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엄마의 7년째 되는 기일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풀지 못한 채 가셨던 날.
그런데 그렇게 7년을 맞는 동안에도 저는 제자리걸음임을 새삼 느낍니다.
정말 열심히 참고 버티고 힘을 내고 때론 힘을 더 이상은 못 내겠다고 생각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견디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 해결되지 못하고 떠난 엄마에 대한 생각.
미처 나누지 못한 말들과 풀지 못한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계속 맴돌 때가 있습니다. 가끔 다른 꿈을 꾸기도 하지만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후회와 원망이 뒤섞이며, '조금 더 참았어야 했나?' 혹은 '왜 그랬을까?' 같은 마음속에서의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에 생활의 곤궁에 그저 흘려버립니다.
* 애증.
원망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더라도, 한편으로는 엄마에 대한 아니, 어쩌면 울타리 같은 허전함과 잠시의 그리움일 수도 있습니다. 미운 감정과 동시에 과해서 그렇지 가족밖에 몰랐던 엄마에 대한 추억에 기일을 맞아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의무감 같은 느낌.
여느 형제 남매들처럼 모여 기일을 챙기지도 못하는 죄스러움. 죄책감 같은 마음. 반대로 온마음으로 진심을 다하기 어려운 감정도 듭니다.
* 나를 위한 이기적인 감정의 정리
조용히 엄마를 떠올리며 내 감정만을 아직도 생각하는 이기심을 느낍니다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이해하려고 용서하려고 너무 가혹하게 애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지금 삶이 너무 퍽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