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해하는 세상을 꿈꾸며
"하지만 때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어. ... 글쎄,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너와 젬이 커서 어른이 되면 어쩌면 연민을 느끼면서, 내가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를 되돌아보게 될 거야. 이 사건, 톰 로빈슨 사건은 말이다. 아주 중요한 한 인간의 양심과 관계있는 문제야. ...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줘야 돼. ...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 원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야."
"난 네가 뒤뜰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될 거야. 맞출 수만 있다면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핀지 변호사님은 메이예라와 이웰 영감을 반대 심문하실 때 그런 식으로 대하진 않으셨어. 그런데 그 사람은 그(톰)를 계속해서 '젊은이'라고 부르며 비웃고 그가 답변할 때마다 배심원들을 휘둘러보고 ...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부 아저씨는 우리 이웃이었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비누로 깎은 인형, 고장 난 시계와 시계 줄, 행운을 가져준다는 동전 두 개 그리고 우리의 생명을 가져다주셨다. 이렇게 선물을 받으면 이웃 사람들은 답례를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껏 그 나무에서 얻은 것들을 도로 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슬펐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다.
아빠가 정말 옳았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참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다. 래들리 아저씨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 집을 향해 가는 동안 나는 나이가 부쩍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아마 대수를 빼놓고는 이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별로 많은 것 같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