 정말 작고 까만 글씨로 쓰여있는 문장. 인물 검색으로는 뜨지 않아 미국의 작가라고만 짐작되는 '알버트 하버드'의 말. 그저 지나쳐버릴 수도 있었던 문장이었는데 나에게는 꽤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여러 번 되뇌어보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실수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성공을 바라며 시도한 일이 실수로 인해 실패로 돌아갈 때 우린 좌절한다.

그렇게 실수가 반복되다 보면 실수할까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경우,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강박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싶어 참여하기 시작한 미술동호회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된 시기가 있었다. 선 연습부터 시작하여 도형 소묘를 거쳤고, 스케치북이 아닌 틀이 있는 종이에 하나의 수채화 작품을 그려보는 단계까지 다다랐을 때였다. 주 1회, 퇴근 후 2시간이라는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멋진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 중간에 실수라도 하면 그전까지 몇 주간 그려온 시간이 물거품이 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그린만큼 결과물이 좀 더 멋지길 바랐다.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한 번 붓칠 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조금이라도 잘못 칠하면 망했다는 생각에 선생님을 불러 수습하기에 바빴다. 아무 생각 없이 그림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좋아서 시작한 취미 활동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어느 순간 달라져있었다.


그림을 시작한 지 몇 년이 되지도, 그림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도 실수 없이 완벽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했다. 그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과정까지 즐길 수 있어야 했다. 때로는 과감하게 붓칠을 하고 새로운 색상을 이용해가며 여러 시도를 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시도가 실수일지라도, 실수로 인해 하나의 작품이 망쳐버릴지라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수를 해봐야 어떤 것이 실수인지 알 수 있다. 실수를 해봐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실수를 할까 봐 두려워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를 저질러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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