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야
아무리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매 순간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학교, 회사라는 집단에 속해있거나 집단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집단과 관련되어있는 상태에 있다. 집단이란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며 천차만별, 별의별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어느 집단에서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나와 잘 맞을 확률은 0%, 제로이다. 그럼에도 항상 기대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기를, 적어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기를 말이다. 머지않아 기대는 상처로 되돌아오고 그 원인은 나에게로 향한다.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임을 깨닫기까지 꽤 오랜 기간 나 자신을 탓했던 것 같다.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그들과 다른 성격이라서 그랬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혔다. 원인 소재를 나에게서 찾다 보니 내가 아닌 상대방이 중심이 되어있었다. 나보다는 상대의 기준에 맞춰서 행동하거나 분위기를 맞추고, 내 취향보다는 상대방의 취향에 따랐다. 내가 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에게 맞추어 나를 바꾸려고 하기도 했다.
새 학년이 시작되거나 입학을 할 때, 새로운 동아리나 모임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본래의 내가 아닌 ‘남들이 좋아할 나’라는 가면을 썼다. 내성적이고 조용해 보이는 모습보다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진짜 좀 다른 내가 되어봐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던 마음도 어느새 효력이 떨어졌고 본래의 내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깨달았다. ‘나는 나’라는 것을.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일이며 본래의 나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내가 어찌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도 역시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오랜 시간 부대끼며 하루의 반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어떤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을 볼 때마다 사람마다 판단의 기준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다시 한번 놀란다. 동시에 그 대상이 나였어도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의 어떤 모습을 가지고 누구는 좋게 평가하고, 또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이를 부정하며 아닐 거야,라고 하기에는 많은 상황들을 보고 듣고 경험해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볼 때 답은 하나다. ‘나는 나’라는 생각으로, 나답게, 내 모습을 보여주자. 모든 사람들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면 굳이 내 모습을 바꾸어 가면서까지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하지 말자. 나다운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자.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