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회사에 아프다고 말하기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
지난주 38도의 열로 인한 3시간 조퇴, 어제 장염으로 인한 2시간 외출, 그리고 오늘 열과 두통으로 1시간 조퇴까지.. 2주일 동안 외출 조퇴만 3번을 해버렸다. 차라리 어제 하루 종일 병가를 쓰는 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다.
평소 이렇게까지 연이어 아픈 적이 없기 때문에 곧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머리는 오히려 더 아파졌다. 좀만 더 참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 종일 버티다가 한 시간을 참지 못하고 조퇴를 했다. 이럴 거면 좀 더 빨리 말씀드리고 조퇴할걸.. 후회됐다.
아픈 게 내 의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원해서 아픈 것도 아니지만 왜인지 모르게 아프다는 것을 드러내지 못하겠다. 괜찮냐고 누군가 물어봐도 일단은 괜찮다, 나아진 것 같다, 고 대답한다. 웬만하면 참으려고 하고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보이려고 애쓴다. 미련한 짓인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된다.
다들 피곤하고 어딘가 아픈 상태에서도 출근해서 일을 하기도 하는데 나 혼자 아프다는 이유로 일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한번 푹 쉬고 완쾌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얼마나 아프다는 것을 말해도 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회사에 아프다고 말하는 일은 아직 나에겐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