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최고의 당신이 되기 위해

[다크호스]

by 도르유


[6장] 착시와 기만

표준화형과 다크호스형은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 상반된 이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표준화형부터 볼까요. 표준화형은 인재(재능)는 흔치 않다고 전제합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우수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EC%82%AC%EB%8B%A4%EB%A6%AC.png?type=w1200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전제에 의문을 갖지 않고 받아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몇 가지 의문을 던집니다. 먼저 ‘인재 쿼터제‘의 문제를 제시합니다. 최고의 기회 제공 기관들은 자격이 충분한 재능 있는 지원자들이 얼마나 되는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허용 인원을 미리 정해두고 이에 맞춰 뽑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 정원, 국가대표 선발 인원 등이 해당하죠. 실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더 많겠지만 정원의 상한선으로 인해 우수성을 획득하는 사람들이 소수에 한정되고 그들만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기관의 제한과 규정에 의해 희귀해 보일 뿐인데 말이죠.


두 번째로 ‘인재 선발 시스템‘을 이야기합니다.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 중 무작위로 뽑아 ‘육성’을 하는 것이 ‘인재 육성 시스템‘의 본모습이라면, 정원이 정해져 있는 인재 쿼터제에 의해 이미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쿼터와 기준의 ‘양립 불가능성‘입니다.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고정된 가치 척도’를 제시합니다. 이 기준을 넘어야 인재의 자격을 얻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고정된 기준을 넘어서는 인원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관이 제시하는 한정된 정원만을 받아들이는 쿼터제와 양립될 수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쿼터와 기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기 때문에 ‘조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쿼터제를 지키는 동시에 객관적 기준을 따르고 있는 듯한 환상을 주는 ‘인재 동시심’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과거 지구 중심적 사고방식을 고집하기 위해 지구 중심적 궤도가 들어맞을 수 있게 오차 범위를 도입했고, 모든 사람이 원하는 움직임의 궤도로 답이 나올 수 있도록 계산을 시작해야 하는 위치로서 ‘동시심’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어떤 값이든 바라는 답을 내주게 되어있다는 의미가 담겨져있죠. 이에 따르면 ‘인재 동시심‘이란 변수에 따라 인재의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수한 인재만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지만 우수함의 ‘고정된’ 기준점은 없습니다. 쿼터를 채우기 위해 기준은 유연하게 높여지거나 낮춰집니다. 객관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평가자의 관점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표준화 계약에 따르면 사다리의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해 다음 칸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 자격을 인정하는 기준이 불투명하고 객관적이지 않은 것입니다.




가장 흔히 지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IQ 평가를 활용합니다. 표준화된 지능 측정 기준으로서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죠. 이는 개인의 지적 능력을 단 하나의 숫자로 축약시키는 1차원적인 재능 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개개인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다차원적인 재능 ‘패턴‘을 활용합니다. 개인이 지닌 부분별 재능 점수의 차이는 ‘지그재그형 패턴’을 보입니다. 하나의 점수로 축약되기에는 부문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원화시킬 수 없죠. 이를 ‘들쭉날쭉한 측면‘이라고 저자는 명명합니다. 이 들쭉날쭉한 측면은 연관성이 낮은 인간의 다차원적인 특성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하나의 차원으로 다른 차원의 값을 예측할 수 없는 관계죠. A가 B보다 IQ 점수가 높더라도 들쭉날쭉한 측면에 따르면 B가 더 높은 측면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연관성 낮은 다차원적 측면의 차이에 따라 개개인의 개별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EB%93%A4%EC%AD%89%EB%82%A0%EC%AD%89%ED%95%9C_%EC%B8%A1%EB%A9%B4.jpg?type=w1200&type=w1200


저자는 개인의 들쭉날쭉한 측면은 인간의 우수성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개념적 근거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는 이유를 확실하게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급격히 팽창하는 환경의 다양성 또한 들쭉날쭉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환경과 개개인의 재능 간의 높은 적합성을 보이는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재능을 보이는, 적합한 기회를 찾아 경사 상승의 힘으로 개인적 우수성의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저자는 미시적 동기들의 들쭉날쭉한 측면을 활용하고 불분명한 장점의 들쭉날쭉한 측면에 잘 맞는 전략을 찾아가는 시행착오 과정을 잘 이용하기를 제안합니다.




[7장] 다크호스 계약

앞서 설명되었듯이, 표준화형은 ‘쿼터제‘ 중심의 인재 ‘선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능력주의‘라는 명칭이 붙는데 저자는 ‘재능 귀족제’(쿼터 주의)라는 말로 대체합니다. 능력 주의보다는 쿼터 주의가 표준화형에 더 어울리는 말이죠. 쿼터 주의, 임의적 기준에 의한 쿼터제에 의하면 소수의 기회를 위해 다수의 기회가 희생되는 ‘네거티브 섬 게임‘(Negative-sum Game) 구조가 형성됩니다.

“절반을 훌쩍 넘는 인구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깨달을 만한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미국 대학의 ‘기여‘ 입학제는 학생의 우수성을 육성한다는 목적이 아닌 자금 유치를 위한 제도로서 능력주의 부패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시대는 ‘개인화‘ 시대입니다. 그리고 개인화는 우수성의 ‘포지티브 섬 게임’(Positive-sum Game)으로 도약할 수단입니다. 누구나,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개인적 충족감을 약속대로 이행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민주주의적 능력주의‘(democratic meritocracy)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IMG_0033.jpg?type=w1200&type=w1200


일자리 종류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고 자유 계약직 종사자들의 등장에 따른 긱 경제(gig economy), 틈새시장의 소수 소비자를 공략하는 롱테일 경제 등 다양하고 유연한 개인화된 경제 체제가 갖춰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저비용의 보편화된 개인화된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개인 맞춤형 학습과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과학 분야에서 개개인학의 원칙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연구와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주주의적 능력주의로의 전환에 필요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는 와중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계약의 ‘승인’입니다.


%EB%B9%84%EA%B5%90%ED%91%9C.png?type=w1200&type=w1200


‘다크호스 계약’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다양한 우수성을 펼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신념으로 ‘충족감’을 가치로 두며 ‘누구나 다, 모두가 다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이때의 필요충분조건은 바로 ‘사회는 충족감 추구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의무(=동등한 적합성)가 있고, 충족감 책임의 주체는 당신 자신(=개인적 책임)이 된다‘는 것입니다.

표준화 계약은 동등한 접근성을 통한 동등한 기회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기회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네거티브 섬 게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반면 다크호스 계약은 ‘동등한 적합성‘으로서의 동등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크호스 계약의 필요충분조건을 좀 더 살펴볼까요? 기관은 동등한 적합성을 마련할 의무를 지닙니다. 이는 ‘개인화‘ 기반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가능합니다. 개개인의 들쭉날쭉한 측면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이미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난관은 바로 ‘개인의 선택을 보장하기’입니다. 개인의 선택이 보장되지 않은 개인화는 오히려 개인 정보를 가지고 무제한의 통제력을 발휘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중요한 선택을 선택권 없이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선택 가능한 개인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크호스 계약에 따른 충족감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적 선택에 따른 책임감이 부여됩니다. 선택에 대한 자율권이 부여되는 만큼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죠. 따라서 저자는 충족감은 개인으로서의 권리이자 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합니다.




[결론] 행복의 추구권

직전 챕터에서의 마지막에 충족감이 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보는 관점에 의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인인 저자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주목합니다. 인간으로서 부여받은 권리로 언급되는 ‘생명권‘, ‘자유권’, 그리고 ‘행복의 추구권‘에서 세 번째 ‘행복의 추구권’에 ‘개개인성‘의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행복이라는 개념은 쾌락이 아닌 자신의 환경이 자신과 잘 맞는 상태를 의미했다고 합니다. 충족감의 관점에서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권리로서의 행복의 추구권은 곧 충족감의 추구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몽주의 사상에 따르면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는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도덕적 규범으로서 정치적 원칙이 되어야 마땅한 것이었습니다. 충족감 추구가 사회적 계약으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개인적 권리가 되어 독립선언서의 첫 문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계몽주의자들은 개인적 충족감 추구와 사회 구성원 전체의 집단적 충족감 사이에는 ‘양성 피드백 고리‘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개인적 충족감의 추구는 집단적 충족감 향상의 필수적 기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인이 충족감을 추구하는 것을 권리이자 의무로 보는 것입니다. 원인(개인적 충족감)과 결과(집단적 충족감)가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것이죠. 이에 따르면 행복의 추구권은 충족감 추구의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당신‘의 선택이라고 책에서는 이야기합니다. 쿼터 주의와 민주주의적 능력주의 중 무엇을 ‘선택’하여 추구할지는 개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크호스 계약에 따라 우수성을 이루기 위해 개개인성이 중시되는 사회를 지지하고 충족감을 추구하는 개개인의 의지를 지지해 줘야 합니다. 다크호스 계약이 부여한 우리의 의무를 완수한다면 누구나 다, 최고의 자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2. 끝까지 버티라는 말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