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실수와 후회, 1+1 패키지는 더 이상 그만

지금, 이대로, 좋다

by 도르유

금요일 저녁이 되면 지난 5일간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큰 문제없이 매일의 to-do-list가 잘 체크되는 한 주를 보냈다면 가볍고 시원한 마음이 든다. 반대로 크고 작은 실수를 하거나 하던 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면 찝찝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한다.


이번 주는 갑자기 찾아온 장염과 열, 두통으로 인해 가볍지만은 않은 한주를 보냈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를 연속으로 하고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저녁에 잡혀있던 약속에도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얻은 건강 문제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이어진 한 주였다.


그렇게 5일을 보내고 선물 받은 책, 지금 이대로 좋다


이제 막 읽기 시작했지만 공감 가는 구절이 많다. 알고 있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문장들도 많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렇게만 마음을 다잡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제목 그대로지금’ ‘이대로좋은 나날들을 보내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나에게 필요한 말들이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금의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껴지는 문장이 눈에 들었다.


<후회는 자기 학대다>
.. 후회는 실수를 저지른 자기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자기에 대한 또 다른 학대입니다.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게 미움이라면 자기를 용서하지 못하는 게 후회입니다.
후회는 반성이 아니에요.
.. 사람이란 별것 아니에요. 실수도 하고 잘못할 수도 있어요.
.. 후회나 자책 대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일을 하면서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봤다. 새로운 부장님이 오셨다는 환경 변화와 더불어실수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 신입일 때는 실수도 자주 했고 실수를 해도 그럴 수 있다는 주변 반응이 있어서 큰 부담이 없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신입이라고 할 수 있을지부터 일단 잘 모르겠다. 누가 나에게 실수하면 안 된다고, 어떻게 실수를 할 수 있냐고 뭐라 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나 스스로 이제는 실수하면 안 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해버린 실수조차 후회로 남아 나를 자책하고 있었다.


사람이기에, 사람이라서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이후의 내 마음이다. 실수를 했다면 깔끔하게 내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거기까지. 후회를 1+1처럼 붙여서 가져가지 말자. 적어도 나만큼은 나를 용서하고 학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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