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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 마음처럼 내린 날에

by 여니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삶의 규모든 키웠다 줄이는 것엔 남든에겐 말할 수 없는 다른 의미의 마음속 어딘가 내면에 꾹 누르고 있던 무기력감이 불어오는 태풍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옆지기의 올린 응원과 도움을 청하는 글에 오래전부터 지겨워질 때가. 그래서 소리 없는 외침이 되어버려 안쓰럽다 해야 할까..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것은 없기에 송구하고 창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이름 없이 몇만 원 때론 십만 원 이렇게 세 번 정도 성함 없이 <치료비>하고 보내 주신 분이 계십니다. 뉘신 지는 모르겠지만 고맙고 고맙습니다. 절대 작지 않은 커다란 응원이고 힘이 됩니다. 어떤 식으로든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텐트 밖은 유럽> 좋아하는 프로그램.
특히 이번 편은 여배우들의 조화가 좋아서 보게 되었고 볼 때마다 감탄하고 심하게 우울합니다. 내 인생을 자꾸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생각도 해보고 내 탓이오 해보기도 합니다. 옆지기에게는 미안하지만 가끔 지쳐가는 나 자신을 느낍니다. 옆지기는 곧이라 합니다. 그래도 힘내라고 손잡아 이끌어주는 이와의 약속. 힘내고 또 힘내고 있습니다.



<누가 그랬다> 이석희 作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텐트 밖은 유럽의 몇 장면.
*집에서 눈 내리는 것을 바라본 예전과 오늘의 모습.
*예전 집 앞에서 성당 가기 전... 왜 저랬을까? ㅎ

2024년 첫눈이 이틀에 걸쳐 많이도 내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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