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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Nov 25. 2023

" 당신은 일기가 정말 솔직한 것이라고 생각해~?"

"당신은 일기가 정말 솔직한 것이라고 생각해?"

"나 자신만을 위해 나 자신의 일을 적은 것이니 진실하고 솔직한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일반적인데,
난 좀 다르게 생각해. 사람은 누구나 의지든 아니든 조금씩은 진실을 왜곡해서 내 방식대로 기억하기도 하는 거 같아.
일기는 나만을 위해 쓴 글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이나마 진실만은 아닐 수도 있어. 당신도 대학생 때까지 매일 꾸준히 일기를 썼었는데, 엄마가 몰래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일어로 바꿔 쓰다가, 그마저도 그만뒀다고 그래서 아쉽다고 했었던 말처럼 과연 솔직하기만 했을까? 그래서 난 솔직한 것은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편지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내 이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야 하니까."

"글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한 번도 없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만일 그 편지가 상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조금은 과장한다면 말처럼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 같네." 자꾸 나도 모르게  '나이 나이' 그러면서 인생에 도 닦은 이처럼 얘기하곤 하는데, 그 역시 자만일 수도. 그래도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느끼는 것은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이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고 새롭게 안 사실도 있고 잘못 알고 지내왔던 것도 있다.



사람이 끊임없이 가까운 친구든 누구든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들으면 나의 신념도, 태도도, 그리고 행동을 바꾸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런 행동은 받는 사람이나 행하는 사람도 때로는 타당한 이유로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 수 있다고 한다. 굳이 일반적인 압박, 그리고 때로는 신체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삶에서 생활에서 조용히 파고들 수도 있다는 말인데.. 글쎄.



모든 자신의 신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본인 자신에게 있는 것 같다. 비판적으로 꾸준히 생각해야 우리는 거짓말을 듣는 것에 대해 세뇌되거나 체념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향 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_ 정유희 '함부로 애틋하게' 중.


                
          
                
            



웅이가 여니에게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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