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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길을 지나기 전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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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
Dec 9. 2023
얼마 전 쌓이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았다. 지금은 겨울이니 정신 바짝 차리라는 듯
조용하지만 강하게 눈이 내린다.
보기에는 아름다운데 보고만 있을 수 있는 게 생활이 아니니 으쌰 한마디에 일어나 본다.
낯설고 거친 길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버려도 물어 가면 그만이다.
물을 이가 없다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적지를
절대 잊지 않는 것이다.
- 한비야
지나고 나면 길을 잃어버려도 그만일 수 있지만
나는 지나기 전이라서.
다져놓은 눈에 다시 제설제을 흩뿌려 눈을 녹이 듯 굳게 먹은 마음은 어느새 생활 곳곳의 상흔에 다시 약해진다. 수십 번 수천번을 했을까. 이 소용돌이의 연속에서 언제쯤이면 "휴.."하고 큰 숨 한번 쉴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물음과 다짐의 반복이지만, 주먹을 다시 쥔다. 지금보다 더 큰 감기를 피하려 옷을 여미듯이.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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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프라다코리아 한국지사. 이제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반신(半身)인 cml(백혈병)인 옆지기 웅이와 굴같은 어둠에서 나와서 잔잔히 나이 들어가고픈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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