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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

by 여니


"결혼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하고 좋은 사람이랑 하는 거야."

_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 中.


엊그제부터 어제 아침까지는 속이 타들어가는 시간들이었어요. 밀어주셨던 배려의 약속의 날이었기에.
6평 남짓한 집안은 고요가 흘렀고. 가끔의 일어나고 앉을 때의 나의 '어우' 하는 추임새와 옆지기의 통증소리 정도의 작은 소음정도만.

그제 밤에 20년이 넘은 인연의 충고 같은 조언 그리고. 그리고 섣부른 판단으로 답답함을 느꼈지만 그럴 수도 있다 하면서도 너무나 소중한 벗이기에 그냥 거기서 서로 멈추었죠. 그리곤 힘든 잠을 청하였지만 어제 아침까지 해결안 된 일과 그 대화의 내용으로 조바심을 넘어 초가 타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휴대폰의 진동음이 동시에 두 번 울려 보았더니 하나는 웅의 친구. 다른 하나는 엊그제 대화했던 언니의 "혜연아~, 언니가 미안하다."
덕분에 미뤄주셨던 약속일의 시간을 지켰고 오후에 일이 없었고. 낮에 집에서 하는 일도 미루고 달리 할 저녁준비도 없어서 다리도 머리도 좀 그래서 두통약을 두 개나 털어 넣고 잠시 쉼을 청했어요.

웅은 침대에서 돋보기를 아래로 쓰고 책을 읽었고,
나도 조금은 그렇지만 웅의 취향은 더더욱 아니어서 평소 미루고 미루었던 OTT 중 왠지 눈이 계속 머물렀던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의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을 혼자 보았죠. 내용우 단순하디 단순하지만 그중 紅. 홍. 베니로 일컫는 여주인공과(이세영)과 준고의 대화. 홍의 혼잣말.. 울림은 있었어요.

지금 병원의 기다림이 깁니다.
연휴 전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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