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여 년 동안의 대중교통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많은 변화를 거쳐왔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지하철 풍경이 있다. 열차 내의 풍경 변화이다. 광고 포스터들은 여전히 눈에 보이는 곳마다 붙어있지만 동시에 광고가 아닌 부착물이 많아졌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작품들이다.
‘출퇴근에만나는현대미술’이라는 제목과 함께 열차 문 옆마다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있다. 기본적인 작품 소개가 기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QR코드가 있어서 작품 설명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열차 안에서 잠시 고개를 들기만 하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제목 그대로 출퇴근 길 문화생활이다. 왕복 2번의 열차를 타는 동안 한 번에 한 작품만 감상해도 2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잠깐고개를들기만하면된다.
지하철의변화가반갑다.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미술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환경이 계속해서 조성된다면 작품 감상이 마냥 어렵다는 인식이 점차 바뀌어 나가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예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하철 작품들을 만나고 나니 오랜만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방문하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