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단녀를 돕는 소셜벤처, 프로그램, 콘텐츠 4
다시 일할 그날의 기회라도 있었으면
아뿔싸! 제가 (임신하고) 경력단절여성이 될 줄 몰랐습니다. 네네, 커리어우먼만 꿈꿨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나요.
회사 리더에게 임신도 했겠다 굽실굽실 못하겠고 회사 방향성이랑 안 맞으면 나가라고 1주일에 한 번씩 달달 볶아 됐으니까요(네 리더 입장에선 절대 그럴 일 없었을 거예요 암요).
아 그 리더 얼굴만 생각해도 이가 바드득 갈리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됩니다. 저에겐 지금 필요한 건 오직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인데 말이죠.
리더와 갈등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는 퇴사하고 임팩트W커리어 중에서도 한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면 경단녀가 아니니까 지인 몇 명도 줄줄이 사탕으로 그만뒀겠다, 이제 드뎌 내 차례다 싶어 퇴사했습니다.
사실 거만하고 교만한지 합격할 줄 알았습니다 ㅠㅠ 인생 최대의 실수를 범했어요. 대가는 지금 뼈저리게 치르고 있습니다. 1차 서류전형에서 미끄러졌어요. 2차까지 갔어도 슬펐겠죠? ㅠㅠ
출처 = 대학일기 자까그 뒤로 제가 했던 업무와 관련된 포지션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냈지만 면접을 보라고 연락 오는 곳은 없었습니다. 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서류 광탈이 이어지고(취준생부터 시작해 다 그런 건가요?), 지인의 카게 보조를 하면서 취업사이트를 들락날락하는 게 일이네요.
퇴사하고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단절의 시간이 소중하다며 썰을 풀어놓긴 했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여전히 "안정된 일자리에 들어가 따땃하게 배를 두드리며, 여러 가지 보장을 받으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입니다.
퇴사하고 백수로 지내는 이들의 수많은 브런치 글을 읽으며 어두워보이는 미래를 점치기도 하고요.
경단녀가 되니까 나는 왜 태어났을까부터 시작해 생각이 더욱 많아집니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에서 일하는 녀성이었는데 말이죠.
경력단절의 공백기가 찾아오니, 인생의 빙하기가 따로 없습니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재취업은 청년들의 첫 취업만큼이나 어렵습니다(진심:::) 경력단절의 공백이 찾아오니 같은 녀성들에게 저 역시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나중엔 고향에 내려가 경단녀를 돕는 소셜벤처 대표를 꿈꿔봅니다! 가즈아!~~~~
페이스북에 경단녀 가슴에 봄바람 이는 포스팅이 올라왔어요. 이런 자리들 흔치 않으니 경쟁률이 어마어마하겠죠. 같이 무시무시한 경쟁률에 함께 도전해 보아욧.
1. 위 커넥트
소셜벤처 위커넥트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의 열악한 재취업 환경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곳입니다. 이번에 제 가슴에 불을 지핀 따뜻한 정보예요. 소셜벤처 4군데에서 경력보유여성을 구인한다는데, 음 두렵네요. 딱 맞아 떨어지는 포지션이 있을까 싶어서요.
2. 임팩트커리어W
이건 지금 진행 중인데, 계속해서 하반기에도 뽑지 않을까 싶으니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팔로워 하면서 체킹하면 좋을 것 같아요.
3. 그로잉맘
오직 엄마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더라고요. 얼마 전에 와디즈에서 펀딩하는 것도 눈여겨봤는데 말이죠. 아직 엄마는 아니지만 이미 엄마의 길을 걷고 있는 녀성들이라면 여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 공감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4. 데잇걸즈
여성 데이터 인재양성 과정이에요. 요즘 코딩,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잖아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이런 부분의 공부 역시 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경단녀가 되니까 원래 하던 일을 다시 할 확률이 점점 낮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것도 해볼까 하고 알아본 정보예요. 중간에 날짜 조정이 좀 됐어요. 그래서 저 역시 시작은 할 수 있는데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아서 다음 기회를 노려봅니다.
제가 찾아서 알게 된 (착하고 좋은) 기업이나 정보는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더 많겠죠? 주로 소셜벤처에서는 좋은 취지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나라가 할 일은 대신하더라고요.
경단녀의 문제는 비단 녀성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취업 자체가 어려운 판국에 ㅠㅠ 외국은 디지털노마드, 9 to 6의 삶의 벗어난 다양한 일의 형태가 있잖아요. 그런 일의 모습들이 변하게 된다면 여성의 경력단절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요?
또 떨어질까 겁이 나지만 다시 도전해보려고요. 며칠 동안은 계속해서 떨어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고치고 고치며 지내야겠네요. 어떤 사람은 퇴사하자마자 이직도 턱턱 잘하던데...자기소개서 쓰는 법, 이력서 쓰는 법 등에 관해 수많은 콘텐츠를 주경야독하며 도전!
어떤 결과가 되었든 과정 가운데 삶의 지혜를 배우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