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뭐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 일만의 가치가 있다

by 도르유
뭐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광고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대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최종 면접의 순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갖게 되는 마음 것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의지 충만한 그 마음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결국엔 다 같은 회사 생활임을 깨닫고, 반복되는 출퇴근 속에서 로움보다는 익숙함이 지배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은 어느새 '이것'도 해야 하나? 싶은 마음으로 돌변한다. 이 정도 다녔는데, 이젠 밑에 신입도 있는데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해?


오랜 시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일의 중요도에서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에 따라 그 일의 가치까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은 그 일만의 가치가 있다. 눈에 띄지 않을 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없으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그런 일까지 언제나 기꺼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업무 분장을 새롭게 하면서 주 업무 이외의 업무들, 즉 눈에 띄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들이 다른 분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매일 아침 해오던 일들은 먼저 출근하는 내가 조용히 한다. 그걸 본 누군가는 인수인계를 빨리 해서 넘기라고도 한다.


그렇게 업무를 무 자르듯 잘라내어 넘겨버린다면 내 몸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불편한 마음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내 여력이 되고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꼭 내 업무가 아니더라도 기꺼이 하려고 할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도, 과장 차장으로 승진하면서도 이 태도와 생각은 잊지 않고 가져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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