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올해의 한파는 북극의 온도가 오히려 높아지면서, 한국의 겨울이 몇 주째 더 매섭게 이어진다고 들었다. 사막도, 북극도,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이상 기후의 징후들. 예전엔 조금 멀찍이서 바라보던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그 파문이 내 마음까지 깊이 밀려와 오래 머문다.
ㆍ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띠처럼 이어져 있는 풍경 같다. 그저 나의 소박한 상상의 생각이지만, 서로 다른 기후와 지형,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그렇게도 분주히, 필사적으로 살았던 시간이 문득 아득해 보인다고들 하지 않는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직접 겪어보지는 못한 감정이지만, 그 마음의 결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ㆍ
삶을 떠날 때, 이고 지고 담아 갈 것도 아닐 텐데.
지금이 내가 살아온 시간 중 가장 바닥이라 느껴져서일까. 그래서 더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작게만 일렁이는 날들, 조금만 숨을 고를 쉼이 있는 삶, 물비늘 처럼 잔잔히 흐르다가 아주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크게 웃을 수 있는 순간들. 그 정도면 충분히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기에 부디 그리 간절히 기도한다.
ㆍ
* 사진_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