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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나의 숫자를 더하는 것뿐인데,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오고 내일은 새해의 첫날이다.
숫자 하나가 바뀌는 사이, 나는 꽤 오래 비어 있는 주머니와 함께 마음을 건너왔다.
물질의 가난은 때로 생각보다 무거워 밤의 길이를 길게 만들었고,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외로움은 아무 일도 없던 하루 끝에 조용히 앉아 나를 오래 바라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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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한 해가 완전히 어둡지 않았던 건,
이곳에서 건네받은 말 한 줄, 묵묵히 눌러주신 공감 하나, 응원의 온기 덕분이었다.
직접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마음은 이렇게 서로를 데울 수 있다는 걸 여러분을 통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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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새해에는
큰 기적이 아니어도 좋으니 숨이 조금 덜 가쁘고,
하루의 속도가 지금보다 조금만 느려지기를 바란다.
텅 빈 잔에도 햇살이 머무는 아침처럼 내 인생에도 잠시 쉬어갈 여백이 생기기를. 불안보다 평화가
조급함보다 여유가.. 한 걸음쯤 앞서 와 주기를 조용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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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말없이 곁이 되어주신 벗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새해에는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고, 웃음이 이유 없이 찾아오는 순간이 자주 머물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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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조금은 덜 버겁고
조금은 더 따뜻한 쪽으로 걸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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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mini로 왼쪽 사진을 놓고 한복으로 바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