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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Nov 22. 2023

거울을 바라보는 연습.

작은 창으로 비치는 햇살이 오늘은 어제보다 춥지 않다고 하는 것처럼 꼬셔대는 아침이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낮의 햇살을 보라 했던가. 고민이 있거나 걱정이 있을 땐 더더욱.

나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하나 정도는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괴로움은 마음의 아픔일 텐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하다는 것이 몸에 관해서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몸이 아픈 것, 마음의 아픔이 신의 탓도, 사주팔자도 아니다. 나도 예전 그런 이유를 대곤 했었다.

마음의 괴로움도 마찬가지듯. 거기에는 원인이 있을 것이고 누구보다 자신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음이 아프면 그 마음을 치료해야 할 텐데, 그 마저도 참고 또 참고 마음 한구석에 밀어놓곤 한다.

그저 '나 자신이 그렇구나! ' 하는 깨달음을 객관화해서 그것으로 얼버무리지 말아야겠다고 오래는 못 가겠지만 다짐해 본다.

나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지나친 마음이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도 하고, 주변을 아프게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이 옳다는 것. 모든 것은 서로 다를 뿐. 그런데도 자기는 옳고 남은 그르다고 생각하면서 갈등이 생기더라. 이것이 모든 문제를 만들기도 하고.

가치관마다 다르겠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할 수 있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참으로 얄팍한 생각이었음을 깨닫는다. 그 상대적임이 때로는 나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기본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지를 깨닫고 생각하고 반성한다.

어떨 땐 전생에 죄를 지어서 고통이 생긴다고 고통을 합리화하기도 했었다. 전생에 죄를 지어서 가난하다는 합리화처럼 말이다. 나 자신만 힘들게 하는 짓 일테지. 구질구질한 그런 내 생각이 얼마 전 내린 비가 모여 지저분하게 고인 물웅덩이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내 사진(용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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