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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Jun 26. 2018

나는 차별 앞에 가해자였다가 피해자였다

퇴사하고 다시 글을 씁니다 - 감응의 글쓰기 #4 차별 감정의 철학 

장마 시작

비가 많이 내렸다.

많이 내린 비의 양만큼

수업을 빼먹고 싶은 마음이 스멀


카게에 손님이 없어서

강제로 티근

그렇게 나는 오늘도 지각했다.


차별 감정의 철학에 대해 딱히

할 말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밑줄은 많이 그었는데

왜 늘 말은 최소화될까

아직까진 말보다 글이 편하다


1. 오늘도 어떤 글감이 떠올랐어요? 왜 떠올랐는지 생각해보세요. 쓰면서 찾아내면 돼요.


2. 우리의 경험은 양면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해요. 나쁜 경험만 있지도 않고 좋은 경험만 있지 않아요.


3. 무언가 엄청 비난할 때 이유가 있어요.


4. 호흡이 긴 문장만 많이 쓰면 힘들어요. 리듬이 있는 길이 좋아요.


5. 문장의 추상화는 글을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어요.


6.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찾아보세요. 타인의 글을 잘 살펴봐야 내 글이 써져요.


7. 문장이 길면 서사가 꼬여요. 되도록 문장을 쓸 때는 간결체로 써주세요.


8. 어떤 일을 겪은 당사자가 쓸 때 디테일이 살아있는 글이 나와요.


by 은유의 이야기 조각들(2018.6.26)


했던 차별 VS 당한 차별


내가 당한 차별은 사례를 든다고 했을 때 또렷하게 기억나는 편이다. 반면 타인에게 차별인 줄도 모르고 했던 차별의 사례를 생각하기 위해 생각을 애써 가동하여야 했다.


차별은 일방적으로 하거나 당하는 상황만 있진 않다고 본다. 양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내가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차별처럼 다가갈 수 있다.


<차별 감정의 철학>은 우리가 느끼는 긍정적 감정에서도 차별이 가능하다며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쓰기의 말들>을 같이 읽었다. 겨우 다 읽고 글을 쓰기 위해 내가 겪은 차별과 행했던 차별 사이에서 어떤 소재를 삼아야 하나 무척 고민이 많았다.


아무런 자의식 없이 차별은 쉽게 삶에 파고들어 있었다. 출산에 대해 아이를 낳는 당사자들은 환희에 찰 수 있다. 누군가에겐 출산이 환영받지 못한 일일 수도 있다는 문장이 주는 임팩트란,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삶의 이면을 뒤집어보는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카멜리아를 만났다. 카멜리아는 싱가포르로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아무렇지 않게 친구랑 아니면 남자 친구랑 가요?라는 차별 섞인 발언을 내뱉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툭 튀어나온 말이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밑줄 그은 문장

1. 신실한 기독교 신자일수록 성서의 가르침을 위배하는 경멸하는 감정이 샘솟는 것을 막을 수 없으리라

2. 차별에 관해 이야기할 때 ‘원래 그렇다, 당연하다, 자연스럽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3. 차별을 다루는 데 있어 최대의 적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사고의 나태함 때문에 발생한다.

4. 차별 감정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비판정신이다.

5. 차별 감정으로써의 불쾌는 어떤 사람은 불쾌해야 하니 불쾌하다는 논리 하에 형성된다.

6. 불쾌가 수동적 감정인데 반해 혐오는 능동적 감정이다. 내가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말은 내가 누군가에게 싫어할 만한 대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7. 혐오가 강한 사람은 주어진 상황에 몹시 민감한 사람들이다.

8. 자신이 소속한 공동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을 어떤 형태로든 배제한다.

책에 관한 짧은 총평


'차별'이라는 주제에 대한 인트로로 시작하기 괜찮다. 단, 일본 작가가 쓴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는 구절이 좀 많다. 각각 짧은 에세이처럼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기승전결이 작가 나름대로 깔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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