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입구역 - 카레
9명 정도 들어가면 만석인 작은 카레집(웨이팅이 당연한 곳). 입간판이 전부이고 인스타그램(@_uncurry)으로 소통하는 성북동에서 소문난 집.
매주마다 다른 종류의 카레가 나온다. 이번 주는 시금치카레랑 코코넛쉬림프카레였다. 3분 카레, 코코이찌방야 스타일과 다른 매력을 가진 성북동 카레집. 기다려서 사 먹을 만했어!
여자 두 분이 <바닷가마을다이어리>에 나오는 공간의 일부처럼 일본 가면 있을 법한 작은 공간이 매력적이다. 인싸되는 공간. 카레가 나오면 사진부터 찍게 된다.
자리에 앉으면 압력솥인지 밥 짓는 소리가 들린다. 1시 40분쯤 가면 덜 기다려도 되는 듯하다. 한 끼 때우기 적당한 집밥카레에서 업그레이드 된 외식버전!
카레 맛의 비결은 각종 향신료의 적당한 균형 아닐까. 흔하게 먹는 카레를 요렇코롬 요리해서 맛보도록 해줘서 좋았다. 고수랑 카레가 잘 어울려서 다행. 밥이랑 카레가 부족하면 더 준다고 했는데 충분히 배불러서 그릇 바닥까지 깨끗하게 먹고 나온 집.
다음에는 서촌에 공기식당이 맛있다던데 가봐야지.
저는 맛있게 사먹는 걸 좋아해요. 브런치 서랍 속엔 뭔가 완결성있는 텍스트를 남겨야 하는 부담감에 들어오긴 하는데 제 기록은 잘 안남기게 되더라고요. 브런치에서 한 작가님이 몇 줄이라도 써야 읽은 책이 내 것이 된다고 하는 글에 에너지를 받았어요.
여기 남기진 않고 읽은 책도 많은데 감응의 글쓰기 때 했던 대로 한 편의 에세이가 잘 써지질 않더라고요. 내 삶의 결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일의 영역에서도 전문성이 부족해서 그걸로 남길 게 아직 없네요.
새로운 것, 맛있는 건 해보는 걸 좋아하니까 그렇게 작게 또 시작해봅니다. 출산하기 전에 남긴 태교일기의 시즌 2는 맛있는 기록들로 간단히 스낵처블하게 채워갈게요:) 가볍게 과자먹듯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