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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Jun 21. 2018

중국 스타트업의 저력을 직접 느껴보고 싶네

퇴사하고 읽는 책 - 미래를 사는 도시, 선전 

2018년에 미래를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4차산업혁명, 뉴미디어, 비트코인 등과 같은 단어들이 익숙하게 미디어를 통해 전해질 때면, 내가 미래를 사는 것 같지만 현재를 채우며 아등바등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언젠가부터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적힌 물건을 사는 일이 일상에서 자연스러워졌다. 짝퉁을 만드는 그런 나라 중 한 곳이 중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샤오미와 같은 제품을 척척 만들어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미래를 사는 도시, 선전'을 쓴 조상래 저자는 중국의 선전을 통해 지금의 중국이 어떻게 있게 됐는지 살필 수 있도록 독자를 도와준다. 
 
선전은 텐센트, 화웨이, 비야디, DJI를 키운 도시이며, 30년 만에 인구 10만에서 2,000만 명의 도시가 되었다. 

스타트업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디자인까지도 세계를 리드하는 도시로 변모했다고 하니 실로 놀랐다. 
중국은 4차산업혁명에 국가적으로 집중하면서 스타트업을 키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한국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수천 만원이 든다면, 이곳에서는 십분의 일도 안되는 가격으로, 훨씬 빠른 시간에 제품을 만들고, 투자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AI스피커와 카카오 제품이 이곳을 통해 생산된다고 책에 한 줄 정도 언급된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도 중국처럼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쓰는 단체와 회사 등이 있지만 중국 선전의 사례를 읽다보면 한참 못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마냥 부러운 마음부터 든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면 더욱 부러울 것 같다. 



선전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외에도 콘텐츠 시장도 눈여겨본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들도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직접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저자가 선전이라는 도시를 매력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선 기술 영역 위주로 자세히 다루어서 콘텐츠 흐름에 대해선 알 방법이 부족하다. 

중국하면 막연하게 발전하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놀랐다. 

저자가 현금을 거의 쓰지 않고 다닐만큼, 첨단 시스템이 일상처럼 잘 구현된 도시, 선전. 우리는 앞으로 실리콘밸리, 구글 뿐 아니라 중국 역시 더욱 주목해보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선전을 향한 예찬론은 읽는 독자에게 가고 싶은 마음은 불러일으켰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외에 다른 것에 관심 있는 한국 독자가 선전을 통해 적용하고 배워야 점은 결론처럼 나와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SNS에 콘텐츠 관련해서는 왕홍(중국의 인터넷 스타)에 관한 영역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은데, IT쪽만 다루어져서 더욱 궁금해진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미국, 중국까지 공부해야 할 영역이 늘어만 간다. 


밑줄 그은 문장


중국 정부는 미래 국가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방향으로의 혁신이라면 권장하는 편이다. 기업은 시대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시대의 적응은 온전히 기업의 몫이지 정부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 
혁신은 언제나 일어나고 이것이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그 흐름에 따르는 것이 맞다. 그렇다고 혁신 기업이라 불리는 이들만 편을 드는 것도 아니다. 시장 논리, 소비자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책에 관한 짧은 총평 


선전을 가봐야 더욱 저자의 말이 온몸으로 체득되지 않을까 싶다. 4차산업혁명에 있어 중국을 놓치고 미국만 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일탈도 꿈꿔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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